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아프다. 기업도 아프고 개인도 고통스러운 시대다. 불황의 터널 끝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불안한 미래는 현재마저 잡아먹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현재를 야금야금 먹어 삼키는 위기가 멈추지 않고 연일 이어진다. 위기는 더 이상 변수나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어떻게 터널 끝을 찾아 갈 것인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반, 독일군의 거침없는 공세로 연합군은 속절없이 밀리는 중이었다. 그중에서 북아프리카는 롬멜이라는 걸출한 독일군 장군 때문에 영국군은 연이은 패배로 수세에 몰리고 있었다. 이에 영국의 처칠 수상은 북아프리카 전선의 상황을 뒤집을 만한 리더를 새로 뽑아야만 했다. 그때 유력한 후보로 몽고메리 장군과 사교계의 총아인 또 다른 장군 한명이 추천됐다. 그러나 처칠의 선택은 알다시피 몽고메리 장군이었다. 처칠은 사막이라는 ‘현장’에 주목했고, 그에 걸맞는 인물을 뽑았던 것이다. 그런데 현장에 어울리는 인재를 뽑은 처칠보다 더 현장을 강조한 게 몽고메리 장군이었다. 독일군에 총공세를 펼치라고 채근하는 처칠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조급한 공격보다 현장 파악에 몰두했다.
◇ 골프게임의 방법 - 홀마다 승부를 정하는 매치플레이 현재로는 스트로크플레이가 세계의 주류이지만, 골프의 탄생 당시는 1대1로 승패를 정하는 싱글 매치플레이를 했었습니다. 스트로크플레이가 18홀 총타수로 승패를 정하는 것에 비해, 매치플레이는 18홀을 마친 단계에서 이긴 홀의 수가 많은 편을 승자로 합니다. 1홀(한홀)에서 승리를 업, 진 것을 다운, 비긴 것을 하프로 정한 후, 규정홀수를 마친 다음 승패 홀이 같을 때는 올 스퀘어(동점)라 합니다. 매치플레이인 경우, 상대방보다 한 개라도 이긴 홀이 많으면 좋으므로 반드시 규정홀수를 모두 플레이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A와 B의 18 매치 플레이에서 15번 홀까지 A가 4업인 경우, 남은 3개 홀을 B가 모두 이길 지라도 1홀차로 A의 승리를 뒤집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남은 홀은 플레이하지 않고 15번 홀로 경기를 마칩니다. 15번 홀을 마친 단계에서 A가 3업인 경우, 다음 16번 홀을 비겨도 A의 승리가 결정됩니다. 이처럼 어느 한쪽이 승리한 홀수와 남은 홀수가 같은 경우, 다음에 플레이할 16번을 도미 홀이라 합니다. 16번 홀에서 다시 A가 승리하면 ‘4언더 2’, 비
북만주 벌판 웅혼한 민족의 기상이 서린 드넓은 고구려 영토를 당에 넘겨주고 반도땅으로 축소된 영토이었지만, 고구려와 백제를 흡수 통일해 유사이래 찾아볼 수 없던 번영을 구가했던 한 때의 신라천년왕국을 ‘삼국사기’의 기록을 보면 이 시절이 백성들에게 태평성대가 아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국왕과 지배층은 당시 태평성대라는 자신들만의 착각으로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제 하려는 의지도 없었으며 더욱이 금수저 귀족의 사치와 향락은 극에 달했다. 삼국 중에서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삼국통일의 목표를 달성하자 이에 안주해 지속적인 개혁과 혁신을 추진하지 못했다. 지배층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고 부패해간 것이다. 고구려의 옛 땅을 수복해야 하는 시대적 상황을 외면한 신라는 골품제에 의한 진골 귀족들의 특권을 폐지하고 6두품을 비롯한 일반 백성들이 능력에 따라 대접받는 사회가 돼야 했지만, 통일 후 지배층은 오히려 진골의 특권을 강화하는 폐쇄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 진성여왕 재위 3년 여러 주군(州郡)에서 세금을 내지 않아 창고가 텅 비고 국가 재정은 궁핍해졌다. 왕이 사신들을 파견해 독촉하자 “사방에서 도적들이 봉기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은 신라의 기본 체제가 붕괴…
코발트블루 빛의 묵직한 하늘은 분명 이 대지 위에 무한한 에너지를 주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화면 중심에서부터 하늘을 향해 줄기와 가지를 크게 뻗고 있는 나무는 샛노란 햇빛을 받고 있고, 그 끝에 달린 자잘한 나뭇잎들은 곧 새가 되어 하늘로 날아갈 듯하다. 푸른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대지는 한껏 열기를 머금은 듯 붉고 단단해 보인다. 호안 미로가 1921년에 완성한 ‘농장’은 그가 사랑했던 고향 스페인 몬트로이그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지만, 그곳의 정취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곳의 경치는 마냥 신비로운 꿈의 세계일 수밖에 없다. 그림을 보는 누구나가 화면 우측 하단에 등장하는 빨간 사각형의 정체를 궁금해할 것이다. 마치 백과사전에서 종종 등장하곤 하는, 도판의 일부분을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덧씌워놓은 확대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이 도형은 시골집 앞마당에 설치된 커다란 우리의 틀일 뿐이다. 느닷없이 등장하는 이 빨간 사각형은 고향의 정취를 담고 있는 이 풍경화에서 매우 이질적인 부분으로 느껴진다. 이 사각형은 일종의 기호이다. 그것은 마치 매우 중요하면서도 숨겨진 무언가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마치 인체의 내부를 보…
아버지 /안연식 대문 앞 헛기침으로 당신을 알리시고 인사를 받을 때까지 대청마루 오르지 않던 보름달 중천에 떠 있듯 당당했던 그 모습 모깃불 피워놓고 멍석에서 별을 보며 강독사인 양 유머스런 구수한 입담에 보따리 웃음 찾아서 모여들던 사람들 무학인데도 가슴으로 느끼며 사는 삶 이웃도 가족인 양 햇살 얹어 아우르니 물길 튼 울타리 사랑 소르르 가슴 젖고 전조등 불빛처럼 예기치 못한 긴 이별 수많은 구름 문장 악보 위에 그려진 “베풀라” 생생한 그 노래 하늘 연주 아직 들리네 사부곡으로 곡마당 시골어귀를 메아리친다. 시인은 얼굴도 행동도 둥글다. 둥그럽게 생을 마감하신 부모님을 닮으신 건가, 묵언으로 타자를 염려하고, 짙은 인간애 심연을 던지는 메시지는 그래서 더 울림이 온다. 고단한 일상이지만 넉넉한 시인의 가슴이 있고, 그 가슴절벽에 우직한 정도의 순례가 있으니 시인을 생각할수록 아름답다. 사람이 겉모습으로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우매한가는 단체라는 인과관계에서 깊이 체득했다. 아버지가 바라는 것은 길 찾기 여행의 여운일 것이다. 만학의 서러움이 아니라, 크든 작든 세상살이가 만만한 게 없다. 열정과 혼신의 땀을 흘려야…
…
직장 내 누군가와 사이가 안 좋거나, 직장 상사, 선배 등이 마음먹고 괴롭히면 그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어느 직장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한 법이 16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법이다. 이 법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사용자나 근로자가 직장에서 우월적 지위나 관계를 이용해 업무상의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정서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된다. 이런 사례가 발생하면 사용자는 즉시 조사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근무 장소 변경과 가해자 징계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이 법에서 가해자에게 어떤 처벌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거나 피해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해고 등 불이익을 주면 사용자는 3년 이하 징역 혹은 3천만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는다. 첫 입법이니만큼 처벌을 앞세우기보다는 사업장에서 자율적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규율하라는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법안 마련 이후 일선 사업장에서는 관련 내용을 교육하고, 사규에 넣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업무 잘못에…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로 인해 지속적으로 소음피해에 시달리던 경기도내 학교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경기도의회 황대호(수원시 4 : 서둔·구운·율천동)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주변 소음피해 학교 지원 조례안’이 오는 8월 임시회를 통과하면 그동안 소음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도내 150개 학교에 대해 ▲교육여건 개선 ▲교육복지 증진 ▲예산 지원 등이 제공된다. 이 조례안은 피해 학교들이 군공항의 비행훈련과 사격장 포격 등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수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을 감안, 행정·재정적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를위해 황의원은 지난 1년 동안 피해 학교들을 방문해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고충을 수렴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백혜련 국회의원과 ‘군공항 소음피해 학교지원 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 피해 당사자들의 피해 정도와 이로인한 불편 등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인 조례안에는 경기도교육감이 소음 피해 학교 학생들의 교육기회 균등과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원의 교습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 ▲소음 피해 특색을…
자동차 산업은 철강, 기계, 전기, 전자, 화학, 섬유 등 5천 여 종류가 넘는 다양한 공업제품을 결합해 상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종합기계공업 분야이다. 따라서 그 파급효과가 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과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산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1950년대 중반에 시작됐다. 1955년 시발자동차회사가 설립됐고, 이 회사는 300대의 미국산 윌리스 지프를 조립해 관용으로 납품한 것을 발판으로 이듬해부터 지프형의 ‘시발’차를 생산, 전국에 택시로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차 이름인 시발에는 이처럼 ‘첫걸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1960년대에는 수입한 외국산 부품을 단순 조립하는 단계에 머물렀지만, 1970년대에는 국산 고유 모델 자동차를 개발하는 단계를 거쳐 1980년대 중반부터는 자동차와 부품을 본격적으로 수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후에는 품질, 성능, 가격 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된 국산 자동차 모델이 세계 각국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판매가 늘어났다. 2018년 기준, 자동차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근래 자동차 산업에 일고 있는 변화를 보면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된다.…
인천은 ‘붉은 수돗물’ 사태로 160여곳에 달하는 학교가 한 달 넘게 급식에 차질을 빚었으며, 15일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인천시 붉은 수돗물은 ‘블록별 안전화 단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피해지역 학교 3곳의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나온 것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지난 7일 보도자료에서 ‘붉은 수돗물 피해지역 학교 162곳을 대상으로 한 환경부 수질검사 결과 지난 1일 3곳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왔다’며 ‘발암물질이 나온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환경부와 인천시에 촉구했다. 여기에 교육공무직 노조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지난 3~5일 3일간의 총파업을 종료하고 복귀했지만, 17일까지 지속되는 실무교섭에서 파행시 총파업도 고려하고 있어 급식 대란도 점쳐지고 있다. 교육공무직원은 교육부 산하, 시도교육청 산하 각급 교육기관에서 교육실무와 행정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말하며, 무기계약직과 기간제계약직원으로 나뉜다. 2012년에는 교육실무직원으로, 2015년에는 일부 지역교육청에서 교육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