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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건설현장 근로자 안전의식 고삐죈다

 

싸늘한 한파가 끝난 건설현장에서는 겨우내 중단됐던 공사가 재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봄은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취약시기인 만큼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건설현장은 옥외산업으로 수 많은 작업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수행되는 장소다. 가설구조물의 설치와 해체가 반복되고 다양한 종류의 작업용 발판 등 각종 위험한 요소도 많아 추락재해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따라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도원과 ㈜경기신문은 광교 신도시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경기남부지역에서 최근 늘고 있는 건설현장 재해예방을 위한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 수원 광교신도시 공사현장탐방

지난달 29일 따듯한 봄 기운이 맴돌고 있는 수원 광교신도시 내 한 공사현장.

총 7개동, 67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이곳 현장은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터파기 공사, 골조공사 등의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현장에 들어서자 희뿌연 흙먼지를 날리며 이동하는 덤프트럭과 수 많은 인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여기에서 일하고 있는 공사인원은 대략 60여명. 색바랜 하얀색 안전모와 흙먼지가 가득한 안전화를 챙겨 신은 수 십명의 인부들이 각자 맡은 업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10년 전만해도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었죠. 하지만 이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작업자들이 스스로 안전모와 안전화를 챙겨죠. 예전에는 걸리적거리고 귀찮은 안전모와 안전화는 거의 하지 않았는데···”라며 현장책임을 맡고 있는 권영환 소장은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여러 공사현장 시설 중 높이 15m가 넘는 대형 크레인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곳에는 모두 3개의 대형 크레인이 설치됐는데 각 크레인의 하단마다 고유의 코드가 적혀있다.

‘CH-13’. 이 번호는 그 중 하나의 크레인에 설치된 무선기의 고유 채널번호다. 이는 크레인을 가동시킬 때 밑에서 일하는 작업자의 동선과 시점이 이동하는 대형 구조물과 중복되지 않도록 안전관리자가 쉽게 통제하기 위해 크레인 운전자의 무전기 채널을 눈에 띄게 쉽게 표시해둔 것.

다음으로 이동한 현장은 아파트 신축건물. 현재 2m 가량의 구조물 공사가 진행 중으로 15명 남짓한 인원이 작업에 한창이었다.

여기에는 작업자의 추락 방지를 위해 노란색 깃발로 표시한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건축물의 높이가 낮다보니 안전 그물망까지는 설치되지 않았다고.

건설현장에서는 공간과 공간사이 뚫린 구멍인 개구부와 작업발판, 사다리, 이동식 비계(발판 구조물) 등이 추락재해가 주로 발생하는 장소다. 추락재해는 바로 이러한 위험 장소에 안전난간 및 안전그물망 등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보다 공사 진행 속도가 다소 더딘 옆 현장에서는 한 작업자가 안전 관리자로부터 훈계를 받는 듯했다.

철근 구조물이 곳곳에 솟아있는 이 현장은 아직 안전 펜스를 설치할 수 없는 낮은 높이로 작업자들이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하지만 작업자가 이를 지키지 않자 불호령이 떨어진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때가 안전펜스 또는 안전망을 설치할 수 없는 공정단계로 안전 감독자들의 신경도 이때 가장 예민하다”며 “실제 현장에서는 안전시설 설치도 중요하지만 현장 관리자와 근로자의 안전의식이 사고의 발생 여부를 좌우한다”고 귀뜸했다.

특히 이 사업장은 근로자의 안전의식 강화를 위해 ‘아침조회’, ‘아침체조’, ‘신규채용자교육’, ‘작업지휘자선정’, ‘작업전교육’, ‘작업실시’, ‘작업후 정리정돈’ 순으로 안전 프로세서를 메뉴얼화해 매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날 함께 현장을 둘러본 현동석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도원 차장은 “이곳 현장의 경우 건설기계사용 작업 시 신호수 및 유도차 배치, 굴착구배 준수 및 사면 보강상태, 안전난간 등 추락방지 조치 등의 현재의 기초공사 단계에서 지켜야 할 안전관리 상태가 우수한 현장”이라고 평했다.

이어 “여기에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안전의식이 함께 한다면 광교신도시 내 발생하고 있는 건설재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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