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다가도 무대에만 오르면 훨훨 날아오르는 것 같아요" 경기도 음악협회 회장이자 수원시 소재 수원공업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인 오현규(58·사진)씨는 '화려한 사람'이다. 그를 가리키는 수많은 직위와 걸어온 삶의 단면들, 그리고 식을줄 모르는 열정이 모두 화려한 빛을 발한다. 그의 인생을 꿰뚫고 있는 음악과의 인연은 초등학교 2학년 시절이었던 1950년대 후반이다. 팔달산을 넘어가던 그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트럼펫 소리에 매료됐다. 이어 밴드부에 입단, 수원 북중학교, 수원농고 관악대 악장과 콘탁을 맡는 등 음악세계로 빠져들었다. 중앙대학교 음대에 입학, 졸업 후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끝이 없었다.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하기 위해선 하루가 아쉬울 정도죠. 7일이 아니라 9일이었으면 좋겠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단 한 번의 곁눈질 없이 달려온 그가 지켜온 것이 또 하나 있다. 음악사랑 못지 않은 지역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수원 출신인 그는 지역의 음악을 중앙 무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후학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에 매달렸다. 국내 최초의 고적대를 수원의 영복여고에서 창단했고 전국유일의 남자 마칭 밴드팀인 수원공고관악대를 지도했다. 이후 수원콘서
"정보는 국력입니다,그리고 깨끗한 생각과 마음과 행동만이 부패를 추방할 수 있습니다"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에서 오랫동안 정보업무에 종사했던 검찰 일반직 출신 공무원이 퇴직 후 '부패추방과 범죄정보전도사'로 나섰다.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의 ‘행정법특수문제연구’ 담당교수 박주원씨(49). 수원지검,서울중앙지검,대검중수부 등 24년 공직생활 대부분을 검찰청 특수부에서 보낸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인 그는 국내 수사기관의 대표적인 정보수집 전문가로 통한다. 그 덕분에 퇴직 후 그에게 대기업과 법무법인 등 여러곳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뿌리치고 대학강단을 택했다. 각종‘게이트’로 불리며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각종 대형 비리사건에 대한 수사의 숨은 주역인 그가 부패추방의 가장 빠른 길은 강단에 서는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입수해 수사를 해도 부패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수사만으로 비리를 없앤다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그래서 그는 우선 학생들을 상대로 깨끗한 사회 만들기 운동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이를 위해 박주원씨는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시간을 쪼개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밟는…
"사회통념상 조교라는 명칭때문에 조교투쟁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으나 직업형 조교들에게는 생존권이 걸린 사안이 만큼 하나의 직업군으로 인정될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2일 오전 안산공과대학에서 만난 전국대학노조 직업형 특별위원회 김봉식 임시위원장은 비현실적인 임금 체계 등 고용정책의 사각지대에서 불안정하고 열악한 상태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생계형 조교들의 실상을 사회가 바로보고 정책적인 제도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대학노조의 직업형 특별위 구성 배경과 운영방안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대학노조의 직업형 조교 특위는 언제 구성됐나 ▲ 직업형 조교는 최초로 지난달 7일 회의를 시작해서 임시로 발족했고 참여대학은 대림대학을 비롯 동양공전, 안산공과대학, 용인송담, 유한대학, 한양대, 인하공전, 경북과학대, 전주기전, 인덕대학 등 전국에 11개(4년제와 전문대학 포함)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직업형 조교는 무엇을 말하는가 ▲학교를 졸업한후 직업(생계형)으로 근무하는 형태로 가리키며 직업형 조교분들 중에는 고용이 안정된 분과 불안정한 분들도 있으며 임금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학교에서 편법으
내년 5월 지방선거와 관련 민주노동당 경기도당은 선거구 획정 문제에 예민한 모습이다. 4인 선거구 분할 문제는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신진세력의 기초의회 진출 폭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인 선거구 대부분이 분할되는 것으로 결론지어진 경기도 선거구획정안이 도출된 후 지난 17일 지구당사에서 만난 정 위원장은 의외로 내년 선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 위원장은 "선거구 획정이 민노당 의견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며 "6개월여가 남아있고 지금까지 형성된 흐름으로 기초의원 상당수의 원내 진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 위원장은 "도내 31개 시·군 전 지역에서 기초의원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원 등 큰 지역에선 기초의원이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약진을 뛰어넘는 비약적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선거구역이 넓어져 신인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유리한 점이 있다"며 "1등만이 아니라 2명에서 4명까지 될 수 있고 일정 부분 실제로 넘을 수 있다. 10%대 기반이 있고, 내부 결집이 있다"고 자신했다. 정 위원장은 타 정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민노당은…
최근까지 한나라당은 10.26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잔치분위기를 이어갔다. 선거 결과가 국민들의 뜻이며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선택했다는 의미에서였다. 이를 통해 당 분위기를 쇄신한 한나라당은 이제 국민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정책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홍문종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마주앉았을 때는 지난 재선거의 당선자들을 축하하는 조촐한 자리가 마련돼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홍 위원장 역시 얼굴가득 한박 웃음이 뭍어나고 있었다. 첫 질문 역시 재선거에서 압승한 소감을 물었다. 이에 대해 홍 위원장은 “정당이라는게 그것 때문에 존재하는 것 아니겠냐”며 “이겨서 무척 기쁘다”는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 재선거의 승리감에 취해있기 보다는 이제부터 잘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말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내년 5월 지방선거 등에서 국민들에게 보다 신뢰받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홍 위원장은 특히 재선거의 승리요인을 “한나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현 정부의 잇단 정책 실패와 열린우리당의 악조건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재선거를 교훈으
고양시 일산 김현미 위원장의 사무소는 16일 개소식을 앞두고 말끔히 정리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작 사무소의 주인인 김 위원장은 지난 10.26 재·보선, 특히 경기도 광주·부천원미갑 선거구에서 여당이 1석도 건지지 못한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 역력했다. 열린우리당내 재·보선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여당의 패배를) 예상했던 결과 아닌가"라고 묻자 김 위원장도 "미리 예상은 했다"며 말을 이어 나갔다. 김 위원장은 "재·보궐 선거는 투표율이 낮다. 또 투표하는 계층이 연세가 많고, 자영업자·주부가 투표를 많이 했는데 이들에게서 우리당이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재·보선에서 여당이, 민주개혁진영이 이겼던 적이 거의 없었다"며 "여당은 재·보궐선거의 기본적인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성남에서 3등을 했고, 부천에서도 큰 표 차이로 졌다"며 민심 이완이 예상보다 컸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그는 특히 후보 선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길 수 있는 지역이 있었다"며 "가슴 아픈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당내 격동과 파란이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당의 당내 분쟁과 관련 "이번 비상집행위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이 IT강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겠습니다" 오는 15일부터 시작돼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APEC 정상회담 'IT전시회'를 앞두고 KT 수도권 강남본부가 다자간 영상회의와 이동중 영상전화및 정보검색은 몰론이고 최첨단 IT 체험장 설치운영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오전 수도권 강남본부 사무실은 일요일임에도 송원중(51.사진) 수도권 강남본부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사무실에 나와 IT 전시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송 본부장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Alawys under the tension(항상 긴장속에)'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송 본부장은 조직에서 팀워크를 가장 강조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절제형 리더'로 통한다. 그는 "정상회의 개최기간동안 회의장에 최첨단 IT체험장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세계최초로 휴대인터넷 'KT 와이브로'서비스를 시연, 회의장을 찾는 참가자들에게 이동중에도 정보검색 등 인터넷 이용은 물론 영상전화,다자간 영상회의를 진행하고 동시에 뉴스와 동영상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송 본부장은 이어 "내년에 상용화될 와이브로 서비스를 APEC
지령(紙齡) 1천호를 맞아 인터뷰를 하기로 한 손학규 경기지사와 만난 날은 공교롭게도 11월2일 이었다. 손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날이어서 심경이 복잡한 손 지사였지만 인터뷰에 임하는 자세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최근 불거진 본인의 ‘서울시장 출마설’이나 ‘경기도지사 재출마설’ 등에 대해서는 음모설을 제기하며 단호함을 나타냈다. 손지사는 요즘 하늘색 점퍼를 즐겨 입는다. 지난 5월 수도권발전협의회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격론 끝에 자리를 박차고 나온 후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입기 시작한 하늘색 점퍼는 이제 손 지사의 상징이 됐다. “별다른 이유없이 입게 됐다”는 손 지사의 말과는 달리 세간에서는 “하늘 색은 한나라당의 상징 색이고, 점퍼는 일하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코디네이터 없이 집사람이 주는대로 입는다”는 손 지사지만 ‘양복 부대’가 뜨는 행사장에서는 연예인 뺨치는 붉은 색 상의를 입어 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투자유치를 위한 외국 방문에는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가 선물한 핑크빛 넥타이를 매고 나가 넥타이를 매개로 상대
“환경교육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기본적인 교육자료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만들어 같이 공유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싶어요” 5일 오전 시화호 탐사 진행자로 나선 시화호 생명지킴이 이계숙(42) 대표를 만나 시화호 청소년 토론캠프에 대한 입장과 추진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시화호 청소년 토론캠프를 개최하게 된 동기는 ▲환경보호는 듣고 지식으로 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며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어릴때 부터 생활화할 수 있도록 청소년 토론캠프를 생각했다. 그러나 토론캠프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학생들을 모집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어 실행을 못해왔는데 이번에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열 수 있게 됐다. -토론캠프의 의미를 말한다면 ▲시화호 문제는 앞으로 장기적으로는 10년~20년까지 가야 할 문제이다. 이 문제는 5년~10년후에면 성인이 될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고스란히 주어진게 된다. 청소년들 스스로도 현재의 시화호에 대한 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개선방향을 함께 모색함으로써 미래의 시화호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하는 것이다. -신길천의 수질은 어느정도 수준인가 ▲지금은 썩 좋지않다. 매일 이곳에서 모니터링하는 분 얘기가 전 보다 많
"대형할인점에 밀려 활기가 넘치는 옛 이야기가 되어 버린 침체된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상인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단합해야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최근 안양시에서 10번째로 재래시장에 정식 등록된 박달시장 상인연합회 신현건(51) 회장은 "정감이 넘치는 시장분위기와 상인들의 어깨를 펴게하는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장기적인 시장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상인들의 단합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달시장은 골목길을 따라 점포가 생겨나 197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돼 지금은 2천600㎡의 면적에 94개 점포가 들어섰다. 그러나 이같은 활성화 추진과정에서 일부 반대하는 상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며 설명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는 신 회장은 이제는 그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이 결과 주민들의 협조로 시에서 조차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시장 한 복판에 50여평 규모의 상인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이 설치된 연합회사무실 건물을 신축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현대식 시설로 탈바꿈되고 있는 재래시장 추세에 따라 전국의 시장을 순회하며 시설의 장.단점을 파악한 것이 이번 아케이드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