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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

‘사람+예술’ 경기도자비엔날레 365일 흥겨운 상상나라 열린다
여주에 쇼핑센터·이천에 테마파크·광주에 도자공원
사고 놀고 보는 원스톱 도자복합관광지 조성 본격화

 

2009년 한국도자재단을 맡았고 재단의 핵심사업인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상상실험실로 만드는 모험을 하고 있다.

도자재단에 오기 전에도 바빴던 강우현(58) 선생은 요즘 유난히 더 바쁘다.

2009년부터 2년 동안 공들여 준비해온 다음달 24일부터 11월 22일까지 열리는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콧대 높고 딱딱했던 비엔날레를 대중과 함께하는 상상 실험실로 개혁하겠다고 선언한지 2년.

이제 드디어 상상의 세계를 활짝 열어젖힐 때가 도래했다.

강선생이 굳이 떠들지 않아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경기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문화 행사다.

올해 국제공모전에는 71개의 나라에서 작가 1천875명이 3천362점을 출품했고, 매년 30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세계 여느 비엔날레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성과다.

하지만 과거 강선생은 도자비엔날레에 불만이 많았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게 뻔히 보였기 때문.

2년 730일 중에서 행사 기간 두어 달만 사람이 몰리는 대형 행사장이 아까웠다.

입장객 300만 명 중에서 제대로 된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했다.

무엇보다 예술과 생활이 융합하지 못하고 따로 노는 꼴이 강선생은 보기 싫었다.

강선생이 도자재단으로 온 것도, 어찌 보면 도자비엔날레를 지켜보면서 쌓인 불만의 결과라 해도 그리 틀리지 않는다.

상상감독 강선생은 올해 ‘2011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확실히 말해 둘 것은 올해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얘기는 나오지 않게 할 것이다.

궁금하신가. 상상감독 강선생이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살짝 선보인다.

다음은 강우현 선생과의 일문 일답

-강선생은 한국도자재단에 와서 무슨 일을 하셨나.

▲우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무리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 해도 세금에 전적으로 매달리면 어떤 일도 소신 있게 추진할 수 없다. 수익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일부터 시작했다. 도자재단 사무실로 쓰이던 공간을 미술관형 수장고 ‘토야지움’으로 바꾼 것도 그 때문이다. 지금 도자재단은 이천시도자판매관 2층을 빌려 쓰고 있다. 업무 공간이 약 1/3 수준으로 줄었다. 그래도 일하는 데는 전혀 지장 없다. 수익 방안은 차차로 드러날 것이다. 그 첫 시험무대가 이번 도자비엔날레다.

-강선생은 올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어떻게 꾸밀 생각이신가.

▲재단이 갖고 있는 땅이 20만㎡ 정도 된다. 이 부지에 도자테마공원과 레지던시 창조파크, 관광시설이 갖춰진 테마파크형 복합 관광지를 조성한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 경기도 광주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도자쇼핑 관광지 ‘여주 도자세상’을 개장했고, 이달 말 경기도 이천 설봉공원을 개조한 국내 최초 도자조형 테마파크 세라피아를 오픈한다. 경기도 광주 도자박물관은 나무를 심고 연못을 만들어 곤지암 도자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니까 여주에서는 (도자기를) 사고, 이천에서는 (도자기와) 놀고, 광주에서는 (도자기를) 보게 할 것이다.

-비엔날레는 기본적으로 예술의 영역이다. 강선생은 예술의 장을 관광의 차원에서만 이해하시는 것 아닌가.

▲예술은 생활에 도움을 줘야 한다. ‘세라믹스(Ceramix)’라는 단어를 아시는가. 강선생이 만든 단어다. 세라믹스는 세라믹(도자기)이 다른 분야의 예술은 물론이고 일상생활과도 융화를 이뤄야 한다는 뜻이다. 강선생이 상상하는 도자테마파크는 365일 사람으로 북적대는 곳이다.

-강선생의 갑작스러운 개혁은 일부 도예인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강선생이 오면서 재단 이름이 바뀌었다. 원래는 경기도자진흥재단이었는데 한국도자재단이 됐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도예인에게 지원하던 재단의 도예인 지원사업도 전국 도예인 등록제를 실시하면서 전국적인 규모가 됐다. 현재 전국에서 1,200명 가까운 도예인이 등록을 마쳤다. 이들 도예인에게는 프랑스·인도네시아·일본 등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원했다. 내년에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도자기 전문점에 한국 도자 매장을 열 계획이다. 도예인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지원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도자는 예술이다. 그러나 자생력은 미미하다. 도예인이 자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강선생의 역할이다. 강선생은 도자재단에 오자마자 도예인 지원사업으로 쓰이던 예산 13억으로 도자기 파편이나 오래된 재고 도자를 사서 세라피아를 꾸미는 데 썼다. 도예인은 팔리지 않던 작품을 팔 수 있어 좋고, 도자재단은 그 작품으로 명소를 만들어 사람을 모을 수 있어서 좋다. 강선생이 상상하는 융화의 방식이다.

-강선생 성격상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 비책을 마련했을 법 한데. 몇 가지만 알려주신다면.

▲그럼 몇 가지만 알려 드리겠다. 우선 강선생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MOU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서울 종로구, 전남 강진군, 경남 합천군, 경기도 동두천시 등과 MOU를 맺었다. 그들 지자체는 우리 비엔날레 홍보를 돕고, 우리는 비엔날레 기간 동안 그들 지자체 홍보를 돕는다. 이른바 '윈-윈 마케팅 전략'이다. 비엔날레 기간 동안 그들 지자체가 방문을 해서 기념식수를 하기로 돼 있다. 우리로서는 새로운 기념물이 생기고, 덩달아 녹화사업을 하는 효과도 얻는다. 'MOU 마케팅'은 앞으로 지자체 20여 곳과 계속 진행할 것이다. 서울에서 비엔날레 행사장까지 왕복하는 버스도 운영할 생각이다. 서울 시내버스 요금을 내고 경기도까지 자유로이 올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또 이르면 이달 안에 초대형 한류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한다. 이 내용은 그 때 다시 자세히 밝히겠다. 이것 말고도 몇 가지 복안이 더 있다. 나중에 차차 알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경기도자비엔날레가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시라.

▲그건 강선생이 말로 할 것이 아니다. 직접 와서 보시라.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예술과 생활, 예술과 사람이 만나 도자로 꿈꾸는 세상, 상상 실험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10년 동안 다섯 차례 비엔날레가 열렸지만 일반인에게는 별 관심을 끌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번 비엔날레부터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될 것이다. 강선생은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2년마다 열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1년 내내 흥이 넘치는 잔치판으로 바뀌기를 상상한다.

■ 프 로 필

-문화관광부선정 신지식인(‘99)

-한국일보선정 차세대 50인(‘98)

-일본 아사히신문 선정‘아시아의 차세대’ 50인 ('94)

-제 51회 프랑스 칸영화제 포스터디자인 지명작가('98)

-서울랜드 등 국내외 40여 캐릭터 디자인 디렉터

-캐릭터디자인 국가기술자격종목개발 책임연구원 역임

-홍익대·건국대·경희대·숙명여대 등 강사 역임

-한국출판미술협회 회장 역임

-서울시립미술관운영위원, 국립극장 운영위원 역임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개관준비위원장 역임

수상경력

-2006 한국은퇴자협회 히어로상 수상

-2005 매일경제 기업메세나 중소기업부문상 수상

-2004 조선일보 환경대상 <환경운동부문> 대상 수상

-2001 <한국어린이도서상> 문화관광부장관상 수상

-1999 <한국디자이너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1998 디자인 발전 공로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

-1993 생활문화운동 공로 국무총리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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