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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부친 그라운드 … 그래도 ‘명가의 저력’ 보여줬다

수원, 시즌 중 감독교체 불구 ‘FA컵 2년 연속 우승’ 일궈
성남, 조별리그 탈락 부진한 성적…‘亞 챔스리그 우승컵’
인천, 유병수 정혁 등 젊은 선수들 기량 향상 2011년 기대

 

■ K리그 경인지역 구단 올 경기 평가

2010 프로축구 K리그가 9개월여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5일 열린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올해 프로축구는 한마디로 약체들의 반란이었다.K리그 전통의 강호로 손꼽혀온 수원 블루윙즈와 포항 스틸러스가 6강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한 반면 약체로 분류됐던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FC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만년 하위권이었던 제주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며 올시즌 최고의 돌풍을 일으켰다.이제 시상식만을 남겨두고 있는 올해 K리그 도내 구단의 한해를 정리해봤다.<편집자주>

◇정규리그 부진, FA컵과 아시아 정상에선 성공

지난해 FA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원이 새 시즌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지만 월드컵 휴식기를 갖기 전까지 결과는 참혹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수원은 리그 최하위 추락이라는 구단 창단이래 최악의 상황까지 맞이했고 결국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차범근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놓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시즌을 앞두고 실시한 전지훈련 때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했던 수원은 정규리그 개막 이후 11경기 동안 2승1무8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팀 창단 이후 최다 연패(6연패)를 당하며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까지 겪은 수원은 차범근 감독이 중도에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2008년 우승 이후 팀 재정비에 실패했던 후폭풍을 맞은 셈이다.

수원은 차 감독 대신 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지휘봉을 휘둘렀던 윤성효 감독을 ‘깜짝 발탁’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노렸고 사령탑 교체 이후 5연승을 거두며 꼴찌에서 탈출해 중위권까지 올라서는 등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살렸지만 끝내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의 비운을 맛봐야 했다.

그나마 FA컵 2년 연속 우승으로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살렸다.

성남의 레전트 신태용 감독이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성남 일화는 시즌 초반 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새내기 감독의 돌풍을 이어갔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에 1-3으로 패하며 국내리그 최대 우승기록 경신에 실패했고 FA컵과 리그 컵대회에서는 8강 탈락과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꿈에 그리던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시민구단으로 새로운 축구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유병수가 올 시즌 득점왕을 차지하며 분전했지만 정규리그에서 11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초반 중상위권에 머물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키워가던 인천은 지난 6월 일리야 페트코비치감독이 ‘암으로 투병 중인 아내의 병세가 악화돼 간호를 위해 세르비아로 돌아가겠다. 아내의 지병 악화로 더는 팀을 이끌 수 없다’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온 이후 성적이 하락했다.

지난 9월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을 영입하는 등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유병수, 정혁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2011년이 기대되고 있다.

◇새내기 감독이지만 최고의 활약

2010 프로축구 K리그는 새로 등장한 사령탑들의 성적이 유난히 빼어났다.

특히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시즌 중반에 팀을 맡으면서 어려움이 컸지만 최하위까지 곤두박질쳤던 팀을 중위권으로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부임 4개월여 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새내기 감독 돌풍에 한 몫을 했다.

K리그 최다 우승팀(7회)인 성남 일화의 신태용(40) 감독은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자마자 올해 아시아 프로축구를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감독대행이던 지난해에도 K리그와 FA컵 준우승을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신 감독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아시아 정상급 지도자로 우뚝 섰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를 포함해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대회 정상을 밟은 것은 신 감독이 처음이었다. 비록 윤성효 감독과 신태용 감독 모두 정규리그에서는 정상을 밟지 못했지만 FA컵과 아시아 제패로 2011년 시즌에 더 많은 가능성을 제시했다.



■ 유병수 K리그 22골 득점왕 이운재-정성룡 ‘바뀐 인생’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했을 때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2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선수들이 주요 개인 기록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득점왕에 오른 유병수(22·인천 유나이티드)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신인이던 2009년 K리그와 컵 대회에서 14골을 넣었던 유병수는 올해 K리그에서만 22골을 몰아치며 득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8경기에서 22골로 경기당 0.79골을 터뜨려 K리그 사상 경기당 최다 평균 골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5년 마차도(울산)가 17경기에서 13골을 넣으며 평균 0.76골을 넣었던 것이었다.

유병수는 4월 18일 포항 스틸러스, 10월 9일 대전 시티즌과 경기 등 두 차례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새로운 K리그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젊은 선수들이 약진하면서 자연히 전성기 때보다 빛을 잃은 노장 선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먼저 1990년대 중반부터 국가대표 부동의 골키퍼로 자리를 지킨 이운재(37·수원)의 기록이 2009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2009년 26경기에서 26골을 내준 이운재는 올해 14경기에 나와 29골을 허용하며 가는 세월을 한탄해야 했다.

반대로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정성룡(25·성남)은 K리그 30경기에서 28골만 내줘 평균 0.93골을 허용, 15개 구단 골키퍼 가운데 최소 실점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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