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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혁신 DNA 삼성, 세계 일류 도약 ‘쉼표란 없다’

창립 첫해 매출 4000만원 불과… 올 100조 시대 열어
영세기업서 ‘40년 신화’ 세계 브랜드가치 19위 우뚝
반도체·TV·모니터 등 11개 제품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 내달 1일 창립 40주년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일류기업, 세계 1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19위(175억달러)에 올라 있는 삼성전자가 11월 1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우리 민족이 가장 선호하고 동양에서는 영원을 의미하며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의미하는 숫자 3(三), 도전과 희망 그리고 성취를 뜻함과 동시에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하게 빛나는 것을 의미하는 별 성(星). 삼성전자의 삼성이란 단어는 이 모든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기술과 인재의 산실’로 대변되는 삼성전자는 1969년 수원 사업장에서 ‘기술 개발능력의 조기 확보’를 창업구상의 기본으로 자본금 3억3천만원에 36명의 직원으로 조촐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창립 4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는 전 세계 13개국가에 180여개 사업장을 거느린 직원 15만여명의 글로벌 톱 클래스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창업 첫해 3천7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40년간 351만배 가량 증가하며 130조원(연결 기준·예상치) 규모로 불어났다. 처음으로 수출을 시작한 1972년(매출 18억4천만원)과 비교해도 6만4천배가 늘어난 셈이다.

무명 전자회사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초기 삼성전자는 아시아의 이름없는 전자회사에 불과했고,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손을 댔지만 역시 이러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983년 2월 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자본과 기술, 시장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외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그해 기흥 반도체 공장을 완공한 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64K D램을 개발했고, 10년 뒤인 1992년 64M D랩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D램 시장 1위로 올라섰다.

D램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1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이병철 선대회장에게 반도체 산업은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의 증기기관과 같은 가치가 있었고, 1987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건희 전 회장 역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소니를 비롯한 세계적인 전자회사를 넘어 서려면 모방이 아닌 변화가 필요하다는 질책과 함께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했다.

이 결과 삼성전자는 1995년 S램, 1999년 대형LCD, 2002년 DDI, 2003년 플래시메모리, 2006년 TV, 모니터 등 11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1994년 삼성전자가 일본 경쟁 업체를 앞질러 내놓은 12.1인치 LCD와 아날로그 휴대전화는 당시 업계의 판도를 바꾼 사건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1997년부터 제값 받기 전략을 펼쳤다. 싼 가격이 아닌 소비자가 인정하고 제값을 낼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일류 제품을 만들어 세계적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겠단 것.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결 기준 매출 100조원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랜드가치 역시 1999년 32억 달러로 세계 100대기업의 순위권에 진입조차 하지 못했지만 올해 175억 달러로 19위까지 끌어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섰다.

리더십·경영 노하우·新시장 개척 통해 위기 극복
고객에 기술과 가치 제공 지속 가능 녹색성장 주도
‘제2의 반도체’ 신화 창조 선언… 시장 지배력 강화


세계 일류 지향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말 삼성전자의 본사 기준 매출은 약 73조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GDP(국내총생산 1천23조)의 7.1%를 차지했으며 수출 역시 59조7천억원으로 전체 수출(541조3천억원)의 11%를 담당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7일 발표한 올 3분기 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외 시장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 36조원, 영업이익 4조1천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반도체, LCD, 정보통신(휴대전화), 디지털미디어(TV) 등 4개 사업부문에서 모두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고루 거둔 것으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의 일익을 담당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것은 리더십과 신시장 개척, 그리고 삼성만의 경영노하우 이 3박자가 맞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조직개편, 현장·창조·시장중시 경영 등으로 리더십을 구분했으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마케팅,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 제공을 통한 신시장 개책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시키며 한시대를 풍미했던 제품들을 보면 우선 1975년 출시한 이코노 TV를 들 수 있다. 이코노 TV는 세계에서 세번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순간 수상방식을 적용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83년 개발된 64K D램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첫발을 내딛었으며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랩을 개발해 반도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1994년에는 일본 경쟁 업체들에 앞서 12.1인치 LCD를 출시하며 이 부문에서 주도권을 쥐게 됐으며 같은 해 처음으로 아날로그 휴대전화를 출시해 국내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 1996년 출시된 명품 플러스원 TV를 통해 기존 4:3의 가로 대 세로 비율을 12.8:9로 바꿨으며 1997년에는 양문형 냉장고 ‘지펠’을 선보이며 처음으로 회사 이름이 아닌 브랜드 이름을 앞세웠다.

이후 잇따라 히트 상품들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2002년 세계 처음으로 컬러 TFT-LCD 패널을 사용한 휴대전화 SHG-T100을 통해 ‘텐 밀리언셀러’ 시대를 열었고, 2006년부터 3년연속 세계 LCD TV 1위에 오르며 ‘올해의 LCD TV 시장 리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새로운 40년을 향한 끊임없는 진화

세계 일류를 넘어 독보적인 1위 자리에 도전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40년에 세계의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40년간이 부단한 노력 끝에 세계 굴지의 기업들을 넘어섰다면 앞으로는 리더로서 꾸준한 자기 혁신을 통해 스스로 변신하고 진화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선 경쟁 보다 오히려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외롭고 힘든 여정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의 기술력과 시장 리더십을 강화, 현재 반도체·LCD·휴대전화·TV 등 4개 부문의 주력 사업에 프린터와 시스템 LSI를 추가해 6개 부문으로 확대하고, 세계 1위 제품도 오는 2013년까지 2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솔루션과 IT 등의 새로운 사업 발굴에도 심열을 기울이는 등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차세대 반도체산업을 이끌 스마트 앤 그린 모빌리티 전략 발표에서 “친환경 추세에 발맞춰 단순한 기술을 뛰어넘는 ‘스마트’, ‘그린’ 솔루션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솔루션으로 소비자의 모바일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 그린 솔루션으로 지구 환경 보전의 의무에 동참해 모바일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녹색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

또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기술 리더십, 제품 차별성, 원가 경쟁력 등을 강화하고, 시스템 LSI(비메모리) 등 차세대 반도체를 성장엔진으로 삼겠다”며 제2의 반도체 신화 창조를 선언했다.

지난 1993년 이후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해온 삼성전자가 후발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기존 역사관을 리노베이션해 역사와 경영이념을 재조명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새 역사관에는 창업자 메세지를 비롯해 8대기별 역사, 신경영(2005년), 사회공헌, 광고, TV타임터널, 기술발전사(휴대폰, 반도체, LCD), 로고 변천사 등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초사옥에서 지난 40년간 삼성의 산증인인 역대 회장단과 임직원 및 협력사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창립 40주년 기념식을 가진 뒤 새로 단장한 수원사업장 역사관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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