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유니클로 운영 패스트리테일링 재무책임자의 발언이 오히려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아직 일본이 우리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패스트리테일링은 17일 “지난 11일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런다고 해서 국민들의 분노가 식을 리 없다. 특정한 조직이나 집단, 국가, 지자체 등이 주도하는 운동이 아니라 국민이 자각해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 측의 약 올리기 식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화력이 부족할까봐 친절히 기름을 부어준다”는 한 누리꾼이 발언이 매우 적절하다. 일본 측에서는 한국의 불매운동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벌어졌지만 성공한 적이 없다는 것과 영향이 미미하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주간 신쵸(新潮)라는 매체는 최근 기사에서 한국의 불매운동을 조롱하는 기사를 실었다. ‘한국 불매 운동 낮에는 반일, 밤에는 아사히 맥주로 건배, 어처구니없는 실태’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재료 등 수출규제를 내놓자 답례처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고 비꼰 뒤 “현재 인
병역 기피로 국내 입국이 금지된 유승준 씨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위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재외동포법에 의거해 만 38세면 병역 면제 나이인데 주 LA총영사관은 5년간 이유 없이 그의 비자 발급을 거부해 입국을 막았다는 판단이다. 법조계에서도 반론이 비등한데 이번 일로 그의 그동안의 행동과 인간적인 하소연, 그리고 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법은 인격 존중을 우선으로 하고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분단보다는 통일이 이슈인 지금, 시간이 지났다고 또 온정주의로 판결이 뒤집힐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이다. 입국 금지가 부당한 것인지를 두고 판단이 엇갈렸지만 대법원의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도 의아해 할 것이다. 이번 판결은 계속 재판하면 안될 것도 없는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그는 2002년 1월에 입대 한 달을 앞두고 해외공연을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시민권을 취득해 온 국민을 실망시켰다. 이런 유사 사례는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연예인들이 따라하지 말란 법도 없다. 조국을 등진 이들을 다시 받아주는 나라, 그렇다면 정말 잘못된 나라다. 전쟁 발발 시 휴가 나갔던 장병들은
미국 PR 실무자들이 그 계보를 잇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은 미국의 하원의원이자 정치인, 엔터테이너, 기업인, 쇼맨이다. 영화 ‘위대한 쇼맨’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실제 주인공 P.T 바넘은 쇼비니지스와 광고 홍보계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사기꾼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만큼 그의 평가는 호평과 악평이 공존한다. 그리고 ‘노이즈 마케팅’의 창시자인 그는 홍보와 선전의 귀재였다. 당시 광고라는 말은 있었지만 ‘선전’이라든가 ‘매스 미디어’라는 용어나 개념은 없었다. 그를 이후 매스컴 왕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가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쇼 흥행에 있어서 화제를 만들어가면서 거기에 언론 홍보를 통한 ‘이슈 파이팅’, ‘노이즈 마케팅’은 탁월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현대의 홍보술, 선전술의 기초를 만든 PR의 창시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1855년 자서전 ‘P. T 바넘의 생애’을 발간해서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자서전은 당시 뉴욕에서 ‘성
노인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빈곤이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인 1위로 꼽힌다. 물론 한국 노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31%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하는 노인 10명 중 4명은 수입이 최저임금을 밑돈다. 거기엔 ‘강요된 노동’이라는 ‘비극성’을 내포 하고 있다. 따라서 일은 하고 있어도 노인 빈곤율은 45%로 선진국들의 3배 수준이다. 평생을 자녀교육·부모봉양에 헌신하고 이젠 빈손이다. 해서 당장 생계를 위해 일터로 가야 한다. 그나마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을 밑돈다. 노동시간은 평균보다 주 4.8시간 더 길다. 그렇게 근근이 세계 최장 71세까지 일한다. 그러다보니 극단적 선택을 하는 노인 자살률도 단연 1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7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인구 전체의 상대적 빈곤율은 가처분소득 기준 13.8%인데 비해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6.7%에 달했다.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인구 전체보다 3배 이상 높았다. 2016년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전년보다 2.0%포인트 올랐다. 그나마 지난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노인은 11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습니다. 때로는 불평하고 낙심하며 좌절에 처할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참고 견디며 인내하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귀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보살피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우리에 선하심으로 복을 주시며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복을 받는 것일까요. 첫째, 자신의 잘못을 알고 인정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잘 못한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남에게 전가하는 일을 많이 볼수 있습니다. 우선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 할 때도 많습니다. 지금은 마이카 시대라 합니다. 우리가 운전을 할 때면 때로는 시간에 쫓기어 신호를 무시하거나 과속할 때, 아니면 습관적 으로 교통법규를 무시할 때를 많이 봅니다. 이럴 때 경찰관에게 적발되면 그 자리에서 잘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저 상황을 피하려고 남의 탓으로 돌립니다. 그리고 사정합니다. 그러다 그것이 통하지 않으면 잘 못을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큰소리 치는 경향을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작은 행동에서부터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 자신을…
애국정신은 나라사랑이다. ‘나라사랑’이란 낱말은 우리들 심금(心琴)을 건드린다. 국민심리의 근본을 자극한다. 요즘 아베 총리의 느닷없는 경제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강대강(强對强)으로 치닫고 있다. 누그러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의 자리에 오른 아베 정권 탄생 이후 한·일 관계가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라 ‘멀고도 먼 나라’처럼 바뀐 듯 느껴진다. 평화헌법을 개정하해 군대를 보유하고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개조하려는 야심의 발로일까. 전전(戰前)의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듯하다. 1895년 12월 미국 망명에서 돌아온 서재필은 잠자는 민족을 일깨우며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 세우려고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협회를 창립했다. 이어 ‘대죠션독립협회회보’를 내놓았다. 독립협회 회장 안경수는 ‘독립협회보’ 서문에서 “동쪽 왜(倭) 배가 정박하면 밤에 자다가 불을 만나고, 북쪽 호(胡) 기마(騎馬)가 침입하면 산속에 앉아 비를 맞는다. 이 기막힌 부끄러움은 칼을 뽑아 땅이라도 가르고 싶은 심정일진대, 어찌하여 벼슬아치들은 오직 노소(老少) 남북의 당론만 일삼는가?”라며 크게 개탄했다. 보수와 진보를 따지지 말고 여야 모두가 초당적으로 힘
소금꽃 /서대선 깊은 산속 길도 없는 바위 고개 노루새끼 가무래한 주둥이로 이랫배를 톡톡 밀더니 달게 한 모금 먹고 간다 노루 발자국 산등성이 넘을 때 산토끼 깡충 뛰어들어 기다란 귀를 쫑긋거리며 마음 좋은 동네 어미젖을 얻어먹는다 불었던 보오얀 젖이 넘쳐 바위 위에 진 얼룩 밥풀처럼 붙어 있다. - 시집 ‘빙하는 왜 푸른가’ / 문학세계 시인선·2019 봄비 시인이라 불리는 시집을 열어봤다. 화자가 물에 대한 수용성과 물의 질서를 탐닉하는 시선을 발견하게 된다. 소금꽃에서 보듯 맑은 물의 상징성을 반복한다. 삶 자체가 영혼처럼 투명하고 기대하는 인간과 자연의 순리지만 나눔과 배려 희생이라는 이중주의 원에서 얼마나 실천하고 예지하면서 질서의 순환을 받아들이는 일은 늘상 욕망에 의해 무산되기를 반복한다. 이병철 해설처럼 외롭고 쓸쓸한 타자, 상처입는 타자, 불완전한 타자의 아픔을 발견하고 치유하기 위해 타자의 품으로 돌아가는 긴 여정이다. 봄비의 시인이라는 이미지화 형성에서 시인은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를 소통하는 방식의 교훈적인 질서를 긴 목을 내밀고 있는 노루의 먼 산을 일깨우는 시간의 연속성을 사유하게 된다./박병두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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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뮤지엄(박물관/미술관) 운영체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전국 박물관 873개 가운데 경기도에는 모두 140개(16%), 미술관은 전국 251개 가운데 54개(22%)가 있다. 방대하다. 그런 이유로 어떤 운영체제를 갖출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다. 체제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도 뮤지엄 운영체제는 ▲경기도사업소 직영(1996~2007년) ▲경기문화재단(통합·위탁운영/2008년~현재) ▲문화재단내 뮤지엄본부 신설(2015)/폐지(2017) ▲문화재단내 대표관 체제(2019~현재/과도기)로 변화했다. 문화재단이 관리위탁을 받아 통합적으로 운영된 방식이 이슈로 떠오른 몇가지 이유는 이렇다. ▲운영체제의 잦은 변화로 인한 불안정성과 한시적 운영체제의 장기화 ▲뮤지엄 확충에 따른 경영효율(예산 절감) 및 통합 행정편의 차원의 하향식 조치 ▲뮤지엄 운영체제로서의 적절성 문제. 특히, 문화재단과 뮤지엄의 목적과 성격이 맞지 않아 운영과정에서 누수가 자주 발생해 ‘원초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문화재단은 문화예술진흥 사업과 환경조성이 주목적이지만 뮤지엄은 소장품의 보존 연구 및 활용이 주업이니 당연히 ‘
또 한 번의 대형 해상사고가 일어날 뻔 했다.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한국과 중국 승무원들, 해경대원들의 신속하면도 침착한 대처 덕분에 참사를 면했다. 중국 친황다오(秦皇島)로 가던 1만2천300t급 한중 합작 카페리선 신욱금향호가 16일 오전 0시55분쯤 인천 자월도 인근 해상을 지나던 중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여객선에는 승객 150명(중국인 관광객 147명, 한국인 3명)과 한국·중국인 승무원 50명 등 모두 200명이 타고 있었고, 컨테이너 188개가 실려 있었다. 자칫 화재가 확산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승무원들의 침착한 조치로 승객들은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갑판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승무원들은 소화 장치를 작동시키고 기관실을 밀폐시켜 화재 확산을 막으면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로 구조를 요청했다. 해경의 대처도 빨랐다. 해양경찰 참정 18척, 해군 함정 4척, 관공선 2척, 소방정 1척 등 25척과 해경 항공기 1대를 투입시켰다. 신고를 받은 해경 대원들은 즉각 출동해 현장에 도착, 승객을 안정시키면서 밀폐된 기관실의 외부 온도를 수시로 점검, 만일에 대비했다. 이어 급파된 3천t급 해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