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신규 확진자 수가 18만명 안팎으로 넉달새 최다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7만5천7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시간대 기준 4월 12일(19만2천77명) 이후 125일 만에 최다 기록이고, 1주일 전인 지난 9일(14만6천364명)의 1.20배다. 집계 마감 시점인 자정까지 신규 확진자가 더 늘어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되는 공식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7월부터 시작된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이 이달 중 일일 신규 확진자 20만명 이내로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8월 말까지 유행 정점이 예상되고, 그 이후로 천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하게 감소하기보다는 좀 느린 속도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복수 기관 전망을 추려보면 정점의 일일 확진자 규모는 20만명 이내인 11만∼19만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인 18만명 안팎이 정점 범위 내로 볼 수 있다. 7월 초∼중순 신규 확진자 수가 1주일 단위로 2배가 되는 더블링 현상을 나타내다 더블링 현상은 7월 말부터 다소 누그러졌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이달 둘째 주 1.18로 전주보다 0.04 높아졌으며, 7주 연속 '1'을 웃돌며 유행 확산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정점을 찍은 후에도 감소세는 느리게 진행되고 신규 확진자가 비교적 많이 발생하며 '두껍고 긴 꼬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확진자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중 다수가 60대 이상 고위험군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주간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지만, 위중증과 사망자 관련 지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하는 '표적방역'에 주력한다는 게 방역당국 방침이다. 한국 확진자 수가 많은 것은 유전자증폭검사(PCR)와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 등으로 검사 접근성이 다른 나라들보다 높고, 오미크론 유행 시작 시기가 늦은 특성 때문이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인구 10만명 당 누적 사망자는 5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11명)보다 크게 낮고,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7월 넷째주 각각 0.08%, 0.03%까지 낮아졌다. 방대본은 "한국은 주요국 중 상대적으로 일상생활을 활발하게 유지하며 고위험군 집중관리를 통해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췄고, 이에 맞게 방역과 의료체계를 전환해서 대응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자체보다는 중환자와 감염 취약자 보호가 중점"이라고 설명했다.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kt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과 시즌 13차전에서 9회말 터진 배정대의 희생타로 5-4, 1점 차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키움에 4승 1무 7패로 열세였던 kt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내달리며 56승 2무 45패(승률 0.554)로 3위 키움(61승 2무 44패)과의 승차를 3경기 차로 좁혔다. kt는 2회말 황재균의 좌익수 왼쪽 2루타와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은 뒤 신본기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준태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 1사 후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의 연속 안타로 다시 득점 기회를 잡은 kt는 박병호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황재균 타석 때 3루를 훔친 알포드가 황재균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는 안산시청과 단원경찰서, 안산세무서 등 주요 공공시설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올림픽기념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안산시민 전체가 이용하는 시설이다 보니 고잔동 주민들은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갈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현재까지 선부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사회복지 전문인력과 기독교대한감리회 고잔동 명성교회가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하고 사업비도 후원해 ‘고잔복지센터’를 설치, 운영해 고잔동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주민복지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고잔복지센터’의 다양한 활동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을 살펴본다. -고잔동 외상 후 성장을 만들어낸 위한 8년간의 탁월한 거점 복지, 고잔복지센터 쉼과 힘 2017년도 고잔동 주민욕구조사, 2018년도 마을 발전을 위한 주민조사, 2019년 고잔동 마을 계획 주민100인 원탁회의에서 고잔동 주민들은 25개 의제 우선순위에서 고잔동 복지관 설치가 두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고잔동 주민들의 주민 전용 공간에 대한 욕구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이다. 주민 복지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2014년 9월까지는 고잔동행정복지센터가 주민복지시설로 공공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재까지는 ‘고잔복지센터’가 민간차원에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고잔동은 ‘정이 넘치는 문화마을 고잔동’이라는 마을 표어에 맞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주민들은 희생 가족을 돌보기 위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많은 시민사회단체도 고잔동에서 치유와 회복을 위한 활동을 했으나 2018년부터 그 수가 줄어 현재는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고잔복지센터’ 한 곳만 남아있다. ‘고잔복지센터’는 세월호 참사 150일째 되는 날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힐링센터 0416 쉼과 힘’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다양한 주민의 참여로 마을 중심 복지 욕구를 조금씩 충족시키며 주민들의 외상 후 성장과 재난 경험을 통한 주민의 안전 감수성을 높이고 주민자치 활동 등 마을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018년 고잔동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주민자치적 공동체 회복 거점 공간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고잔복지센터 쉼과 힘’으로 명칭을 바꿔 주민참여와 주민복지 실천 영역을 확장했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마을 해설도 배우고 아름다운 마을길을 ‘소중한 생명길:소생길’이라 이름 짓고 생명안전을 상징하는 마을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은 마을 살이 경험을 모아 ‘화정천 옛이야기’ 책을 발간해 마을의 역사와 자긍심을 높이기도 했다. ‘고잔복지센터’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주민이 기억하는 기억 활동을 통해 이웃이 이웃의 희생 가족을 위로하고 함께 지낼 수 있는 공동체 회복프로그램인 ‘밥 한 끼 합시다’, 이웃들의 기억꽃집 ‘같이 가자’, 고잔 이웃 오케스트라 ‘기억공연’ 등을 8년간 진행하며 주민참여 공동체 활동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고잔복지센터’는 고잔동 주민들의 역량을 활용한 ‘최고의 고잔동 이웃봉사단:최고봉’을 통해 코로나 19상황에서도 주민이 마을을 돌보는 주민주도형 돌봄의 가치를 높였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가정이 고립되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돌봄 활동을 통해 공공이 주도하는 통합돌봄체계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자립보행이 가능한 어르신들의 마을 안 돌봄을 위해 어르신 사회성 향상 공간을 운영하는 ‘예방돌봄’을 실천하면서 복지 사회비용도 절약하고 있다. -고잔복지센터 지속을 위한 방안은 주민 복지증진을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주민이 접근성을 높이고 복지 욕구 충족을 위해 안산시에서 설치하고 경상보조금으로 운영비를 지원하는 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부설 둔배미복지센터, 본오종합사회복지관 부설 사동복지센터 및 반월복지센터 운영방식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거점 복지기관은 마을 단위 복지사각 해소 및 지역복지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주민의 욕구 해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고잔복지센터’는 현재 공간이 확보돼 있고 8년간의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안산시의 경상보조금이 지원된다면 저비용 고효율 운영이 가능하다. 기존 공간 활용은 주민 접근성을 높여 주민들이 복지 실천의 주체로 성장하여 사회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 마을 거점 복지로 높아진 복지 체감도는 복지 선순환을 통해 모두를 위한 복지로 보편적 복지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고잔동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경험하면서 외상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정이 넘치는 문화마을’의 전통을 고잔복지센터와 함께 지켜내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과 경주·포항 지진, 고성·울진 산불 등 현대의 재난은 빠른 확산과 대량 피해 등의 특성을 가진다. 고립과 불평등으로 인한 개인의 어려움은 마을 전체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고잔동에서 주민과 함께한 ‘고잔복지센터’의 8년은 마을에서 함께 참여하고 실천하고 틈새를 꼼꼼히 돌보면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어르신, 나눔, 이음, 가치, 역사, 평화, 생명, 안전의 가치와 복지 실천이 만나는 ‘고잔복지센터’의 그동안의 성과와 성공 경험이 안산시의 지원을 통해 해체되는 위기를 벗어나 안전과 안부를 실천하는 복지기관으로 창조적 활동이 이어지는 방안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 경기신문 = 김준호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 출항한다. 하락하는 정당 지지율과 이준석 대표 등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62), 성일종 정책위의장(59), 엄태영 의원(64), 전주혜 의원(56), 정양석 전 의원(64),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62), 최재민 강원도의원(38), 이소희 세종시의원(36) 등 8명의 비대위원을 내정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분열된 조직은 필패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봤다”면서 비대위 체제에 당 소속 의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법원에서 재판을 하면서도 조직 내에서 서로 공격하고 싸우다 두 사람 다 불행하게 되는 것을 너무 많이 봤다. 우리 당 갈등과 분열이 보수의 분열로 이어질까봐 걱정이 태산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주 위원장의 우려에도 오는 17일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법원 판결을 앞둔 이 대표의 공세 수위는 나날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과 지난 6월 독대한 것을 대통령실에서 부인한 것에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이라고 저격했다. 그는 “(독대 관련)보도가 나오고 대통령실 반응이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여서 대통령실에 확인했다. 저는 ‘대통령실에서 만약 만남을 부인하면 저도 부인하고, 긍정할 거면 저도 긍정해서 너희에게 맞추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15일에는 취임 100일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적을 100점 만점에 25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 권 원내대표의 비대위원 참여에 대해 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당 권한대행 사퇴의사를 밝힌 권 원내대표가 혼란을 수습할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서 ‘당내에서 원내대표직에 대한 거취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한편 주 위원장은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은 이르면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주 위원장은 “사무총장은 비대위원들과 협의하게 돼 있어서 비대위원 인준 절차가 끝나면 (사무총장)인선을 해서 (임명)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첫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전국에 270만호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16일 국토교통부는 5년 주택 공급 계획과 민간의 활력 제고, 공공 지원, 주택 품질 제고 등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국민 주거 안정 실현 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과거 하향식으로 후보지 등을 일방적으로 지정했던 것과 달리 규제 정상화, 창의적 신모델 도입 및 성과급, 인허가 절차 합리화 등을 통해 주민이 원하는 지역에 상향식 공급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도시 외곽보다는 도심 역세권 등 수요가 많은 입지에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향후 5년 동안 목표치는 서울에 50만 가구를 공급하는 것으로 지난 5년 인허가 물량보다 5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수도권은 158만 가구 지방 대도시에는 52만 가구 등을 공급한..
미성년자 신분인 고등학생과 여대생, 사회초년생 등 경제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주고 최고 연 2000%의 이자를 받은 불법대부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체포됐다. 16일 성남중원경찰서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민생침해 금융범죄 사범 총 42명을 검거해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24명은 고등학생 피해자에게 550만원을 대출해주고 주 40%(연 2086%)의 높은 이자로 2100만원을 변제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대출금을 변제받고도 피해자를 협박해 허위 차용증을 쓰도록 하며 2년간 1700만원을 추가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B씨 등 4명은 피해자 B씨에게 200만원을 대출해 주고 주 20%의(연 1042%) 높은 이자를 받았다. 또 대출기한 내 대출금을 갚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자 피해자를 차량에 납치해 폭행했다. 또 C씨 등 18명은 여대생 등 12명을 대상으로 “작업대출을 받으면 10~15%의 금액을 수고비로 받고, 신용등급도 올라갈 수 있다”고 속여 위조한 대출서류 30건을 금융기관에 제출했다. 이들은 불법작업대출 2억 5000만원, 휴대폰 소액결제로 1억 5000만원 등 도합 4억원을 상당을 편취했다. 경찰은 사회 관계망(SNS)를 통해 소액 대출을 받았다가 높은 이자와 폭행・협박을 동반한 채권추심에 시달리다 불법대출에 가담한 청소년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 이어 피해자 조사와 금융 거래내역 분석 등으로 피의자를 특정한 뒤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성남중부서 형사과 강력팀은 수사 중 밝혀진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확대하고, 성남시 불법사금융 금융복지센터와 협력체계를 구축, 피해자들에게 구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피해자는 모두 89명으로, 10대 14명, 20대 64명 등 미성년자와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소년 등 경제적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불법채권추심행위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이 16일 한국이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적임자라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문한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은 견고한 백신 제조 역량, 혁신적인 민간 부문, R&D(연구개발)전문성, 새로운 바이오 인력 허브 등 코로나19와 진단 검사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다자주의 글로벌 노력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과는 굉장했다”며 “글로벌 감염병 퇴치펀드 ACT에 대한 투자는 다양한 글로벌 보건 이니셔티브의 강력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70년 동안 외국 원조 조금, 그리고 각고의 노력과 창의력으로 한 세대 만에 전후 폐허에서 경제 대국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른 나라들은 자국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할 때 한국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의 역할·활동과 관련해서도 우리나라가 대비책 마련 및 예방에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 정부와 글로벌 보건 안보 증진 협력 MOU를 체결하기 위해 왔다”며 방문 목적을 밝혔다. 이어 “이는 글로벌 보건 안보 증진, 건강형평성 격차 해소 및 중저소득 국가의 감염병 퇴치 노력 지속을 위한 협력에 관한 것이다”고 전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글로벌 보건 위기인 지금은 저희 재단에서 한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시작할 좋은 적기”라며 “그래서 저희가 새로운 보고에 대한 아이디어와 재원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연설에 앞서 진행된 빌 게이츠 이사장과의 환담에서 “대한민국 국회는 글로벌 보건협력을 위한 재단의 관심에 공감하고 있으며 관련 정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빌 게이츠 이사장의 국회 방문은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 초청으로 ‘스마트 기부(Smart Aid): 더 좋은 세상과 더 강한 한국을 위한 혁신’ 라는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인천시가 인천e음카드 캐시백 5%, 한도액 30만 원을 연말까지 유지하기 위해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852억 원을 반영했다. 852억 원은 국비 351억 원, 시비 501억을 반영한 금액이다. 이로써 올해 e음카드 혜택 예산은 당초 2192억 원에서 3044억 원으로 늘어났다. 1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추경예산안 기자 설명회’에서 안영규 행정부시장은 “지금의 캐시백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9월까진 국비를 사용하고 연말까진 시비를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영세 소상공인 상점에서 인천e음을 사용할 경우 캐시백 비율을 10%까지 올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며 “8월 말까지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의회 심사 과정에서 예산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7월 1일부터 e음카드 혜택을 ‘캐시백 10%→5%, 한도액 50만..
김포시 풍무1지구 서희스타힐스가 사업계획승인을 못 받자 정식조합원이 아닌 향후 조합원 사전 가입의향서라는 편법으로 조합원모집 홍보에 나서 내 집 마련 꿈을 가진 서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5월 서희스타힐스 조합추진위와 업무대행사는 사업계획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유명 브랜드를 앞세워 조합원모집에 나섰다가 김포시로부터 주택공급질서 위반 행위로 사법당국에 고발된 상태다. 이와 별도로 임시 가설건축물 모델하우스(홍보관)를 기간 만료 이후에도 계속 사용한 점에 대해서도 김포시 주택과, 건축과, 농지부서 등이 경찰에 고발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풍무1지구 지역주택조합이 시에 접수한 김포시 풍무동 산107-1번지의 사업 신청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시 도시계획조례 제30조(용도 지역 안에서의 건축 제한)에 따라 현재로서는 아파트 건설이 불가한 지역이다. 하지만 풍무1지구 지역주택조합 모집 용역사 등은 최근 김포시 내 주거단지 집집마다 홍보 전단과 가정 생활용품인 수세미 등을 돌리며 홍보관을 찾아 줄 것을 권유하는 등 계약에 따른 예비 조합원 의향서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시는 풍무1지구 지역주택조합이 사업계획 및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받지 않고(주택법 제16조 위반) 잘못된 정보를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청약금 계약 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억울함을 표출하고 있는 업무대행사의 전인택 이사는 “풍무1지구 조합추진을 위해 토지 확보 등에 지금껏 수백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하고 국토부 지침에 따라 공동주택 자격요건에 맞춰 접수했는데, 시가 조례법에 따라 불가처분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어 지난 7월 시를 상대로 지역주택조합원 모집신고 불수리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인천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너무나 익숙해서 쉽게 지나쳤던 일상. 이 찰나의 시간들을 소중히 인식하고 마주하는 순간, 일상도 예술이 될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9일 개막한 전시 ‘우리가 마주한 찰나’는 일상의 순간과 경험을 예술로 조명한다. 전시는 수원시립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바탕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등 국공립미술관 10곳과의 교류를 통해 마련됐다. 24명(팀) 작가의 작품 총 79점을 3부로 나눠 소개된다. 1부 ‘자연’은 하늘, 구름, 산, 나무 등 우리 주변 풍경에서 볼 수 있는 자연적 요소를 탐구한 작품들을 만나본다. 환경과 자연을 바라보고 느꼈던 작가의 시선을 담는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푸른 하늘이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작가는 자신의 심경과 감정을 하늘의 구름으로 나타냈다. 경기도미술관 소장작 ‘순수형태-심경(心輕)’(2005)은 유화 작업으로 바람, 구름, 빛의 조화로 경쾌한 마음이 담겨 있다. 이이남 작가는 고전 명화에 애니메이션 기법을 가미해 디지털 산수화를 창작했다. 작품에서 흘러나오는 빗소리, 새소리가 관람객을 자연으로 안내한다. ‘인왕제색도-사계’(2009), ‘조춘도(早春圖)-사계Ⅱ’(2011)에서 작가는 모든 사물은 천지자연의 이치에 따라 약동한다는 동양의 자연관과 고전 회화론을 현대 기술로 구현했다. 또한 전현선 작가의 대형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인 ‘나란히 걷는 낮과 밤’(2017-2018)은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수채로 얇게 올렸다. 총 15점의 화포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가로 7m, 세로 3m에 달하는 초록빛 평면의 회화 숲속에 들어서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인간’을 주제로 한 2부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역사, 사회, 문화 현상과 이에 대해 작가들이 가진 다양한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작가들은 신화와 역사를 여러 매체로 전달한다. 신화 속 여성들은 영웅이나 신적인 존재에 착취당하는 이미지로 등장할 때가 많다. 윤지영 작가의 ‘레다와 백조’(2019)는 여성을 향한 폭력을 미화시키거나 정당화한 신화에 저항한다. 제우스를 의미하는 백조의 목을 레다의 작은 손이 움켜쥐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회 저변에 깔린 불평등한 의식 구조를 드러낸다. 뒤를 돌면,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이건용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1976년부터 시작된 ‘신체 드로잉’과 ‘Body Scape’ 연작은 작가의 신체를 이용한 그림들이다. 작가는 양손에 붓을 들고 2m 높이의 화포를 등지고 선다. 그리고 팔이 닿는 궤적만큼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 방식을 “신체가 평면을 지각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몸과 감각이 허용하는 범위만큼 세계를 느끼는 것이다. 정정엽 작가는 거울 설치작 9점을 선보인다. ‘져’, ‘꾸’, ‘믓’, ‘옵’, ‘핍’…. 작품에 붙은 각각의 제목들은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뜻이 없는 단어이다. 작품 앞에 선 관람객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 이와 함께 적힌 단어들을 보며 생각에 잠기게 된다. 작가는 작품의 제목처럼 이 거울을 마주한 인물들 역시 사전적 단어들로 규정되고, 정의 되지 못한다는 의미를 전한다. 김민선과 최문선으로 이뤄진 ‘뮌’의 설치작업 ‘오디토리움 (템플릿 A-Z)’은 거대한 캐비닛 안에서 펼쳐지는 그림자극이다. 5개 캐비닛(45개 칸)의 내용물은 단 한 칸도 겹치지 않는다. 우리는 이 그림자들을 보며 의미를 찾으려 하고, 연관성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캐비닛에 진열된 물품은 그저 잡다한 사물들의 조합이다. 전체를 아우르는 맥락이나 주제도 없다. 이는 ‘망각’, ‘조작’을 전제로 하는 기억의 작동 원리와 관련됐다. 우리는 결국, 같은 장면을 보며 각자의 기억과 생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된다. 3부 ‘그 너머’는 윤향로 작가의 ‘스크린샷’, ‘Drive to the Moon and Galaxy’을 따라 인간의 내면으로 걸어들어 간다. ‘스크린샷’ 연작은 만화 속 마법 소녀가 변신하는 ‘찰나’의 배경을 차용했다. 캐릭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묘사되는 방식을 포착하고, 이를 캔버스 화면에 재구성했다. 윤항로 작가가 만들어 준 통로를 지나면 시공을 초월해 인간의 내면과 예술에 관한 사유를 담은 작가들의 작품이 펼쳐진다. 김아타 작가는 디지털 사진 기법을 이용해 인간 본질을 살핀다. 이번 전시에서는 ‘뮤지엄 프로젝트’와 ‘온 에어 프로젝트’의 대표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온 에어 프로젝트’는 피사체를 8~25시간 동안 카메라에 장시간 노출한 뒤 중첩한 사진 연작이다. 바삐 움직였던 사람들은 희뿌연 먼지처럼 나타나고, 배경만이 선명하게 보인다.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다는 작가의 철학이 반영됐다. 사람들은 결국 사라지는 존재이고 그 주변부만 남아있는 작품을 보며, 우리는 어느 곳을 향해 가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대표작 ‘물방울’(1978)과 세 점의 ‘회귀’가 소개된다.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과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의 김창열 작품이 한 벽면을 메워 흥미롭다. ‘회귀’ 연작은 문자 위로 놓인 물방울들의 형태와 광선에 대한 탐구가 돋보인다. 우주의 생성과 운행 원리를 담은 천자문과 물방울을 통해 물의 미학을 회화로 구현했다. 전시를 기획한 조은 큐레이터는 “순간을 그냥 지나쳐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매겨진다. 예술과 일상이 얼마나 인접해 있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느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캔버스(canvas) → 화포 (원문) 총 15점의 캔버스로 구성됐다. (고쳐 쓴 문장) 총 15점의 화포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