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일상에 대한 고마움을 요즘처럼 크게 느낀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정다운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고 바람을 쐬고 산보를 하는 평범한 일상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인 활동이 대폭적으로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가 이제는 어느덧 사회운동으로 자리 잡혀가고 있는 형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감염 통제 조치 혹은 캠페인을 이르는 말이다. 이 캠페인으로 인하여 우리의 생활 습관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변화되고 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 씻기,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하기 등 기본이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및 모임, 외출이 자제되고 온라인의 비대면이 일상이 되고 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에 집에만 머무른다는 뜻의 ‘집콕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으며, 무인점포와 온라인 유통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부러 강조하지 않아도 ‘집밥’과 ‘저녁이 있는 삶’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삶을 많이 누리지 못했다. 특히 베이비부머(Baby Bo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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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나라’ 포털검색창에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하여 클릭해 본다. 이상한 나라는 어디지?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었다. ‘참 이상한 나라, Korea Wonder land’라는 영상이 수백만 유튜브 조회수를 돌파하며 지구촌이 감동하고 있다. 이 영상은 마스크를 못하는 국민들에게 보탬이 되기위해 한땀 한땀 20개의 마스크를 바느질 했다는 83세 할머니 이야기로 시작하며 ‘이상한 나라’에 대해 보여주기 시작한다. 어려울 때면 공동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던 이 나라 사람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가만히 있지 않고 전국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을 자처한다. 이런 일이 비단 처음이었을까?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끝없는 자원봉사 행렬 등 과거 위기 때마다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았던 날들이 이제는 역사가 되어 지나간다. “불가능이 없는 나라” 대한민국,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이렇게 “보통사람”들이 “함께” 모여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왔던 우리 민족 특유의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변하는 계절이건만,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것 하나 때문에 세상이 감옥처럼 변해 버려, 그리운 사람, 보고 싶은 많은 것들, 하고 싶은 일들이 모두 여지없이 허무한일이 되어버렸다. 더구나 잘 알지도 못하는 후보들이 자신들을 알리려고 여기저기 틀어대는 고성 소리 요란한 선거철이 겹쳐 세상은 왠지 모르게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세상이 변해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져서인지! 여기저기 모든 정치권이나 언론들도 모두 각자 자신의 목소리를 나타내느라, 나라가 하나 되는 정책이나, 보이지 않는 적을 이겨 나가려는 지혜는 보이지 않고, 그저 나가지 말라고만 하니, 이게 대책인가 싶다. 정치하는 분들을 보면 참 재미있는 사람들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말로는 매일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매일 여기저기 뉴스에 보면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서로 말꼬리 잡고, 언론은 또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기에 그 중요한 시간에 보도를 한다. 선거 때 마다 공약을 보라고 하지만, 국회의원이 얼마나 공약을 잘 지키는지 스스로 물어보라! 그런데 국민들이 어떻게 공약을 보고 선거를 할까? 학교에서는 투표는 비밀 투표라고 배웠는데! 유일하게 국회는 비밀 투표를 하지 않는다. 아무리 국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은 수출이다.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1990년대 1%대였다. 그 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도 수출 증가율은 계속됐다. 최근 코로나19사태를 맞고서도 수출 물량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4월 이후부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수출절벽을 넘기 위해 무역금융 36조원 이상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자금문제로 수출기회를 놓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미 정부는 ‘수출 강국’의 위치를 굳히겠다며 역대 최대 규모 지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수출 활력 제고방안’을 확정했다. 여기엔 추가 무역금융 지원을 통해 수출기업이 당면한 금융애로를 적극적으로 풀어주겠다는 계획이 들어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세계의 관심이 쏠린 진단키트, 손 소독제 외에도 코로나19 특수가 예상되는 ▲의료용품 ▲위생용품 ▲건강식품 ▲홈쿠킹 ▲홈 뷰티 ▲청정가전 ▲디지털장비 등의 패키지 수출을 지원
투표를 의무화하고 있는 나라는 매우 많다. 투표율을 높이려는 정책도 다양하다. 일부 나라는 투표 불참자에게 벌금을 물리기도 한다. 이색적인 제재를 가하는 나라도 있다. 볼리비아는 선거에 불참하면 3개월간 은행에서 급여를 인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의 투표율은 그리 높지 않다. 물론 일부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99.9% 혹은 100%투표율도 존재 하지만. 사전 투표제는 이러한 투표율제고를 위해 각 나라마다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그리고 낮아지는 투표율을 반전시키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제도로 정착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평균 투표율이 OECD 30개 회원국 중 26위에 머무른 심각한 투표율 제고하기 위한 ‘방책’중 하나였다. 하지만 논란도 있다. ‘사전투표제가 투표율을 높이는가?’라는 화두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하락을 막고 투표율 제고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는 평가와, “순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반론이 충돌 중이다. 일부에선 “기권방지에 기여하기 보다 기존 투표자를 분산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처음 실시된 2014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11.49%로 크게 높았다. 반면 전
봄, 가기 전에 /오현정 꿈은 해일을 넘어서는 생명이다 내 속에서 밀려오는 바라데로의 구름 네 속에서 넘치는 말레콘의 바람과 나란히 방파제를 넘어 은모래 야자수 아래 부르튼 발가락을 편다 모히또 맑은 잔 위에 초록 한 잎 띄우면 생과 사의 멀고도 가까운 마법의 부적 더 멀리 돛배를 저어간다 ■ 오현정 1952년 경북 포항 출생. 숙명여대 불문과를 졸업해 1989년 《현대문학》 2회 추천완료로 등단했다. 시집 『라데츠키의 팔짱을 끼고』, 『몽상가의 턱』, 『고구려 男子』 『봄온다』, 『에스더 편지』, 『보이지 않는 것들을 위하여』 등 9권을 출간했으며, 애지문학상, PEN문학상, 한국문협작가상, 숙명문학상 등 다수 수상했다.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센타 문예창작 강사, 한국문협 이사 역임. 현재 한국시인협회 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를 맡고 있다.
이틀 후면 여야 간 말이 난무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의 희비(喜悲)가 판가름 난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으로 나라 안팎으로 닥친 위기를 해결할 진정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말로만 국민을 위하는 척 횡설수설한다.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진정 어려움에 처한 국민을 살리는 국가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려는 정치인이 보이질 않는다. 얄팍한 꼼수 수준의 말장난 개혁만 외친다. 정치인들은 언제나 말이 앞선다. 말은 곧 그 사람의 영혼이다. 말한 이의 철학이고 사상의 핵(核)이고 씨앗이다. 한 번 입에서 떨어진 말은 감옥과 같은 구속력을 가진다. 말하는 사람의 높은 책임성도 함께 진다. 말이 천금보다 무거워야 한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정치지도자의 생명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의 게임이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국민을 존중하는 일이다. 말은 ‘빈 말’이어서는 안 된다. 비전이 ‘채워진 말’이어야 한다. 그래야 그 말은 화살이 과녁에 적중하듯이 들어맞는다. 총선이 끝나고 국회에 입성(入城)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태초에 하늘이 사람을 만들 때 앞만 보고 살게 만들었다. 사람의 생각도 앞만 보고 산다. 과거사만 더듬고 사는 사람은 십중팔구 낙제 인생들이다. 사람은 걸음을 걸어도 앞으로만 걷는다. 표정을 지어도 앞에 있는 얼굴로 자신의 감정을 나타낸다. 좋을 땐 입으로 소리 내어 웃고 싫을 땐 눈살을 찌푸린다. 그리고 감정이 복받치면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지른다. 악수를 할 때도 얼굴을 마주 보고 손을 잡는다. 그렇다. 싫고 좋은 표정들이 앞면인 얼굴에 쏠려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다. 몸이 아프면 안색이 편안하지 않다. 기분이 나쁘면 입이 댓 발이나 삐져나와 있다. 행복하면 표정이 밝다. 이렇게 세상만사가 그 사람의 얼굴에 모든 것이 드러나 있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도 알 수 있다. 만물 중에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는 동물은 사람밖에 없다고 한다. 가히 얼굴 하나로 사람은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과연 그러한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은 얼굴로만 감정을 표출하지는 않는다. 뒷모습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쓸쓸하고 외롭고, 화나고 분노에 찬 모습들이 뒷모습에서도 능히 드러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사랑하
탯줄부터 돈다 /나숙자 나를 찾기 위해 아라한의 둘레를 돌고 돌고 공감, 사랑, 화, 슬픔 속 나는 어디 있는가 오백 년 만에 빛을 안는다 짠하다 목이 잘린 고통 팔이 잘린 시간 그 모든 것이 화엄의 세계라고 순간순간을 미소로 말하는 그들 오백 아라한 내 미소는 어떤 걸까 나를 볼 수 없어 탯줄부터 돈다. ■ 나숙자 1951년 전남 나주출생. 문예사조로 등단해, 시집 <작은 자유를 위하여)>을 출간했다.영랑문학상을 수상했고, 국제PEN한국본부 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