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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붙일새 없이 3일 꼬박 근무 이천 화재 출동 소방관 뇌출혈

이수호 진압대장 쓰러져… 만성적 인력부족 원인

경기 지역에서 대형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소방관들이 화마에 휩쓸리거나 격무에 지쳐 쓰러지고 있다.

13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천 냉동창고 화재 진압에 나섰던 이수호(56) 안성소방서 진압대장이 9일 오전 8시20분쯤 근무 중 두통과 안면마비 증상을 호소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 진압대장은 수술후에도 의식이 없었지만 이날 오전부터 사람을 알아볼 정도로 의식이 회복됐다.

이 진압대장은 6일 24시간 근무하고 귀가했다 비번이던 7일 이천 화재로 비상출동해 8일 새벽까지 근무한 뒤 8일 오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또다시 정상근무를 하는 등 3일 꼬박 근무했다.

본부 관계자는 “소방관은 24시간 격일 근무인데 이 진압대장은 비번인 날 비상출동을 하느라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3일 연속 근무하게 된 것”이라며 “정년을 2년 남긴 고령에 피로가 누적된 데다 이천 화재 현장의 유독가스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에도 CJ 이천공장 화재현장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20대 소방관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당시 동료 소방관들은 “만성적 인력 부족으로 2명이 한 조가 돼 현장 진입을 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 보니 혼자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이라며 소방공무원들의 근무 현실에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이번 화재참사가 발생했고 소방공무원들은 또다시 반복되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화재 참사의 관할 소방서인 이천소방서 직원들은 화재 진압과 시신 발굴 등 현장 수습 작업이 6일째 계속되면서 탈진해 있다.

더 어려운 것은 잿더미로 가득 찬 먼지와 유독 가스가 섞여 매캐한 공기를 마시며 금새 눈이 맵고 얼굴은 숯처럼 까맣게 변하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132명의 이천소방서 직원들이 탈진 상태”라며 “24시간 근무를 한 뒤 다시 이천 화재현장으로 나가 오후 6시까지 시신·유류품 발굴 작업 등을 하고 다음 날 다시 출근해 같은 일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의 임무이고 유족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힘을 내 보지만 동료들이 하나 둘 쓰러지는 것을 볼 때면 절망감을 느낀다”면서 “3교대 근무나 인력보강 요구가 나오지만 상황은 잘 변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2003년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경기지역에서 화재진압이나 출동 등 공무 수행 과정에서 숨지거나 부상한 소방공무원은 226명(사망자 9명)으로 사상자 발생 원인으로는 화재진압 중 사상자가 31.8%(72명)로 가장 많고, 구조·구급이 21.7%(49명), 교육훈련 6.1% (14명), 출동 중 교통사고 4%(9명), 근무 중 과로 3%(7명) 등이며 과로사는 4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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