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젊었을때처럼 제 직업을 갖는 것이 소망이라면 소망이에요”
1936년 5월25일생 쥐띠인 최해경(72·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할아버지.
여섯번째 자신이 태어난 쥐띠 해를 여섯번째 맞으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한 최 할아버지의 소망은 의외로 소박했다.
“일할 수 있는 노인들은 많은데 일자리가 없어 일을 못해 아쉽다”면서 “일자리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웃음짓는다.
최 할아버지는 지난해 4월까지 인쇄업을 해왔다. 인쇄업에 몸담은지 40여년. 반평생 넘는다.
운영상 어려움을 겪으며 일을 손에서 놔야 했던 최 할아버지는 “많은 노인들이 일자리를 찾아다니지만 늙었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하는 게 현실”이라며 “내년에는 노인들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 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할아버지는 또 “나이가 들어 생각해 보니 일 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면서 “지금도 일할 수 있지만 일자리가 없어 일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나마 최 할아버지는 수원 시니어클럽에서 은빛문화유산해설 사업단에서 효행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문화유산 해설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효행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정조 대왕에 대해 역사 해설을 하고 있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에요. 이 일도 운이 좋아 얻은 것이지 아니었으면 집에서 노는 신세가 됐을 거예요.”
“일을 해야 용돈이라도 벌고, 손녀들에게 과자 값이라도 줄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최 할아버지. 그러나 최근 최 할아버지에게 희망이 생겼다고 한다.
“지난해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한국경제를 살려 줄 것을 기대한다”며 “경제가 살아나면 청년실업도 줄 것이고 더불어 노인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는 것.
“2008년 무자년 새해에는 자식들과 손녀들이 힘들어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