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한 달째 집에 돌아가지 못한 경기 남양주 주상복합 이재민들이 화재 현장 인근에 텐트를 설치하고 건설사 측의 책임 있는 보상을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시작했다. 피해 이재민들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 다산동 주상복합건물 화재 피해 이재민 30여 세대는 지난 9일 화재 현장 앞 도로에 텐트 14개를 설치했다. 주민들은 이어 10일 오후 항의 메시지와 불탄 집 안 사진 등이 담긴 피켓을 들고 텐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건설사 측은 최소한의 책임을 회피하며 건물 리모델링 이외에는 어떤 보상도 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하루아침에 가산이 다 불탄 주민들은 맨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건설사로부터 아파트를 임차해 거주하던 주민들은 "다시 아파트 임대를 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리모델링은 해야 하는 것 아..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굵직한 가수들이 잇달아 컴백을 예고하면서 곧 초여름에 접어드는 가요계가 더 달아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 대중가수 최초의 미국 그래미 어워즈 후보 입성으로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연 눈에 띈다. 이들은 두 번째 영어 신곡 '버터'(Butter)를 오는 21일 발표하며 6개월 만에 돌아온다. 앞서 '버터' 콘셉트 클립 영상 등을 공개한 방탄소년단은 10일 엘리베이터를 배경으로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을 담은 단체 티저 사진을 공개하며 컴백 열기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번 신곡은 지난해 세계 팝 시장을 휩쓴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어 또 다른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레이블인 컬럼비아 레코즈는 최근 버스를 타고 미국..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백승호 더비'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골 폭풍을 몰아쳤다. 수원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선두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17분 고승범의 득점포를 신호탄으로 9분 동안 3골을 쏟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전북을 상대로 2017년 11월 19일 3-2 승리를 따낸 3년 6개월 동안 이어진 전북전 무승(2무 8패)의 고리를 11경기째 만에 끊어냈다. 공교롭게도 수원은 전북전 마지막 승리 때와 똑같이 3골을 터트렸다. 더불어 수원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속에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3위 대구FC와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반면 전북은 개막전부터 이어진 13경기 무패(8승 5무) 행진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고, 최근 4경기 연..
도심 속 아름다운 궁궐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한 수원 화성행궁이 지난 1일 야간개장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자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찾은 수원 팔달구 화성행궁(사적 478호)에는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부, 추억을 쌓기 위해 왔다는 친구, 연인 등 관람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찾은 화성행궁 매표소 앞에는 QR코드를 통한 비대면 매표시스템과 개인정보 노출 없이 출입이 기록되는 안심콜 출입관리 시스템 이용을 알리는 배너가 설치돼있었다. 이는 입장 절차를 간소화해 관람객에게 편의를 제공함은 물론 대면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단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화성행궁에 들어서면 ‘달빛정담’,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야간개장을 알리는 커다란 달이 제일 먼저 눈에..
경기도가 기본주택 물량 확보 등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제안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에 대해 국토부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 추진에 암초가 걸렸다. 도가 제안한 안은 민간 정비조합이 전체 물량의 10% 이상을 임대주택으로 제공할 경우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내용이다. 분양가 상한제 제외 등의 혜택 시 민간 조합에서 임대주택을 수용하는 사례가 많아져 기본주택 공급 확대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었다. 분양가 상한제는 택지비와 건축비에 업체들의 적정이윤을 더해 분양가를 결정하는 제도이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 조합이 재건축을 통해 얻은 이익이 조합원 1인당 3000만원을 넘을 경우 그 초과 금액의 최대 50%를 환수하는 제도다. 도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개발·..
다음달부터 양도세와 보유세 부담이 대폭 커지는 가운데서도 다주택자 상당수는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달 말 잔금을 완납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매물을 내놓고도 호가는 시세 수준에서 내리지 않아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 아파트 매물 5월 들어 감소세 접어들어 다주택자들의 절세 매물 증가로 올해 2∼4월 증가세를 보였던 아파트 매물은 이달 들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9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국의 아파트 매물은 10일 전보다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감소했다. 제주(-7.7%)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전북(-5.9%), 경북(-4.6%), 인천(-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1.2%)과 경기(-1.7%)에서도 줄었다. 유거상 아실 공동대표는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
양부모 학대로 생후 16개월 영아 ‘정인이’가 숨진 지 7개월만에 비슷한 입양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두 살짜리 입양아를 학대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양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9일 오전 0시 9분쯤 A(30대·남)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중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전날 오후 6시쯤 의식불명 상태인 B(2)양을 자택인 화성시 인근의 한 병원으로 데려갔다. B양을 진단한 병원은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인천의 대형병원으로 이송했다. 의료진은 B양에게 뇌출혈과 함께 얼굴 등 신체 곳곳에 멍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오후 6시 52분쯤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B양은 현재 뇌출혈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회복 중이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는 상..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지방대학의 정원 미달 사태가 심각해지자 교육부가 수도권 대학 입학정원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최근 ‘고등교육 위기 극복과 재정확충 방안 마련’ 공청회에서 “수도권 대학의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방향을 놓고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상 수도권 대학이 입학정원이나 학과 증설을 임의대로 조정할 수 없음에도,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 상 입학정원을 늘려 운영하는 관행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 농어촌, 저소득층, 특성화고 졸업자 등을 통해 11%까지를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운영할 수 있고, 외국인 유학생은 무제한 선발할 수 있어 사실상 입학정원을 무분별하게 늘려왔다는 것이다. 유 총리는 같은 자리에서 지방대학 관계자들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수도권 대학의 정원 외 입학, 편입학 비율 등 어떤 식으로 감축할지 방침을 정해야 한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한편 대학마다 입학정원을 채우기 힘든 상황에서 수도권에 집중된 대규모 대학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경기지역 대학들은 일부 인기학과 외엔 ‘미달 지옥’ 상황이 지방대와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기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이러한 방침에 대해 “수도권 역시 학령인구 감소, 코로나19 장기화 등이 입시 미달로 이어지는 등 피해를 본다”라며 “지방대만큼은 아니지만 수도권 역시 정·수시 모집에 타격이 큰데도, 교육부는 충원율에 따라 정원을 줄이고 등록금은 내리라고 압박하니 수도권 대학들은 특히나 고민이 많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정원 감축 보다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덕원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수도권, 지방권을 나눠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는 대학 위기를 결코 타개할 수 없다”며 “전체적인 정원 감축과 함께 지방대는 대학별 특성화 교육 등 다양한 대책을 세워 충원율을 늘리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고 공생하려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인 가운데 하루 신규 접종자가 1만여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하루 신규 1차 접종자는 총 1만1천93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 평일 신규 접종자 수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주 연일 하루 20만명을 웃도는 사람이 접종하며 접종 개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던 때와는 다소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접종자 수 역시 지난달 30일 접종자 수(25만9천18명)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등 2분기에 들어오는 백신 물량이 순차적으로 공급되면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발생함에 따라 1차 접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전날의 경우 지역별 접종센터..
관객들이 객석을 떠날 때까지 공연은 끝난 게 아니다. 뮤지컬이나 오페라, 음악회 등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지면 출연진들은 퇴장했다가 다시 무대로 나온다. 출연진들이 관객의 환호에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는 것이 바로 커튼콜(Curtain-Call)이다. 커튼콜을 받은 출연진들은 감사 인사나 앙코르 공연으로 환호에 답한다. 좋은 공연을 선사한 출연진과 그 무대를 감상한 관객이 서로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멋진 무대를 보여준 출연진들을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내다 보면 문득 ‘몇 번이나 나왔다가 들어가는 거지?’하는 생각이 든다. 몇 번의 커튼콜을 받았느냐에 따라 공연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느냐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기네스북을 살펴보면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1988년 2월 24일 독일 베를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에서 165개의 커튼콜을 받았다. 주인공 네모리노 역을 맡은 그는 무려 1시간 7분 동안 박수를 받았다. 또 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는 195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서 ‘토스카(Tosca)’의 토스카 역으로 16회의 커튼콜과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난 2월 데뷔 65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5번의 커튼콜을 받아 무대에 섰다. 경기아트센터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시리즈 ‘Five for Five’에서도 커튼콜이 이어졌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신진 피아니스트들과 협업한 이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들은 수차례 등장과 퇴장을 반복했고,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 역시 벅찬 모습으로 커튼콜에 화답했다. 모든 단원들이 움직일 수 없으니 지휘자가 대표로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박수가 길어지면 주요 악기 연주단원들을 일으켜 세워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게 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공연을 보다 보면 커튼콜 때 사진 촬영을 해도 되는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보통 무대 시작 전, 현장에서는 저작권 등의 이유로 ‘커튼콜을 포함한 모든 장면의 사진·동영상 촬영을 금지한다’거나 ‘사진 촬영은 커튼콜 때만 가능하다’라고 안내한다. 무대예술의 또 다른 묘미는 현장감인 만큼 안내에 따라 눈과 귀로 온전히 즐기고, 출연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싶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