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향토 기업이 지속되는 부채와 수도권 규제의 영향으로 하나 둘 정든 수원을 떠나고 있다. 수원역 옆에 든든히 자리 잡았던 대한 방직이 그랬고 하루도 쉬지 않고 방직기를 돌리던 한일 합섬이 떠났다. 그러나 여전히 내고향 발전을 위해 힘든 역경을 꿋꿋이 참아내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향토 기업들이 있다.대표 향토 기업인 SK케미칼과 해태유업, 삼성전자가 그 예다. SK케미칼은 수원 제 1의 대표 향토 기업으로 손꼽히며 해태유업은 향토 기업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수원에 터전을 떠나지 않았다.삼성전자는 수원의 성장에 가장 큰 원동력으로서 발전의 축을 담당했다. 여전히 많은 규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향토 기업들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봤다. 수~천년 역사의 고장서 원~대한 미래를 꿈꾸다 ◇ 수원 제1의 대표 향토 기업, SK케미칼 =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 기업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SK케미칼을 머리속에 떠올린다. SK케미칼은 지난1969년 7월 1일에 설립됐으며 40여년 동안 수원을 대표하는 향토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설립 당시 방직기 15대로 섬유 산업에 첫발을 내딛은 SK케미칼은 화학, 정밀화학, 생명…
저녁이 되어 그 스님이 남전의 방장을 두드렸다. “화상께서 아까 기왓조각으로 저를 때리심은 깨우치라는 뜻이 아닌지요?” 그러자 남전이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한 발을 든 일은 또 어찌하고?” 선사들의 선문답은 두 가지 효과를 노린다. 첫째는 물론 깨달음을 주기 위한 것이다. 첫째 의도가 빗나갈 때에는 의심으로 콱 박아준다. 그것이 두번째 의도다. 이 두번째 의도 때문에 공안이 자꾸 정리되고 보급되는 것이다. 이 공안을 예로 들더라도 그렇다. 남전이 평소에 노리던 스님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큰 마음을 먹고 기왓장을 들고 그 스님이 일하는 채소밭까지 갔다. 그래서 기왓장을 던져 일하던 그 스님을 때렸다. 사실은 이 문답은 원래 이것으로 끝나야 한다. 그 뒤는 남전의 사족이다. 남전은 불쌍한 제자가 깨닫기는 커녕 의심조차 하지 않으므로 측은지심이 발동하여 이차 전술을 구사한다. 그게 바로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스님 앞에 외다리로 서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다. 이렇다 저렇다 반응이 없는 것이다. 의심 또한 깊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남전은 그것으로 문답을 끝내려 했다. 다른 방법을 궁리하기 위
한자는 남천이라고 쓰지만 이름으로 읽을 때에는 남전이라고 해야 한다. 이런 식의 한자가 스님들의 법명에 이따금 나온다. 이름으로 쓰일 때만 변하는 것이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용례를 따로 공부해야 한다. 남전의 오도 장면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대신에 제자들과 나눈 선문답이 많이 전해진다. 그 선문답 가운데 자주 인용되는 것을 몇 가지 소개한다. 어떤 스님이 남전을 찾아와 문안을 드리고 나서 두 손을 맞잡고 가만히 서있었다. 어른을 뵐 때 우리나라 사람들도 흔히 하는 자세다. 그러나 남전은 슬며시 핀잔을 주었다. “속인스럽구나.” 그러자 그 스님이 깜짝 놀라 잡고 있던 손을 모아 합장을 했다. 그러나 이것 또한 가만히 보아 넘길 남전이 아니었다. “중스럽구먼.” 상대 스님의 어떤 점을 깨우치기 위해 이러한 문답이 나왔을까 생각해보면 재미있다. 어떤 스님이 발우를 씻는데 남전이 그걸 바라보고 있다가 냅다 발우를 빼앗아버렸다. 발우를 빼앗긴 스님은 상대가 대선사이니만큼 아무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투덜거릴 뿐이었다. 게다가 짓궂은 남전은 그 스님이 어떻게 하나 하고 뚫어져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천연이 혜림사(慧林寺)라는 절에 머물 때의 일이다. 엄동설한의 강추위를 견디다 못한 천연은 법당으로 가서 목불을 들어다가 도끼로 잘게 쪼개서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남들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덜덜거리고 있는 동안 천연은 웃옷을 벗어놓고 땀을 뻘뻘 흘렸다. 이상하게 여긴 옆방의 스님들이 무슨 재주로 방을 따뜻하게 했느냐고 물었다. 폭설이 계속되어 땔감이라곤 아무 것도 없던 때였다. “법당에 있는 목불(木佛)을 갖다 땠습니다.” 깜짝 놀란 스님들이 큰일이 났다면서 법석을 떨었다. 그야말로 수백 생을 다 바쳐도 그 죄는 씻을 수 없는 대죄라고 입을 모았다. 지옥엘 가더라도 가장 고통스런 무간지옥에 가야 마땅하다고도 했다. 경내가 발칵 뒤집혀 이 몰상식한 천연을 성토하고 있을 때 천연은 정말 천연스럽게 말했다. “나는 부처님을 화장해서 사리를 얻어볼까 했습니다.” “아니 목불에서 무슨 사리가 나온다고 그런 미친 짓을 했단 말이오? 그건 나무 토막이란 말이오!” “나무토막? 그렇다면 왜 나를 꾸짖는가!” 천연은 행여 부처님을 우상화할까 경계했던 것이다. 사리도 나오지 않는 부처님이
최근 수도권 남부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값 안정에만 초점을 맞춘 화성 동탄 2 신도시 개발계획이 낳은 후폭풍이다. 정부의 교통 등 잇단 대책도 먹혀들지 않고 있다. ‘선계획-후개발’의 원칙을 무시한 것이 화근이다. 화성시는 그 중심에 있다. 시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곤혹스런 처지. 이미 동탄신도시 개발계획 발표때 중앙정부 위주의 개발정책 한계를 실감한 터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기우에 불과했다. 침잠해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의욕에 차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하기 위한 프로젝트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영근 화성시장을 7일 시장집무실에서 만났다. 정부 신도시 발표 지자체와 협의없이 일방통행 뒷수습 힘들지만… ‘위기는 또다른 기회’ 야심찬 도전 - 최근 건설교통부가 화성동탄 2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에대한 화성시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정부의 신도시 정책은 해당 지자체와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지역의 실정이 무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정부의 신도시 정책은 주거기능에만 집착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부수적인 기반시설이나 교통정책 등이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장기적인 문제로 갔을 때 해당 지자체는 상당한 문제에 봉착
과거를 보러가던 중 어느 여관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날 밤 하얀 광명이 방 안에 가득찬 꿈을 꾸었다. 그래서 점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것은 ‘공(空)’을 깨우칠 좋은 징조라고 풀이했다. 공을 깨우친다는 것은 불법 즉 위없는 진리를 깨닫는다는 것이다. 마침 같은 여관에 머물던 한 선객(禪客)이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단하를 찾았다. “선생은 어디를 가시는지요?” “과거 보러 갑니다.” “벼슬 과거가 어디 부처 과거만이야 하겠습니까?” “그래요? 부처 과거를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데요?” “지금 강서에는 마조라는 큰 스님이 세상에 나타나셨다는데 그곳으로 가보시오.” 단하는 그 길로 강서로 방향을 돌렸다. 마조를 찾아가니 마조는 단하를 돌아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남악의 석두 화상을 스승으로 모시게나. 난 자넬 가르칠 능력이 모자라.” 당대의 제일승이 가르쳐준 스승이니 오죽 도력이 높을까 마음 설레며 그는 남악까지 달려갔다. 자기를 인정해준 것 같아 뛸듯이 기뻤던 것이다. 남악으로 달려간 그는 마조가 시킨 대로 석
무업은 열반을 예상하고 목욕을 하고 삭발을 마친 다음 마지막 고별 설법을 시작했다. “여러분이 보고 듣고 깨닫는 성품은 허공과 같은 것이어서 생기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모든 의식의 경계는 원래 존재하지 않으니 하나의 법도 얻을 것이 없다. 미혹한 사람은 한 번 경계에 빠지면 끝없이 헤매게 된다. 여러분은 잘 알아야 한다. 심성은 본래부터 있는 것이어서 조작에 의하지 않는 것이니 마치 금강석을 깨뜨릴 수 없는 것과 같다. 온갖 자연 현상은 그림자나 메아리와 같아서 진실함이 없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오직 한 가지만이 진실하고 나머지 둘은 진실하지 않다.’고 했다. 항상 모든 것은 비어 있는 것이어서 아무 것도 마음에 둘 것이 없음을 알면 이것이 부처님이 공부하시던 경지다. 여러분은 아무쪼록 열심히 공부하라.” 무업뿐이 아니지만 대개 스님들은 임종을 느끼면 꼭 목욕을 한다. 하지만 속세는 다르다. 변소 치울 사람은 손을 씻지 않고, 물논에 들어갈 농부는 발을 씻지 않는다. 애지중지하던 승용차도 중고로 팔아치울 때에는 정성껏 구석구석 닦지 않는다. 그런 눈으로 볼 때 썩어없어질 몸을 굳이 닦을 필요가 없을 텐데도 스
“이 둔한 친구야! 절이 다 무슨 소용이 있나!” 그렇다. 그저 그럴 뿐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으니 굳이 절할 일도 없다는 것이다. 무업의 질문에 처음 대답했던 바로 그 말이 바뀐 것이다. 이와 유사한 문답은 아주 많다. 구지(俱脂)가 진리가 뭐냐고 묻는 객승에게 뜻도 모르면서 스승을 흉내내어 손가락을 쳐든 제자의 손가락을 자른 다음에 아파서 도망가는 제자를 불러 세워놓고 다시 손가락을 쳐든 것도 그렇다. 또 하산하는 벽송(碧松)을 잠시 불러세우고 ‘옛다, 도 받아라.’ 하고 던지는 시늉을 해보인 것도 그렇다. 그러나 화두를 이런 식으로 해석해나가는 태도는 선가에서 가장 경계하는 공부법이다. 알음알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선사라면 절대로 이런 식으로 화두를 대해서는 안된다. 그런 식으로 화두를 해석해 들어가면 천칠백 화두가 다 그럴 뿐이다. 그렇다면 알음알이의 정체가 무엇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알음알이, 그것은 또하나의 업이다. 업 중에서도 가장 병폐가 심한 업이다. 업이라는 것은 끈끈한 풀과 같아서 자유롭게 날고 싶은 의식의 날개에 달라붙어 날지 못하게 한다. 업이라는 풀이 많이 끼면 낄수록 날개짓을 할 수…
인천시는 상하이, 두바이 등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는 세계 각 도시간의 경쟁구도 속에서 비약적 도약을 위해 세계의 기업 및 투자자가 직접 방문해 인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 4월 17일 ‘2014 아시아경기대회’ 인천개최를 확정한 인천시는 오는 2009년 세계의 도시, 기업 의 관람과 체험의 장이 될 ‘2009 인천 세계도시EXPO’를 개최해 국제적인 미래도시의 방향과 성공여건,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동북아의 국제비지니스, 국제금융, 지식정보중심도시의 위상을 착실히 다져가는 동북아 허브도시 인천으로서는 서비스 만족 세계 1위인 인천국제공항을 비롯 국제항만, 수도권의 2천300만 배후시장, IT 등의 첨단산업의 메카로 떠오르는 잠재력과 경쟁력을 겸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춘 배경을 디딤돌로 국내외 많은 도시와 기업이 참여해 미래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시는 오는 2009년 9월에 개최될 엑스포를 통해 세계 각국의 참여도시와 기업에게는 홍보의 장을 제공해 줌과 동시에 인천의 역사, 문화, 관광 등을 소개, 홍보하고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도시개발을 앞당겨 동북
“中企 사는 길은 기술혁신·인재 육성뿐”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인재를 통해 기술을 창조하고 혁신을 이룩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발명진흥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제42회 발명의날 산업포장을 수상한 이규대(50) 대표는 국내 헬스케어 로봇시장의 권위자로 꼽힌다. 경북 영주 태생인 그는 가난 때문에 특전사 장기복무 직업군인으로 종사하며 학비를 벌어 뒤늦게 한양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사업장은 화성시 동탄면 소재 제1공장과 원주 문막 제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서울대 및 디지털밸리 2곳에 부설연구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서울대 박사 출신 등 연구원 5명이 이 회사 성장동력이다. 이 대표는 “헬스케어 로봇에 원격진료시스템인 유비쿼터스를 접목, 대중화 및 실용화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버튼 하나로 건강진단 처방 및 치료기능을 갖춘 세계 최고의 복합건강 로봇을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규대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오는 2010년께 코스닥에 등록하고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