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자료…창의적 학습공간 탈바꿈 지난 2003년 청소년들에 탐구학습을 통한 책 읽기 및 자기주도적 학습 공간을 마련하고자 시작된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5개년 계획’이 올해 마지막 해를 맞았다. 본지는 이번사업에 대해 추진과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학교도서관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학교도서관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 점심시간에, 방과 후 내가 읽고 싶은 책이나 보고 싶은 영화를 빌려 편안히 읽고 볼 수 있는 휴식 공간이어도 좋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도서관이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교과시간, 재량활동 시간에 아이들의 정보탐색·활용·분석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창의적인 학습공간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역할이 이뤄지는 학교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설 등 환경, 콘텐츠 확보·관리, 교육과정 연계·개편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살리기국민연대 관계자는 “좋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편안하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아이들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야 한
싯다르타의 탄생은 공안(公案) 제1칙으로 ‘선문염송(禪門염頌)’에 기록되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안이란 화두(話頭)와 같은 말인데, 선사들 사이에서 이야기되었던 선문답 가운데에서 공부하는 데 모델이 될 만한 것을 가리켜 부르는 선 용어다. ‘세존께서 도솔천을 떠나기 전에 이미 왕궁에 태어났으며, 어머니의 태에서 나오기 전에 이미 사람들을 다 제도하였다.’ 세존이란,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이룬 뒤 붓다로 불리기 시작하였는데 그 붓다라는 말을 한자로 번역한 말이다. 그리고 도솔천이란 인도에 나기 전에 전생을 살던 곳을 의미한다. 나기 전에 나고 오기 전에 왔다는 뜻이 무엇인가 하는 것도 선사들이 참구하는 중요한 의문거리가 된다. 또 싯다르타가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걷고 나서 ‘하늘 위,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고 말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에 대해 염송 제2칙은 다음과 같은 시를 싣고 있다. 천 살 먹은 돌호랑이, 기린을 낳으니 / 외뿔 온 몸에 찬란한 무지개 금자물쇠, 옥철장을 단숨에 끊어내니 / 온 우주가 떠들썩하네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었다는 것은 공(空)의 차원에서 해석이
히말라야 영봉의 남쪽 산기슭, 로히니 강이 구비치며 흐르는 곳. 카필라는 천연의 낙원이었다. ‘태양의 자손’이라고 불리는 사캬족은 최상의 환경 속에서 대성인의 탄생을 기다리며 명상과 사유를 즐겼다. 싯다르타의 출현은 갑작스런 것이 아니라 벌써 수백, 수천 년 전부터 조금씩 쌓여온 ‘태양의 자손’들의 오랜 갈망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것이었다. 또한 싯다르타라는 영혼의 오랜 진화 끝에 이루어진 한 결과로 그 뿌리로 치자면 단순히 인도 역사에 나타난 고타마 싯다르타의 생애 이상의 수많은 전생에 깊이 내려져 있는 것이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커다란 냐그로오다의 나무 그늘에 자리잡은 현자와 선인들은 멀리 백설에 덮인 히말라야의 설경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들은 온종일 명상에 잠겼다가 해질 무렵이 되면 대화로써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 지혜를 모으고, 그곳에서 인정되는 지혜를 후손들에게 전했다. 바른 것인지, 그른 것인지도 모를 지혜들이 무수한 시간 속에 침전되어 앙금으로 있다가 훗날 뜻깊은 ‘태양의 자손’으로 하여금 그들이 겪은 긴 과정을 다 겪지 않더라고 선현들이 모은 그 앙금
최근 범여권의 정계개편 여부, 즉 대통합이 최대 관심사로 부각했다. 결과적으로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모임, 민주당 등 각 정당은 나름대로 정계개편을 활용, 대선 정국의 구심점으로 자리잡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러나 각 정당의 복잡한 내부사정은 협상과정이 수월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기춘 의원과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에 재선된 신낙균 전 의원을 동시에 만나 정계개편 방향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인터뷰는 전화와 이메일을 병행했다. - 정계가 대통합 추세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각당(열린우리당/민주당)에서 생각하고 있는 가장 합리적인 정계 개편 추진 방향은 무엇입니까. ▲박기춘: 우리당의 발전과 경기도당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이 국민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입장에서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신뢰를 주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통합 대상을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누구는 빼고, 누구라서 안되고…그런 방식으로라면 누가 함께 일을 하려고 하겠는가. 대통합을 위해서는 생각을 함께 할…
짭조롬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저 멀리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닷가에서 일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추수려 보는 것은 어떨까? 휴대전화도 인터넷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바다낚시의 손 맛을 느껴보는 것은 또 어떨까? 오늘은 바닷가마을로 떠나보자. 화성시 서신면 전곡2리에 있는 전곡리마을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연안자원이 풍부한 청정해역이다. 무엇보다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전곡항이다. 서해안의 다른 해안과 달리 방파제시설을 갖춰 밀물과 썰물에 상관없이 24시간 물이 빠지지 않는 전천후 항구다. 언제든 배가 드나들 수 있어 요트애호가와 바다낚시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레져욕구를 충족하고 녹색관광 수요를 증진하기 위해 경기도와 화성시가 쾌적하고 안전한 최신형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바다낚싯배를 건조해 전곡항과 제부항에서 출항한다. 박주식(53) 전곡2리 어촌계장은 2년 전부터 낚시꾼이 몰려 왔다고 말한다. “전에는 태안이나 안면도가 바다낚시로 유명했는데 전곡항이 수도권에 있고 언제든 출항할 수 있어 알려지게 됐어요.” 우럭과 놀래미, 광어를 잡기 위해 서울 뿐만 아니라 이천과 여주, 의정부 등지에서 모이는
북한강, 남한강과 함께 수도권의 상수도원인 팔당호의 3대 유입하천으로 불리는 경안천은 용인시 호동에서 발원해 광주시를 지나 지월리에서 곤지암과 합류한 뒤 팔당호로 유입되는 연장 49.3km의 하천이다. 경안천은 대동여지도에서 우천으로 표기될만큼 축산업이 일찍이 발달한 지역으로 우리나라 축산물의 20%를 공급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로 경안천은 팔당호 유입수량이 1일 평균 47만4천t으로 1.6%에 불과하지만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오염기여도는 무려 16%에 달한다. 이에대해 광주시 등 경안천 지역 주민들이 지난 1998년부터 경안천시민연대를 발족하고 경안천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경기도도 최근 2010년까지 팔당호 수질개선을 위해 경안천에 생태습지 및 친수공간을 조성하기로 밝혔다. 그동안 팔당호 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받아온 경안천이 자연친화적인 모습으로 시민 곁에 다가오고 있는 과정에 대해 알아본다. ▲유량은 1.6%, 오염기여도는 16% 경안천은 팔당호 유입량이 전체 수계 가운데 1.6%에 불과하지만 오염기여도는 16%로 팔당호 수질 개선사업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팔당호로 유입되는 하천유량은 1일 2천9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서 도깨비가 소금장수를 잡아먹으려하자 다담반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일제히 소리질렀다. “안돼, 저리가 저리가란 말야” 무서운 도깨비 이야기에 움추리고 있던 아이. 까만 눈망울을 뱅글뱅글 돌리며 할머니의 입을 주시하던 아이. 한켠에서 조용히 경청하던 아이까지 모두 합세했다. 다담반 아이들은 눈물을 쏟을 것 같은 음성으로 도깨비를 쫓았다. 그러나 할머니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깨비 깨비 깽깨비 작아져라 뚝딱!’하고 도깨비가 주문을 외우자 도깨비가 작아졌어요. 이 때다싶은 소금장수는 재빠르게 도깨비를 물병 속에 집어넣고는 막아버렸어요.” “우하! 살았다. 만세!” 아이들은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는 “하하하, 깔깔깔”하고 함박 웃음꽃을 피워냈다. “우리 친구들, 오늘 도깨비와 소금장수 이야기 재밌었어요?” 아이들은 합창을 하듯 “네~”라고 큰 소리로 화답한다. “또 해주세요, 선생님. 네? 또 해주세요” 아이들은 동화를 또 읽어달라며 떼를 쓴다. 동화가 끝날까봐…
‘체격은 크지만 체력은 약하다’ 요즘 초중고 학생들의 신체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겉만 번지르르 할 뿐 실제 속은 수수깡 처럼 비어있다는 뜻이다. 음식 섭취는 ‘인스탄트’에 습관화 됐고,운동은 커녕 몸놀리기 조차 귀찮아하기 때문이다. ‘웃자란다’는 표현이 딱 맞는 말이다‘교육은 백년지계’인데 더이상 학교도 이같은 신체의 불균형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소매를 걷어부쳤다. 최근 아이들이 지나칠 정도의 고열량 섭취를 하는데다 컴퓨터 TV에만 매달리는 탓에 덩치만 좋을 뿐 체력이 점점 약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비만증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사실이다. 비만아의 경우 성장호르몬이 과도하게 축적돼 지방을 태우는데 집중적으로 쓰이게 돼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 또 운동을 안하면 폐활량이 떨어져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에 비해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결국 학습능력이 저하된다. 이밖에 비만아는 주변 시선에 대한 스트레스로 집중력이 저하되고, 우울증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싱가포르는 지난 1992년 초·중·고교에…
유 미 자 <서양화가> 과수원의 신 베루다므나스는 숲속의 요정 베리디스의 춤에 반했다. 그녀의 춤은 베루다므나스만이 아니라 모두가 반할 만큼 우아했다. 베리디스의 춤에 반한 과수원 신은 결국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베리디스가 호숫가에서 세수를 하는 아침부터 해가 저무는 저녁까지 베루다므나스는 한시도 그녀 곁을 떠나지 않고 더 할 수 없을 정도의 친절을 베풀었다. 그러나 베리디스한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다. 베루다므나스의 사랑은 갈수록 절절해지고 그것이 진정이란 걸 알게 된 베리디스도 이때부터는 말할 수 없는 고민에 빠졌다. 고민에 빠진 베리디스는 “차라리 꽃으로라도 변해 버릴 수 있다면, 이토록 가슴쓰린 괴로움은 잊으련만···”이라고 소원했고, 그녀의 소원은 하루 저녁무렵 조용히 이루어졌다. 그녀가 꽃으로 변한 것이다. 이튿날 아침 베루다므나스는 사랑하는 그녀를 만난다는 부푼 가슴으로 호숫가를 찾았다. 하지만 당연히 있어야 할 베리디스는 보이지 않았고 호수의 물이 찰랑거리는 물가 양지에 사랑의 고통을 안고 생각에 잠긴 듯 한 데이지 한 그루가 있을 따름이었다. 수많은 화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논쟁이 국회로 옮아붙었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개최한 수질환경보전법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가 계기이다. 공장 증설 논쟁은 올초 정부가 증설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본격화됐으며, 이미 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도의 핵심이슈이다. 이천지역 주민들은 공장증설 불허 결정에 반발, 집단 삭발과 촛불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4선의 이규택(한나라당·이천여주) 의원도 이 중의 한 사람이다. 그를 만나 지역현안과 정치 관심사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인터뷰는 이메일과 전화를 병행했다. 하이닉스, 세계 흐름 거스른 정책 ‘빛바랜 균형론’ 에 국가산업 휘청 - 안녕하십니까.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문제는 이천지역은 물론, 경기도 전체의 핵심 이슈로 부각돼 있습니다. 특히 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습니다. 하이닉스 이천공장은 이천시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이천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온갖 규제로 인해 개발에서 소외돼왔습니다. 재정자립도가 전국평균 57%에 훨씬 못미치는 38%에 불과해 수도권에서도 낙후도가 심화되어가고 있는 지역입니다. 따라서 수도권이란 이유만으로 겪고 있는 지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또한 대단히 깊어가고 있는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