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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 선박 피해어민 ‘쏙’ 빼놓고 합의 빈축

해양수산부 “참석할만한 자리 아니었다” 해명
내용공개도 안해 주민들 “무시처사” 반발 확산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낸 사고 선박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방제비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지난 7일 출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가운데<본지 1월10일자 7면> ‘허베이 스프리트호’에 대한 선박압류조치 해제가 피해어민들을 배제한 채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관계기관이 피해어민들에게 합의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10일 해양수산부와 한국방제오염방제조합, 피해어민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해수부와 방제조합,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사고선박 변호인단 등이 모여 사고 유조선 ‘허베이 스프리트호’에 대한 선박압류조치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조건은 해안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들의 방제인건비를 설날 전까지 선주보험사가 우선 지급하고 향후 방제작업으로 발생한 자제비 등의 방제비용은 방제조합 등 피해자들이 객관적인 자료를 갖춰 청구할 경우 6월 이내에 심사를 완료해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피해어민들은 물론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채 해양수산부와 방제조합 관계자들만 협상에 참석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어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피해어민 조모(46)씨는 “피해어민들에 대한 보상이 합의된 것도 아니고 방제비에 대해서만 합의해 놓고 사고 선박의 압류를 풀어준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더욱이 이 같은 중요한 합의를 하는데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은 어민들에게는 단 한마디 말도 없을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조씨는 이어 “피해어민들에게 알려지게 되면 합의를 못하게 막을 것 같아서 어민들 몰래 조용히 진행한 것 같다”면서 “이는 기름 닦느라고 정신 없는 어민들을 무시한 행위이며 이로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어민들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압류를 했던 측과 압류를 당한 측이 만나서 합의를 하는 것이었다”면서 “피해어민들이 참석할 만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피해어민들에 대한 보상은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서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방제보합의 가압류 해제와는 별개이며 피해어민들이 무리한 보상비를 신청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으로 지급될 것”이라면서 “피해 보상비가 지급 안될 일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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