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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1시 30분 … 피가 말라요”

탈레반 협상 강경 일변도에 ‘잘못될까’ 애간장

피랍자 가족들은 24일 오후 4시부터 반전되는 협상 상황을 지켜보며 다소 화색이 돌았다.

일부 가족은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이 한층 더 커졌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무장단체측이 피랍자의 직접 접촉이나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댓가로 10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부터다.

몸값 요구는 ‘본격적 협상’을 알리며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어 밤 8시를 넘어서며 시시각각 외신에서 ‘오늘 중 타협 가능’이란 낭보가 날아들었다.

협상 시한 11시30분에 임박해서는 ‘탈레반측과 한국 직접 협상중’이란 외신이 전해지자 피랍 가족들은 다소 흥분한 듯 ‘피랍자의 건강 여부’에 더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차성민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밤 11시쯤 “일단 고비는 넘긴 것 같아 보인다”면서 “그러나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 시각까지 국내외 언론이 다소 엇갈리는 보도가 많았기 때문이다. 피랍 가족들은 이날 오전만해도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듯 마음을 놓지 못했다.

피랍 엿새 째, 협상 시한 연장 세 번째를 맞으면서 피랍자 가족들은 애끓는 목소리로 절규했다.

그들은 이날 오전 극도의 초췌한 모습으로 언론과 맞댈 때 마다 “도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오로지 시시각각으로 들려오는 외신과 정부의 대책 상황에만 촉각을 곤두세울 뿐 묵묵히 앉아 기도만 했다.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 속에서 진전없이 흐르는 빠른 초침만 원망하는 눈치였다.

이날 오후 4시 피랍 가족들이 한민족복지재단에 힘겨운 몸을 이끌고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희망의 끈은 놓지 않은 채 협상 관련 보도에 귀를 기울였다.

간간이 비상대책위원회 차성민 위원장만 언론에 가족들의 상황을 짤막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도 심신이 지친 듯 한숨만 ‘푹푹’ 쉬며 천정을 주시할 때가 많았다.

오후 4시쯤, 몸값 요구를 했다는 외신이 전해졌어도 차성민 위원장은 “협상 조건이 인질의 전원 석방이 아니라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의외로 협상은 쉬워질 것”이라고 말할 뿐 더 이상의 말은 아꼈다.

운명의 세 번 째 협상 시한, 밤 11시30분이 다가오며 피랍 가족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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