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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때문에 병아리 수천마리 집단폐사

공사현장 시끄러워 한 곳 몰려 수천마리 압사
용인농장 “市, 양계장 고려 안한채 허가” 분통

용인의 한 물류창고 신축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소음때문에 인근 양계장의 병아리 수천마리가 집단 폐사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공사가 1년여 동안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 이어서 앞으로도 소음으로 인한 병아리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일 용인농장과 아스토리아종합건설, 용인건설중기 등에 따르면 아스토리아종합건설은 지난 달 1일 용인시 처인구 백안면 고안리 산40번지에 물류창고 신축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용인농장 측은 공사장을 관계자를 찾아가 “보름 후에 병아리가 들어올 예정인데 소음 발생을 최소화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아스토리아종건 측은 용인농장에 병아리가 들어온 지난달 15일 이후 평소와 다름없이 공사를 강행했고 5일 뒤인 20일 결국 공사 소음에 놀란 병아리들인 공사장 반대쪽 축사로 몰리면서 1천200여 마리가 압사됐다.

이에 용인농장은 H동물병원에 정확한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폐사된 병아리를 맡겨 의뢰한 결과, 부검 소견에서 ‘갑작스런 소음으로 인한 압사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소견서를 받았다.

또 병원측은 높은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압사를 유도할 가능성 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소음에 대한 조취를 취한 후 사육할 것을 권유했다.

용인농장 관계자는 “병아리들은 소리에 민감해 손뼉만 쳐도 놀란다”며 “앞으로 공사현장에서 계속 소음이 발생할 경우 현재 키우고 있는 1만3천여 마리의 병아리도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에 민원을 내고 소음을 측정해 보내준다고 했지만 시에서는 공무원이 나가서 측정을 해야 효력이 있다는 말을 했다”면서 “시에서 공사 허가를 냈을 때도 양계장을 고려하지 않고 허가를 내 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사현장 관계자는 “일을 하다가 죽은 병아리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 주겠다”며 “양계장 인근 공사는 병아리가 빠지는 시기에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스토리아종건 관계자는 “양계장 진입로가 공사부지에 포함됐는데도 양계장 진출입을 위해 길을 내줬는데 보상금을 노려 공사를 하는 도중 병아리를 들여놓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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