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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65세 이상 어르신이 유의해야 할 척추질환은?

손 조작능력 감소·다리 벌리고 걸으실땐 경추척수증
등산 또는 허리 숙이고 걸으실땐 척추관협착증 의심
손 조작능력 감소·다리 벌리고 걸으실땐 경추척수증

● 등산 또는 허리 숙이고 걸으실땐 척추관협착증 의심

국민건강의료보험 공단에 의하면 2010년 상반기 척추병증으로 병원을 찾은 65세 이상의 노인은 약 60만명에 이른다. 이 60만명 중에 혹시 우리 부모님이 포함된 것은 아닐까. 자식들은 부모의 건강이 늘 염려스럽다. 특히 척추 질환에 대해서는 나이들면 의레 아픈것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그러나 부모님이 손의 움직임이 어눌해지셨거나, 유난히 허리를 숙이고 걷는다면, 척추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걸으실 때 습관적으로 상체를 앞으로 숙이신다면, 척추관의 문제일 수 있어.

나이가 들면 오래 걷는 것을 유난히 힘들어 하는 노인들이 있다. 걷는 자세는 항상 상체를 앞으로 숙인 모양이 되고 걸을 때는 걷다 쉬다를 반복하다가도 막상 등산을 하면 쌩쌩하다. 원인이 무엇일까.

척추관절전문 안양 튼튼병원 척추센터 장종호 원장은 이런 경우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척추의 뒤쪽에는 대나무 속처럼 빈 통로가 있어 척수신경이 지나가고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인대나 뼈마디가 굵어져 이 척추관이 점차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요통, 하지방사통이 나타나는 것을 척추관 협착증이라 한다.

장종호 원장은 “산행을 하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동작을 취하면 신경가지가 빠져나가는 신경공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신경압박이 일시적으로 풀리게 되면서 신경증상이 완화된다. 반대로 평지를 걷거나 내리막길을 걸을때는 허리를 펴거나 뒤로 젖히게 돼 신경공의 높이가 낮아져 신경압박이 심해지기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허리를 앞으로 굽히고 다니는 보행 습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질환하면 허리디스크를 먼저 떠올리는데, 사실 중년 이후의 나이에는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요통환자가 더 많다. 더욱이 허리디스크는 심하지 않을 때는 허리 근육을 튼튼히 하고 꾸준히 관리를 하면 어느정도 증상이 완화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척추관이 점점 좁아져 척추 분리증을 동반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게 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요통은 심하지만 노환으로 수술이 쉽지 않거나 당뇨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에는 감압신경성형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감압신경 성형술은 특수 주사기를 꼬리뼈쪽으로 삽입해 환부에 직접 약물을 투입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장점이 있으며 절개구가 거의 없어 환자의 몸에 부담이 적다. 그러나 척추관 협착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여서 척추가 앞으로 기울거나 척추가 분리되는 등 척추 불안정증을 동반한 상태라면 척추뼈를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을 생각해봐야 한다.

▲유난히 손 움직임이 둔해지시고, 걸을 때도 팔자걸음. 혹시 중풍?

와이셔츠의 단추를 잠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식사를 하는데 자꾸 반찬을 떨어뜨리는 등 손의 힘이 유난히 약해진 부모님을 보면 중풍이나 뇌졸중같은 큰 병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뇌의 문제가 아니라 경추에 문제가 있을 때도 손의 미세한 조작능력이 떨어지고 악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 노인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경추척수증이 대표적인 예다.

경추척수증은 경추의 가운데 있는 중추 신경이 눌려서 생긴다. 나이가 들면서 경추의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절이 낡고 뼈가 울퉁불퉁해지면서 뇌에서 빠져나온 중추신경 다발을 누르게 된다.

경추척수증은 얼핏 목디스크와 비슷하지만 목디스크보다 위험하다. 목디스크는 중추신경에서 빠져나온 말초신경이 디스크의 탈출에 눌려 신경증상이 일어나지만, 경추척수증은 중추신경이 직접 압박을 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잘 호전이 되지 않고 목 부상을 당했을 때 전신 마비가 나타날 수도 있다.

경추척수증이 있으면 젓가락질을 하거나 단추를 채우는 손의 운동능력이 떨어짐과 동시에 균형 감각이 저하되어 걸을 때도 양 다리를 크게 벌리고서야 균형을 잡을 수 있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하지의 힘이 떨어져 다리가 후들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목디스크와는 달리 목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손저림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허리나 척추질환과 헷갈리거나, 중풍 같은 뇌질환과 헷갈릴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추척수증은 손에 힘은 떨어지지만 뇌질환처럼 말이 어눌해지거나 정신신경장애를 나타내지 않는다.

경추척수증은 보존적 치료로는 잘 낫지 않고 방치해두면 신경이 손상돼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수술은 대부분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을 넓혀주는 성형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완치보다는 증상악화를 방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수술 후에는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 등 물리치료가 꼭 필요하다. 오랫동안 척수증 증상을 앓게 되면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이 굳어져 잘 움직이지 못하고 뼈가 약해져 경미한 외상으로도 쉽게 부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경추 척수증은 척추관 협착증처럼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로 50~60대에서 호발한다. 뚜렷한 예방법은 없으나 목의 과도한 사용과 퇴행성 변화가 비례하는 만큼 과도한 목 운동을 삼가고 목의 굴곡이 심해지는 자세(엎으려 책보기, 쇼파에 누워 TV보기, 습관적인 목 돌리기나 목 좌우 꺾기 등)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목 돌리기는 목 근육이 일련으로 수축, 이완하는 과정에서 잠시 목이 편안해진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목뼈가 마치맷돌이 갈리듯 뼈와 디스크를 갈아내는 역할을 해 목뼈의 퇴행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 외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부모님의 증상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동작을 힘겨워 하고 움직이면 요통이 심해지고 쉬면 사라진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 기침을 할 때 심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시거나 잠을 잘 때 등 옆구리의 통증으로 뒤척이신다면 혹시 낙상을 당한 적이 없는 지 살펴봐야 한다. 척추 압박골절일 수 있다. 더불어 팔이나 손에 고무같은 차가운 느낌을 호소하고 저린 느낌, 목의 통증을 호소한다면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허리를 쉽게 펴지 못하지만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동작은 수월하다면 디스크 내장증 의심된다.<도움말=안양 튼튼병원 척추센터 장종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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