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이 문제다. 마구 버린 쓰레기가 쌓여 여기저기 악취를 풍긴다. 고양이가 뜯고, 바람에 날리고 플라스틱이 인류를 위협한다. 그런데 이런 오물을 북쪽에서는 풍선에 매달아 남으로 띄어 보낸다. 이에 맞서 남쪽도 풍선을 달아 북으로 보낸다. 하늘 공중에서 오물 전쟁이 한창이다. 하늘을 날고 있는 오물은 안방인 듯 남북을 자유로이 오간다. 이곳에 확성기까지 가동되면 공기도 오물이 된다. 오물은 전염병을 일으키고 전염병으로 새로운 약물이 개발된다. 약물에 적응하지 못하면 바이러스가 생명을 위협한다. 코로나19로 사람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입과 코를 막고 가는 곳마다 열 체크를 해야 했던 불편한 날들이 있었다. 오물과 약물은 영화가 아닌 현실이다. 요즘 SBS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커넥션이 있다. 커넥션은 주로 범죄나 음모에 관련된 사람들이나 조직들의 비밀스러운 협력관계 등을 말한다. 드라마는 마약을 먹는 사람과 먹지 않는 사람의 전쟁을 보여준다. 중독되지 않은 사람을 중독 시키는 협력관계 커넥션은 살인과 음모로 뒤엉켜 있다. 마약은 한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 환각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 싸우고 죽이는 인간 오물이 된다. 오물은 몸속에 퍼져 빠른 속도로 에너지를…
손가락에서 채혈한 몇 방울의 피만으로 약 250개의 질병을 진단하는 ‘에디슨키트’를 개발했다는 회사가 있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테라노스’, 창업자는 엘리자베스 홈즈라는 스탠포드를 중퇴한 여성이었다. 언론과 각계각층의 지지를 업고 2015년에 이르자 테라노스는 주가총액 90억달러로 실리콘밸리 최고의 스타트업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홈즈의 신화는 월스트리트저널 존 캐리루기자의 탐사보도에 의해 희대의 사기극으로 귀결된다. 에디슨키트가 진단했다는 결과는 다른 대기업의 기기로 검사한 것이었고 처음부터 만능키트는 없었다. 결국 2022년 11월 홈즈가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받고 사건이 일단락되자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기극이 가능했던가를 궁금해했다. '젊고 신비로운 천재 미녀CEO', '여자 잡스'라는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에 키신저, 루퍼트 머독 같은 유명인들의 지지가 더해 거품이 치솟았지만 더 큰 문제는 실리콘밸리 테크언론들의 행태였다. 테라노스가 개발했다는 기술에 대해 질문하면 홈즈는 "에디슨에 적용한 극비 기술은 외부로 유출시킬 수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거부했지만 언론들은 놀라울 정도로 별다른 의문을 표하지 않았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기자들이 어떤 기
사회서비스는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고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 개인 또는 사회 전체의 복지 증진 및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사회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2024년 신규사업인 '스마트 사회서비스 시범사업'을 수행할 지역으로 충남 당진시 등 5개 지역을 지정하였고 이 지역에 적용될 ‘스마트기저귀 센서 기반 요양돌봄 서비스’ 등 복지기술을 보유한 6개 기업을 선정하였다. 동 사업은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 등의 신기술과 및 돌봄 로봇 등의 제품들을 활용한 서비스 모델을 지역사회에 제공함으로써 서비스 효과를 검증하고 지역 주민의 이용과 확산을 유도하게 된다. 복지부의 ‘스마트 사회서비스 시범사업‘은 첨단 기술이 결합된 서비스를 지역에 제공해 보면서 기술의 실증 및 현장 활용 지원을 통해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난 12월 발표한 '제1차 사회서비스 기본계획(’24~‘28)'의 주요과제인 '복지기술 활용을 통한 공급기반 혁신'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종 선정된 기업은 보유 기술과 제품 등을 사회서비스 형태로 기초지자체 단위의 지
10~11일 밤사이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18일 이른 것이다. 11일엔 용인 등에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올해 6월과 8월은 기온이 평년기온과 비교해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30%라고 전망했다. 7월의 경우가 그나마 나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평년기온보다 높을 확률과 평년기온과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였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을 통한 예측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7일 열린 기상청 기상강좌에서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은 장단기메모리(LSTM) 통계모형 예측 결과 올여름 폭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 평년(10.2일)보다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호우도 예상돼 걱정거리가 더 늘었다.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지난겨울에 이어진 엘니뇨로 크게 올랐고 엘니뇨가 끝났음에도 식지 않아 올 여름 동아시아 강수량을 늘린다는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엘니뇨로 북대서양에 '삼극자 패턴'이 형성돼 열대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 7월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주거취약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해당 논란의 발단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제공했다.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이 ‘최초의 영부인 단독 외교’라고 언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는 누가 옳은지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해당 논란에 대한 국민의힘의 대응은 합리적인지, 민주당 지도부는 왜 조용한지 하는 부분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김정숙 여사 특검을 발의했다. 그런데 정작 국민의힘 의원들 상당수는 이를 반기는 것 같지는 않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이렇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특검 주장에 대해, 일단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즉,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 실시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었다. 그런 국민의힘이 김정숙 여사 특검을 주장하면, 자신들의 논리 구조를 스스로 붕괴시키는 셈이 된다. 김정숙 여사 관련해서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이 이미 고소했기 때문에, 해당 수사 결과를 보고 그 이후 특검을 주장해야 논리적 타당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만일 자신들은 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면서
얼마전 한국언론의 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낸 기사가 일제히 실렸다. 지난 5월 24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대통령의 저녁초대’라는 대통령실 출입기자 만찬행사를 전하는 기사였다. 200여명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참여했다. 한국일보 출신 정진석 비서실장과 서울신문 출신 이도운 홍보수석을 비롯해 대통령실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대중은 언론이란 거울을 통해 세상사를 파악한다. 그래서 언론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언론이 어떤 사안을 부각하는 정도와 대중이 느끼는 중요성은 대체로 비례한다. 때때로 의도적으로 중대 현안을 차순위로 밀어내거나 다른 모습으로 비치도록 정교하게 조작하는 일도 벌어진다. 언론은 보도하는 것은 물론 보도하지 않아 그 힘을 행사하기도 한다. 정치권력은 이런 언론 생리를 어느 집단보다 잘 안다.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거나 곤궁한 국면을 헤쳐가는 방편으로 해당 부처를 담당하는 출입기자단을 활용해 이벤트를 만들기도 한다. 대통령이 앞치마를 두르고 김치찌개를 기자들에게 퍼주고, 계란말이를 하는 모습을 거의 모든 언론이 보도했다. ‘앞치마’ ‘김치찌개’ ‘계란말이’라는 단어를 집중 부각했다. 대통령이 기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언
꼬리를 물며 지나가는 자동차 행렬. 차량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는 지구를 달군다. 하지만 어쩌랴.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탄소 배출’의 편리함을… '연합뉴스TV'는 지난 8일 “50도 폭염에 물난리… 지구의 분노” 기사를 전파로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 “오징어 사라지고 대방어 잡힌다… 제주도 닮아가는 울릉도” “오렌지주스·코코아 값 급등… 세계 경제 최대 복병 '기후플레이션'” 르포를 지면에 실었다. 기후변화에 대한 언론기관의 기획취재는 언론의 공익적 임무다. 20년 전만 해도 오징어 한 마리는 1000원이었다. 지금은 국내산 오징어 한 마리에 1만 원이 훌쩍 넘는다. 서민은 오징어 사먹기 부담스럽다. 곡물 가격, 35~100%까지 올랐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광범위하다. 농어업 생산성 저하, 물류망 혼란, 제조업 생산 감소, 질병 증가, 영토 상실, 원자재가 상승, 냉난방 수요 증가 등 다 열거하기 힘들다.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보도와 탐사가 필요하다. 환경문제는 전 국민이 공감하는 영역이지만, 자율 메커니즘에 맡기기엔 한계가 따른다. 실천이 담보되기 위해 언론이 어젠다를 세팅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우선순위로 환경과 산업정책을 조화롭
최근 수원에서 성범죄 전과자의 전입 문제로 소란이 이는 등 성범죄·강력범죄 전과자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편의점 등 생활밀착형 업종이 이들이 종사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도 눈만 껌벅거리는 정부·정치권 등의 ‘소걸음’ 접근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물론 ‘인권’ 문제를 도외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량한 시민의 안락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장하는 일의 가치는 그보다 훨씬 더 높다. 성범죄·강력범죄 전과자의 취업제한 업종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지는 오래됐다.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성범죄·강력범죄자의 배달업 종사 제한 세부규정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얼마 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오피스텔에 연쇄 성폭행 전과자 박병화가 입주하면서 일대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수원 발바리’라는 별명이 붙은 박병화는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수원시 일대에서 홀로 사는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악명 높은 성범죄 전과자다. 성범죄자에 대한 일반의 공포 내지는 거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로 지난해 신상공개 성범죄자의 재범이 4년 새 27.9% 늘어난 1417건으로 집계되면서 상습 성범죄자
선생께 이렇게 공개편지를 쓰게 될 거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라인-야후 사태’가 궁금해서 요즘 귀사의 형편이 어떤가를 살펴봤지요. 걱정스런 내용들이 많더군요. 곧 상승기운 넘치는 낭보를 기대합니다. 제가 선생을 알게 된 것은 참 오래 전입니다. 책을 통해서였지요. 당시 한국에 '손정의' 이름이 붙은 책이 20여 권이 나와 있었고, 나는 그 책들을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감동의 연속이었으니까요. 지금은 120권이 넘었네요. 그 어린 소년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당당하고 지혜롭게 유학생활을 감당하는 모습은 실로 ‘장관’(壯觀)이었습니다. 2년제 칼리지에서 버클리대학에 편입할때였지요. 영어능력 시험(placement test) 감독에게 “나는 지금까지 일본말만 했다. 저 친구들은 모두 영어권 출신들 아닌가. 영어사전을 달라. 시간도 두 배로 달라”고 말했지요. 감독은 받아들였고요. 정말 탄복했습니다. 개강하자마자 컴퓨터학과의 한 교수를 찾아가 영어-일어 자동번역기 개발을 의뢰하였지요. 용역비는 물론 외상이었습니다. 교수는 그 동양청년의 당돌하고 자신감 넘치는 제안에 말없이 싸인했습니다. 젊은이가 훗날 수퍼맨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방학 때 제품을…
6월은 전 세계적으로 성소수자 프라이드(자긍심)의 달이다. 이 시기는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의 인권과 평등을 기념하고 지지하는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이 열리는 특별한 시기다. 기업들도 이 때를 맞아 무지개 디자인의 한정판을 내놓기도 한다. 2022년 한국갤럽이 실시한 성소수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 응답자의 70% 이상이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이전 세대에 비해 높은 수치로, MZ세대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더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은 성소수자 권리를 인권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평등한 대우와 차별 철폐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MZ세대는 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데 주로 SNS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성소수자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한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에서 프라이드 관련 해시태그를 사용하거나 성소수자 지지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다. 이러한 디지털 참여는 성소수자 권리 운동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지지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