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경면왕이 장님(시각장애인)들을 모아 코끼리를 만져보게 했다. 그리고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각자 말해보라”고 물었다. 그러자 상아를 만져본 이는 ‘무’, 귀를 만져본 이는 ‘키(곡식 까부는 도구)’, 코를 만져본 이는 ‘절굿공이’, 배를 만져본 이는 ‘항아리’, 꼬리를 만져본 이는 ‘새끼줄’ 같다고 대답했다. 불교 경전 열반경(涅槃經)에 나오는 군맹무상(群盲撫象) 이야기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라는 말의 연원이다. 일제강점기라는 불행한 역사를 겪은 우리에게는 그 참혹한 역사를 보는 시각에 따라서 전혀 다른 관점에서 규정하고 평가하는 학설들이 있다. 그 중에도 소위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일제의 침략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그 역사관에다가 모든 역사적 견해를 꿰맞추는 편협한 학문 양식이 존재한다. ‘식민사학(植民史學)’과 ‘식민지근대화론(植民地近代化論)’이 바로 그것이다. 식민사학은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 출신 친일학자들이 해방 후 주요 대학 역사학과와 역사편찬위원회 등 역사 관련 국가기관, 중등국사 교원양성소까지 독점해 장기간 축성한 망국의 친일사학이다. 이른바 ‘강단사학자’로 통칭하는 그들은 해방 후 지금까지 오랫동안 독점해온 조직과 나라
조크이거나 농담으로 읽어주시기 바란다. 영어로 된 긴 이름을 자랑하는 아파트가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다. 시중의 조크로 일부 며느리들이 시어머니 찾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영어와 프랑스어가 뒤섞인 이름을 자랑하는 아파트로 이사를 했더니 길눈 밝고 어려운 외래어를 잘 읽는 시누이, 손자손녀를 데리고 찾아오시는 바람에 다시 간명한 이름을를 가진 아파트로 이사했단다. 경기테크노파크에 근무하면서 방문자들의 편의를 위해 건물 위치와 동번호, 중요 시설명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명함에도 넣었다. 그동안 처음 방문하는 기업인, 세미나 참석자, 강사, 택배회사 직원 등이 5개 건물 중 자신이 가야하는 시설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사무실과 회의실 등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주차장에서 잘 보이는 건물의 벽면에 1~5동까지 대형 번호를 새기고 어린이집은 6동으로 표기했다. 효과는 현관 안내데스크 근무자의 하루 업무에서 나타났다. 전보다 사무실 위치를 묻는 질문이 줄었다며 환하게 웃는다. 요즘 스마트폰에는 매일 한 두건 코로나19 관련 재난문자 알림이 울린다. 수원에 사는데 용인서도 오고 중앙에서도 발송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이처럼 정보를 발빠르고 손빠르게 전해준 시절
코로나19 시대 아버지들의 아픈 사연이 속속 들려 온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고령의 아버지가 객지에서 방문한 아들의 손을 잡으며 반갑게 맞이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숨졌다는 참 어이없고 슬픈 소식이다. 돌아온 아들을 환대하기 위해 마련한 가족 모임에서 아들과 접촉한 부모 등 일가족 16명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겨울 어느 날 밤 11시, 부산 엄궁동 강변도로서 구포 방면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길가 전신주를 들이받고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가족의 생계 때문에 밤낮으로 일하던 한 50대 가장이 심야에 배달 일을 하러 가기 위해 차를 몰다 전봇대를 들이받고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A씨가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A씨는 학원을 운영했지만, 생계가 어려워지자 1년 가까이 부산 사상에 있는 한 농산물 시장에서 배달 일을 하고 있었다. 사고가 일어난 이날도 밤에 농산물시장에 배달 일을 하기 위해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및 자영업자 903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투잡 백서’를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꼴로 부업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간 펼쳐진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끝내 실패로 끝났다. 절대 소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미래통합당은 ‘비협조’를 선택했고, 국정 운영의 무한 책임을 진 민주당은 일당 독주의 독배를 들었다.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의 정치력이 맨바닥을 드러낸 셈이다. 끝내 ‘협치’의 미덕을 포기한 민주당은 민심의 칼날 위에 올라섰다. 권력을 다 거머쥔 다수세력이 가장 먼저 되새겨야 할 교훈은 ‘절제’와 ‘겸손’이다. 통합당과의 최종 합의에 실패한 민주당은 본회의를 열어 여당 의원만으로 남은 11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는 절차를 밟았다. 국회부의장 합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7개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하며 원 구성을 마무리한 것이다. 통합당은 자당 몫인 7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했고, 야당 몫 국회부의장에 내정됐던 정진석 의원도 항의의 표시로 맡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정권 후반기에 들어서서 코로나19 등 난국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입법부의 속도감 있는 뒷받침이 절박하다는 판단인 것 같다. 전반기에 펼쳐온 경제정책들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고, 부작용을 낸 것도 많다는 사실이 초조감을 보탰을 수도 있다. 소수
2006년 3월 개성 자남산여관, 남북대표단이 ‘안중근 의사 유해 공동발굴 및 봉환사업’ 실무협의를 위해 만난 자리다. 중국측은 남북이 합의하여 현지조사를 요청하면 긍적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낸 상황이고. 북한측은 안 의사 유해 발굴시 봉환장소가 황해도 해주(안 의사 고향)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현지 남북공동발굴을 위한 현지합동조사에는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었다. 우리측은 현지에서 매장 추정지를 직접 발굴시도해야 한다는 것과 유해봉환장소에 대해서는 우리 지역에 모셔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북측 의견을 들어주기로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 그 때 우리측 대표는 “만약 우리가 안 의사 추정 매장지를 직접 파보지 않고 이 사업을 중단한다면 안 의사 혼령이 우리들을 가만 두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하며, 유해발굴 시 봉환장소는 당연히 북한 해주라고 제시했다. 그해 6월 남북의 현지조사단 22명이 중국 대련 여순감옥 안 의사 매장지로 향했다. 남북관계가 정체된 상황에서 북한측 의사를 포용하면서 남북관계 발전을 도모했던 경우는 많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카자흐스탄에 안치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사업이 지연되고 있으나 조만간 국내로 모셔올 것으로 예견된다. 일제가
국제적인 시간과 세상의 표정은 어둡다. 망명정부 비밀 결사대같이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갑을 낀 데다 선글라스까지 걸쳤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사람은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고 불법체류자 같이 어설프고 불안하다. 풀씨엔 막힌 통로가 없다. 곳곳의 들풀과 하나의 자연이 되기 위해 날아간다.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풀씨를 보면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수필가 박연구 씨는 ‘바보네 가게’ 저자이다. 1973년 ‘범우사’에서 나온 그의 책 표지를 보면 화가 이중섭이 스케치한 ‘바닷게가 어린이 고추를 물고 있는’ 그림이 있다. 박연구 씨는 그가 범우사에서 주간을 맡고 있을 때 나와 두어 번 만났다. 그런 그가 ‘속담에세이’ 에서 ‘부자유친’의 글을 내비쳤다. “막내인 아들이 자기 닮아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게으름이 있다. 그래서 일요일만이라도 같이 등산을 하러 가기로 약속했다. 어느 날 아침 아들과 마을 뒷산을 오르면서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는 사람치고 성공한 사람 못 보았다’고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서 말했다. 그런데 아들은 ‘나는 보았어요. 아빠가 있잖아요’라고 말하더라는 내용이다. 이어서 그는 자신이
“백종원 씨 같은 분은 어때요?” “백종원 씨는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하는 분 같더라. 싫어하는 사람이 없던데요” 미래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 말 한마디 때문에 통합당 내부는 물론, 언론에서도 갑자기 대선 후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물간 노래’라고 생각했지만, ‘미스터트롯’ 무대를 여니 쟁쟁한 실력자가 쏟아졌다. 차기 당 대표와 협의해 대선 주자들이 탄생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겠다. 새로운 인물이 분명히 나온다.” 이 말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이다. 그런데 미스터 트롯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뽑자는 것은 김태호 의원이 먼저 제안했었다. 이렇듯 ‘백종원’ ‘미스터 트롯 방식의 경선’ ‘임영웅과 영탁’ 등이 거론되는 이유는, 지금 통합당 내에서 눈에 띄는 대선 후보가 고갈됐기 때문이다. 여당은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 지사 등 쟁쟁한 대선 후보들이 있지만, 통합당에는 그런 후보들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종원을 소환하고 미스터 트롯 방식의 경선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이 있다. 미스터 트롯이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이유는, 그리고 미스터 트롯 출연진들이 출연
개장 4개월도 지나지 않은 인천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천정과 창틀에서 물이 새고 있다. 얼마 전 비가 내린 가운데 본보 취재팀이 현장을 둘러보니 식자재판매동 바닥엔 10여개의 깡통이 놓여 있었다. 천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기 위한 것들이었다.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교각에 우수받이와 경사도가 잘못 시공되면서 내부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와 관리사무소와 카페, 농협 등이 들어서 있는 관리동도 물난리를 겪었다. 관리동 내벽엔 금이 가 있고, 에스컬레이터 안전판도 부실했다. 냉방시설도 문제다.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엔 지열식 냉난방 시설이 있다.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설치됐다지만 관리비만 잡아먹고 제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따라서 입점주들은 고객을 위해 적지 않은 사비를 들여 별도로 냉난방 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러니 입점주들과 방문객들의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총 400여 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한다.(관련기사 본보 29일자 1면, 6면) 그러나 제때 처리가 되지 않는다니 답답한 일처리에 한숨이 난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있는데도 말이다. 시급한 개선 또는 보완공사가 이뤄져야 할 것
시청의 간부공무원이 공직에서 40년 일하고 1년을 앞당긴 퇴임식에 참석해 눈물을 흘렸다. 시장님과 후배 공무원들은 멋진 공로패를 보내어 격려했고 지역주민들이 축하의 패를 만들어 공직을 떠나는 센터장(4급 동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동단위 인구 7만6천명의 각 기관단체장이 참석하고 시의원, 도의원, 동민들이 자리했다. 경력을 소개하고 공직 40년을 회고하는 사진첩에서 역시 20대 젊은이의 모습이 나온다. 공무원 퇴직자에게도 아름답고 멋진 20대가 있다. 퇴임 인사의 문구도 아름답다. 여러 날 고민하고 여러 번 탈고한 퇴임사다. 그런 말과 주옥같은 단어들은 혼자 머리를 짜낸다고 나오지 않는다. 진심으로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면서 버티며 견뎌온 공직자의 고뇌속에서 생성되는 말이다. 아픈 조개의 몸에서 나오는 진주 같은 연륜이 있다. 푸석하기가 돌 같은 깻묵속에서 선홍빛 참기름이 흘러나오듯 공직의 무게가 응어리진 애증스런 단어들이다. 마치 ‘행정의 시’ 한 편이 아니던가. 20년간 4번을 같은 부서에 근무했다는 중간 간부의 송사도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40년 근무하고 후배를 위해 1년을 양보하고 퇴임하는 날에 코로나19가 발을 잡으니 떠나는 센터장의 마음을 무겁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속 좁은 행태가 또 한번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일본 정부가 최근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개편 구상과 관련, 한국의 참여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됐다. 일본은 북한 및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의 졸장부 행태는 하루빨리 복원돼야 할 한일 관계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들 따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열릴 예정이던 G7 정상회의를 9월쯤으로 연기하고, 규모를 확대해 한국을 참여시키고 싶다는 뜻을 5월 말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G7이) 낡은 체제로, 현재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문 대통령의 의견을 물었다. 문 대통령은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해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 인도 등 4개국을 새로 참여시키자고 했다. 트럼프가 국제법을 위반한 크림반도 합병으로 G8에서 배제됐던 러시아를 슬그머니 포함한 것을 문제 삼아 영국, 캐나다 등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