경기도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 5604명으로 집계됐다. 시·군별 일일 확진자 현황을 보면 수원시가 2480명으로 가장 많고 화성(1992명), 고양시(1902명), 성남시(1858명), 용인시(1713명) 등의 순이다. 연천군은 92명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3만 1339명)보다 5735명 줄었고, 지난주 토요일인 13일(2만 9229명)보다 3625명 감소했다. 누적 확진자는 599만 8003명으로 600만명에 근접했다. 사망자는 23명이 늘어 총 66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들어 11일(21명)에 이어 두 번째로 20명을 넘어선 수치다. 도내 코로나19 전담 병상 가동률은 55.7%로 전날(56.8%)보다 1.1%p 낮아졌고,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도 44.2%로 전날(45.9%)보다 1.7%p 낮아졌다. 재택치료 환자는 전날(17만 7310명)보다 6037명 늘..
“인천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꾸준히 현장 대회를 열고 있다. 인천이 춤을 바탕으로 대중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이우재 서울예술대학교 무용과 교수는 선진국, 선진도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문화를 꼽는다. 경제적으로 풍족하더라도 시민들이 정신적 위안과 지적 만족을 얻을 수 없다면 그 나라와 도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단 논리다. 그는 “선진국, 선진도시는 경제 규모로만 따질 수 없다”며 “경제를 바탕으로 문화가 활성화돼야 시민들이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에 문화가 있다면 술과 향락 대신 공연장이나 서점 등 문화가 있는 공간을 찾게 된다. 젊은 세대의 유입도 문화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과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 모두가 문화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제2회 ‘HIPHOP LOG-IN 인천’ 대회를 주최했다. 이번에도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이 교수는 참가자들의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실력이 전보다 좋아졌다. 춤 시장이 커진 만큼 저변이 확대된 영향이다”며 “방송과 SNS 등의 영향으로 댄서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천에서 청소년대회뿐 아니라 성인대회까지 꾸준히 열린다면 많은 댄서들이 인천을 찾을 것”이라며 “공연과 대회가 열리고 대중들이 그걸 즐길 수 있다면 그대로 인천의 문화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지역 정치권의 노력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예전엔 나 같은 사람을 ‘딴따라’라 부르며 멸시했다”며 “춤으로 대학 간다는 것 역시 생각할 수 없었고, 사회에서 인정 받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춤으로 대학에 갈 수 있다. 사회에서 댄서를 인정해주고, 많은 사람들이 춤을 즐기고 보며 향유한다”며 “이젠 세상이 바뀌었다. 정치인들도 새로운 시선으로 춤 문화를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에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홍보수석비서관에 김은혜 국민의힘 전 의원, 신임 안보실 2차장에 임종득 전 국방비서관을 임명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통령실 직제 및 인적 개편 사항’을 발표했다.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며 기존 2실(대통령실, 국가안보실) 5수석(정무·경제·시민사회·사회·홍보)체제에서 ‘2실6수석’체제로 전환됐다. 정책기획수석 산하에는 국무회의나 국무조정실, 규제 등에서 역할을 맡을 국정과제비서관을 비롯해 기획비서관, 연설기록비서관 등 3개 비서관실이 배치된다. 김 실장은 이 정책기획수석에 대해 “국정 전반에 대해 기획조정 능력 외 정무 감각을 가지고 계시는 분으로 평가받는다”며 “부처와 대통령실,..
수원 삼성이 2연승을 거두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오현규와 류승우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7승 9무 11패, 승점 30점이 된 수원은 대구FC(5승 12무 10패·승점 27점)를 제치고 리그 9위로 도약했다. 수원은 또 리그 7위 강원FC(9승 6무 12패·승점 33점)를 승점 3점 차로 바짝 추격하며 중위권 진입을 노리게 됐다. 수원은 올 시즌 무뎌진 공격력으로 최근까지 팀 득점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8월 들어 치른 4경기에서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공격력이 살아나며 팀 순위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은 이날 불투이스, 고명석, 장호익을 스리백으로 세우고 이기제, 류승우, 이종성, 정승원, 김태환을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최전방에는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보이고 있는 전진우와 오현규를 배치했고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수원과 상위권 진입에 도전하는 제주는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선제골을 제주의 몫이었다. 전반 16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전방으로 한번에 올린 크로스를 진성욱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0-1로 뒤진 수원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5분 뒤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21분 제주 진영부터 강한 전방압박을 시도하던 수원은 센터서클에 있던 이종성이 헤딩으로 상대 패스를 차단했고 이 공이 제주 골지역으로 흘렀다. 이 볼을 잡은 오현규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이 무산되는 듯 했지만 튀어오른 공이 오현규에게 연결, 오현규가 헤딩으로 다시 골을 밀어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1-1로 맞선 수원은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제주진영 오른쪽에서 장호익이 제주 골지역으로 던져준 스로인을 류승우가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기록했다. 수원은 전반 40분 전진우가 상대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슛이 빗맞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2-1로 마친 수원은 후반 7분 전진우의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추가골을 뽑아내진 못했다. 후반 13분 제주 김주공의 결정적인 슛이 크로스바를 맞아 한 숨을 돌린 수원은 류승우 대신 안병준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수원은 이후 이종성과 장호익 대신 한석종과 마나부를 교체 투입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지만 전진우, 이기제, 오현규의 연이은 슛이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35분 오현규와 전진우 대신 민상기와 염기훈을 투입하며 승점 3점을 지키기 위한 작전에 들어갔고 제주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한편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는 전반 29분 인천 송시우가 선제골을 뽑았지만 후반 23분 허용준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따낸 4위 인천은 10승 11무 6패 승점 41점으로 3위 포항(12승 8무 7패·승점 44점)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논란이 벌어졌을 당시 박순애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간부들에게 '맘카페'에 접속해 정책 설명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계는 박 전 장관의 사례를 지적하며 차기 부총리는 전문성과 소신뿐 아니라 소통 능력까지도 두루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교육정책 수립·집행의 전문성과 소통 능력이 부족한 인물을 장관으로 지명하면 다시 교육계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21일 복수의 교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이달 4일 실장·국장·과장급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시 논란이 됐던 초등학교 취학연령 하향 조정과 관련된 정책홍보 필요성을 언급했다. '만 5세' 취학은 유아 공교육 강화를 통한 국가의 교육책임 이행의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이며,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국..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큰 화제를 모았지만, 현실에서 자폐성 장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10.4%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장애유형별 고등학교 졸업자 진학 및 취업률'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특수교육 대상 고교 졸업자 6천762명 중 지적장애인(4천386명)과 자폐성 장애인(806명) 등 발달장애인이 5천192명으로 76.8%에 달한다. 고교 졸업 후 진학이나 취업을 하지 않은 비율은 시각장애인 17.9%, 청각장애인 18.8%, 지적장애인 33.6%, 지체장애인 38.1%, 자폐성장애인 37.2% 등 발달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이 상대적으로 높다. 전체 장애 고교 졸업자의 비진학·미취업 비율은 33.9%다. 고등학교를 마친 특수교육 대상자 3명 중 1명꼴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19일 당 윤리위원회가 자신을 향한 경고로 해석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당내 가장 큰 분란을 초래한 언사는 당 대표 행동에 대해 '내부총질'이라 지칭한 행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N '뉴스7' 인터뷰에서 "윤리위 잣대가 고무줄이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와 나눈 '내부총질 체리따봉' 텔레그램 대화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그건 어떻게 처결할 건가"라며 "그 문자가 없었으면 (당이) 이 꼴이 났겠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당 윤리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원 누구든 당의 위신 훼손·타인 모욕 및 명예훼손·계파 갈등 조장 등 당원으로서 품위유지를 위반하고 반복하면 예외 없이 그 어느 때보다 엄정하게 심의할 것..
국민대학교 교수회가 표절 논란이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자체 검증할지 찬반 투표를 한 결과 과반의 반대표를 받아 검증하지 않기로 결론지었다. 국민대 교수회는 19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박사학위 논문 연구윤리위원회 재조사위원회의 판정 결과 보고서 및 회의록 공개 요청 여부와 교수회 검증위원회를 통한 자체 검증 실시 여부 등을 물은 찬반 투표 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 교수회는 지난 12일 임시총회를 연 뒤 16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교수회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김 여사 논문 검증과 관련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전체 교수회원 407명 중 314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해당 논문을 자체 검증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에 61.5%(193명)가 반대했고, 38.5%(121명)가 찬성해 반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민대..
‘착한 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18일 막을 내렸지만,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여러 숙제를 남겼다. ENA 수목드라마 ‘우영우’는 지난 6월 첫 방영을 시작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천재적인 두뇌를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법률 회사 생존기를 보여줬다. ◆ 뜨거웠던 ‘우영우 신드롬(유행)’…왜? 매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쏟아진 시청자 후기와 다수의 언론 보도, 시즌2·뮤지컬 제작 계획 등은 ‘우영우’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여성·어린이·탈북자·성소수자 등 여러 사회적 약자의 관점도 잘 보여줬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우영우’는 대중의 ‘공감’을 기반으로 한 서사에 우영우의 성장 과정을 따뜻하게 녹여냈다는 점에서 타 드라마와 차이가 있었다. 드라마 자문을 맡았던 나사렛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 김병건 교수는 “실제 가능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모티브(기반)로 법정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공감대를 형성했고, 우영우라는 캐릭터(인물)가 그 스토리 라인(줄거리)을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기존 법정 드라마의 흐름과 정 반대로 민사사건 위주로 만들어져, 편안하게 볼 수 있고 소시민들의 공감대가 큰 작품”이라며 “(사건 속에서) 우영우가 착한 선택을 하는 과정을 통해 선함을 인정받고 이기는 이야기들이 색다른 접근이었고, 반전 효과가 크지 않았나”라고 평가했다. ◆ ‘우영우는 환상?’…현실과 어떻게 구분 짓나 하지만 ‘우영우’에도 차가운 비판은 있었다. 장애인의 교육 환경, 취업·임금 실태, 사회적 시선 등을 고려하면, ‘우영우’는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판타지)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적과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드라마엔 환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만의 역할과 가치가 있기 때문에 현실과 구분 지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평론가는 ‘현실엔 없지만 드라마처럼 장애인을 돕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으면’과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드라마의 역할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는 현실을 그린다기보다 판타지를 그리는 게 맞고, (한계가 있어도) 환상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실적이냐 현실적이지 않냐’ 논의를 하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그런 논의에 너무 집중하기보다는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나 메시지에 집중을 하면 어떨까”라고 제시했다. ◆ ‘우영우’의 선한 영향력, 드라마 끝나도 이어가려면 드라마는 끝이 나고 더 이상 우영우의 성장을 지켜볼 순 없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영우’와 같은 장애인의 가족, 친구, 이웃, 혹은 장애인 당사자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우영우’가 지난 세 달 동안 전한 이야기의 감동을 지속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는 우영우 가족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공동체’에서 찾으며, 공동체의 역할과 가치를 강조했다. 김 평론가는 집주인 할머니, ‘고래 커플’ 이준호, 정명석·최수연 변호사 등 우영우를 아끼고 지켰던 인물들을 언급하며 “세상은 서로가 관계를 맺고 산다. 서로 간의 측은지심에 의한 공동체 돌봄을 제공하지 않으면 그 어떤 사람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우영우도 함께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서로를 차별이나 혐오 없는 시각으로 인간 대 인간으로 받아들이면서, 측은지심을 갖고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판타지(fantasy) → 환상 (원문) ‘우영우는 판타지?’…현실과 어떻게 구분 짓나 (고쳐 쓴 문장) ‘우영우는 환상?’…현실과 어떻게 구분 짓나
홈플러스가 선보인 6000원대 '당당치킨'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에 '끝장 승부'(치킨게임) 경쟁이 뜨겁다. 12년 전 롯데마트가 출시해 큰 화제를 모았던 '통큰치킨'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끝에 일주일 만에 판매를 접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교촌과 bhc 등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2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 불매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 1분에 5마리씩 팔리는 6천990원 치킨…일부 매장선 개장 질주 현상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 판매를 시작한 '당당치킨'은 지금까지 40만 마리가 넘게 팔릴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1분에 5마리꼴로 팔렸다. 마리당 프라이드는 6990원, 양념은 799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이다. 최근 교촌, BBQ, bhc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잇단 가격 인상으로 배달료를 더한 주요 제품의 가격이 2만 원을 훨씬 넘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괜찮은 대형마트 치킨을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이 인기를 끌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며 초저가 치킨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1통에 9980원인 '5분치킨'을 출시했고, 롯데마트도 1.5마리짜리 '한통치킨'을 일주일간 반값인 8800원에 선보였다. 이마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마리당 5980원인 후라이드 치킨을 판매 중이다. 종전에 판매하던 '5분치킨'과 같은 크기의 생닭이 원료지만 가격을 4000원이나 내린 것이다. 유명 가맹점 치킨의 3분의 1 가격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올해 들어 각종 생활물가가 너무 올라 가뜩이나 지갑이 홀쭉해진 상황에서 2만원이 넘는 유명 가맹점 치킨을 사 먹기 부담스러운데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이 좋은 대안이기 때문이다. 주부 김희진(가명·41) 씨는 "초등학생인 애들이 치킨을 워낙 좋아하는데 유명 가맹점 치킨은 가격이 너무 올라 자주 사 먹을 엄두가 안 난다"며 "대형마트 치킨은 가격이 절반 이하로 저렴한 데다 맛도 괜찮아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이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개장 질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장마다 하루에 30∼50마리씩 한정 판매하고 있는데, 일부 매장에서는 판매 시작도 전에 줄이 길게 늘어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12년 만에 다시 등장한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에 가맹점 업계는 '벙어리 냉가슴'인 상황이다. 특히 홈플러스 관계자가 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 6천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커졌지만 대놓고 비판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너무 비싸진 유명 가맹점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자칫 역풍이 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맹점 치킨 불매운동을 하자는 취지의 글과 포스터까지 올라오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대형 치킨 가맹점 업체 관계자는 "치킨 가맹점 업계와 대형마트는 유통구조가 다른데 초저가로 선보인 '미끼상품'을 선전하면서 마치 가맹점 업계가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 12년 전 '통큰치킨'은 뭇매 맞았는데…고물가에 확 달라진 여론 이처럼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이 소비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으면서 치킨 가맹점 업계가 '가슴앓이'를 하는 상황은 12년 전과 대조된다. 2010년 12월 롯데마트가 처음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던 '통큰치킨'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끝에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당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상생이 화두였던 시기라 롯데마트가 내놓은 5천원짜리 초저가 치킨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다. 소비자들은 환영했지만 치킨 가맹점 업계가 '골목상권 침해'라며 강력 반발하고 정부까지 거들면서 롯데마트가 궁지에 몰렸다. 특히 정진석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의 비판 트윗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 수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롯데마트는 튀김 닭 한 마리를 5천원에 판매 중"이라며 "생닭 한 마리당 납품가격이 4천200원, 튀김용 기름 밀가루 값을 감안하면 한 마리당 원가가 6천200원 정도인데, 결국 닭 한 마리당 1천200원 정도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 것(인 만큼) 영세 닭고기판매점 울상 지을 만하다"고 썼다. 또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하루에 닭 5천 마리 팔려고, 그것도 자신들이 매일 600만 원씩 손해 보면서 전국의 영세 닭고기 판매점 운영자 3만여명의 원성을 사는 걸까요"라며 "혹시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은 구매자를 마트로 끌어들여 다른 물품을 사게 하려는 '통큰 전략'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정 수석의 트윗 직후 롯데마트가 판매 중단 방침을 발표하면서 '통큰치킨'은 시판 일주일 만에 매대에서 사라졌다. 가맹점 업계와 영세 자영업자의 반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지만 최고 권력기관인 청와대 수석까지 비판에 가세한 것이 판매 중단의 결정적 배경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통큰치킨'이 출시됐을 때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상생이 화두였기 때문에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져 파장이 커진 측면이 있지만 '당당치킨'이 출시된 지금은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고물가로 인한 생활고가 가장 큰 화두여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에 열광하는 현상을 막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많은 소비자가 너무 비싸진 가맹점 치킨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어서 대형마트가 출시한 초저가 치킨에 열광하는 것 같다"며 "정치권까지 나서 롯데마트를 비판했던 12년 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치킨 게임(chicken game) → 끝장 승부 * 프랜차이즈(franchise) → 가맹점, 연쇄점 * 오픈런(open run) → ① 상시 공연 ② 개장 질주, 개점 질주 (원문) 홈플러스가 선보인 6000원대 '당당치킨'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에 '치킨게임' 경쟁이 뜨겁다. (고쳐 쓴 문장) 홈플러스가 선보인 6000원대 '당당치킨'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에 '끝장 승부'(치킨게임) 경쟁이 뜨겁다. (원문)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의 3분의 1 가격이다. (고쳐 쓴 문장) 유명 가맹점 치킨의 3분의 1 가격이다. (원문)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이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고쳐 쓴 문장)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이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개장 질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