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아버지는 이 한 단어로 결코 그 고통을 담아낼 수 없겠지만 폭력적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어린시절 가족에게 다양하게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방식으로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가 무서워 떨고 있는 아이가 생생히 느껴졌다. 엄마와 삼남매 모두 그 폭력을 견디며 살아왔던 시간이었다고 한다. 특히 가장 어렸던 그 아이는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는 것이 무서워 대문소리만 나도 벌벌 떨었다. 그렇게 지속된 긴장과 함께 어린시절부터 심한 아토피와 함께 몸이 약했다. 소화가 안되어 체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거리를 가다가 쓰러지기도 했고 대변이 막혀 응급실을 가기도 했다고 한다. 한의원에서 마주한 그녀는 잠을 잘 못자는 것은 물론이고 오랜시간 해결되지 않은 증상이 한보따리다. 하고 싶었던 많은 일들을 몸이 약해 포기해야 했던 그녀는 그 과정속에 몸과 마음의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면서 관련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다. 그녀는 “이제 건강해지기만 하면 되는데”라고 말하지만 어린시절의 기억과 고통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랜시간 과민해진 몸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조금만 인스턴트. 화학조미료가 든 것을 먹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자극
월요일 아침 7시부터 8시. 출근 시간대로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많고 주목도도 높은 시간대다. 지난 3일(월), 이 시간대에 포털 ‘다음’의 뉴스 랭킹 1위는 중앙일보의 ‘“존경하는 박근혜” 우호 발언 이재명…TK지지율 9→28% 급등’이었다. 7시 전까지 1위를 기록하던 한국일보의 생활밀착형 기획기사인 ‘“차 빼지도 넣지도 못하고…” 주차가 괴로운 한국인’을 2위로 밀어냈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로 그날 뉴스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사라져야 할 그릇된 관행, 두 가지가 있었다. 먼저, 제목은 이재명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한 결과, 지지율이 급등한 것처럼 착각케 한다. 그러나 이 신문이 제목으로 뽑은 TK지역에서의 30%에 근접하는 지지율 급등 데이터는 한국갤럽이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조사한 결과였다. 이 후보가 ‘존경하는 박근혜’ 발언을 한 날은 3일, 전주에서 청년들과 소맥회동 때였다. 시기적으로 상관관계가 없었다. 낚시성 제목이었다. 다음은 단장취의(斷章取義) 저널리즘 문제다. 전후 맥락이 무시돼 ‘이재명이 박근혜를 존경하고 있다’는 것처럼 독자들을 오인케 한다. 당시 영상을 확인하면, 이 행사에서 한 청
전쟁이 낳는 모든 나쁜 관념, 즉 국가간의 증오, 무공(武功)에 대한 동경, 승리 또는 복수에 대한 갈망 등은, 국민의 양심을 짓밟아 인간 상호의 선의를 ‘애국심’이라는 이름의 비열하고 무분별한 이기심으로 바꾸고, 자유에 대한 사랑을 허물어뜨리며, 단순히 남의 목을 베려고 하는 야만적인 욕망에서, 또는 남이 내 목을 노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사람들은 지배계급의 발아래 스스로 몸을 던진다. 전쟁에 의해 부추겨진 나쁜 관념은 사람들의 종교적 감정을 완전히 왜곡시켜, 교회 지도자들은 신의 이름으로 살인과 약탈을 위한 무기를 축복하고, 대지가 피투성이 시체로 뒤덮여 죄 없는 백성들의 가슴이 슬픔으로 가득 찰 때, 평화의 하느님을 향해 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모순을 낳는다. (헨리 조지) 어린이들은 처음 만날 때, 기쁨에 찬 얼굴로 서로 웃으며 호의를 보인다. 대부분의 어른의 경우도 그러하다. 그러나 한 국가의 일원이 되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웃 민족을 증오하며, 그들에게 고통과 죽음을 안겨주려고 마음먹게 된다. 사람들 속에 이와 같은 증오심을 조장하여 그러한 잔학 행위로 몰아가는 사람들의 죄가 어찌 무겁지 않을 것인가! “분할하여 통치하라” 이 말속에 모든
국방부가 내년부터 일급 15만 원의 '6개월 예비군'을 운영하기로 했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킹메이커로 합류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로 저출산 문제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다음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답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자체에서 내놓은 '애를 낳으면 돈 준다'는 식으로는 안되며 교육, 주거 등 복합적인 처방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8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고 이대로 두면 2100년에는 인구 반토막에 노인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져 왔다. 그런데도 역대 정부나 정치권은 특정 계층을 겨냥한 땜질식 처방으로 인구 문제에 대응해온 게 사실이다. 출산율 제고는 시간과 예산, 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대거 투입돼야 하는 지난한 문제여서 5년 단임 대통령으로서는 피하고 싶은 과제다. 하지만 이제 탄소중립처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명적 현안이다. 여야 후보들은 이번 대선에서 인구 문제를 달라질 미래 경제 흐름과 연계해 다각적인 논의의 장을 열어가길 촉구한다. 우선 출산
코로나 시국 이전에 일본 오사카로 연말 여행을 다녀왔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실타래처럼 꼬여있던 생각도 좀 정리를 할 겸 떠난 여행이었다. 사실 해결보다는 외면의 의미가 더 가까웠지만, 나이와 함께 늘어가는 어깨의 짐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고 싶은 상황에서, 여행은 꽤 도움이 됐다. 옷가지를 넣은 가벼운 짐과 함께 카메라를 하나 둘러메고 그렇게 간사이 공항행 비행기에 올랐다. 나는 과거 MBC 무한도전 프로레슬링 특집을 준비하며 알게 된 격기 계통 사람들의 인연으로, 일본에 있는 그쪽 업계의 사람들을 제법 많이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 일본과 왕래가 괜찮았던 시절에는, 서로 오가며 종종 만남을 가졌다. 이 여행에서도 그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같이 운동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매우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프로레슬링 경기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경기를 보러 간 것이었다. 오사카 변두리의 폐공장을 극장으로 개조한 작은 경기장에서의 시합이었는데, 늦은 오후에 시작해 크고 작은 시합들로 이어지다가, 12월 31일에서 새해로 넘어가는 순간, 링 위의 선수와 관객들 모두 같이 카운트다운을 하며 축하하는 이벤트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콘테가 부임하고 나서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점일 것이다. 전전 감독이었던 세계적 명장 무리뉴는 선 수비 후 역습을 즐겨 사용했기 때문에 수비수와 스피드 좋은 공격수가 중용되는 구조였다. 모든 선수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없어 번번이 지고 말았다. 반면 콘테 축구는 올라운드 플레이기 때문에 포지션에 상관없이 선수 개개인 모두가 중용된다.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쉽게 지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뜻할까? 구성원들의 능동적이고도 창의적인 협력이 최고의 경쟁력을 가져온다는 상식이자 진리 아닐까? 역사 속에서 이런 사례는 차고 넘친다. 하나만 들어보자. 고대 도시국가 아테네가 당시 거대한 제국 페르시아와 맞서 싸워서 대승을 하게 된 결정적 요인은 전제정치체제에서 벗어난 시민들이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싸움으로 인식해 올라운드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기서 얻는 교훈은 너무 뻔하지 않는가? 우리는 지난 80년대 민주화의 격랑 속에서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라는 통찰을 얻었다. 이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사회 곳곳
현대는 그야말로 비판의 시대이다. 그런데 종교와 법률기관은 일반적으로 비판을 피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종교는 그 신성함의 힘을 빌리고, 법률기관은 그 외면적인 위대함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종교와 법률기관은,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의혹을 부채질해 사람들의 참다운 존경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이성은 자유롭고 공개적인 판단을 거친 것만 존경하기 때문이다. (칸트) 인생은 자신의 사명에 대한 진실을 더 많이 파악하고 더욱더 그 진실을 좇아서 사는 것이다. 그릇된 종교는 모두 자신의 경전(베다, 성서, 코란, 불경 등) 속에 확실하게 완성된 더할 나위 없는 진리가 있고, 그 진리에 따라 사는 방법(신앙, 제물, 기도, 은총 등)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진리를 탐구할 필요도 없고 자기 생활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가 아닌가! 이성이 인간의 신화를 파괴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성은 진리와 맞바꾸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파괴하지 못한다. 정치와 종교는 다 인간의 생활을 각각 두 면에서 한데 묶어놓는 묶음이다. 하나는 평면에서 하나는 수직에서, 하나는 땅에서 하나는 하늘에서, 하나는 현실에서
연말연시를 앞두고 곳곳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경기도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 수원시 도청오거리 교통섬에서 ‘희망 2022 나눔캠페인: 나눔, 모두를 위한 사회백신’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열었다. 올해는 수원시를 비롯, 화성·용인·안양·안산·파주·김포 등 도내 7개 시에 설치된다. 경기도의 올해 목표액은 276억 원으로 1일부터 2022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된다. 지난해 목표액은 271억 8000만 원이었는데 302억 8100만 원을 모금, 달성률 111.4%를 기록했다. 수원시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전개한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목표액이 10억 원이었는데 13억 7000만 원이 모금돼 137% 실적을 기록했다. 오래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경제 불황 속에서도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아직 우리 사회의 고유한 인보정신이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 목표액의 1%마다 온도가 1도씩 상승한다. 목표액이 달성되면 사랑의 행복 온도탑은 100도가 된다. 올해도 사랑의 온도가 100도를 훌쩍 넘어서기를 바란다. 그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