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25일 진행된 마지막 TV토론회 내내 신경전을 이어갔다.
포문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열었다. 박남춘 후보의 시작발언을 다 들은 유 후보는 "박 후보는 어이없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내가 3조 넘는 빚을 갚았고, 제2의 경제도시를 만들었다. 그런데 본인이 2위를 3위로 떨어뜨리고, 재정 정상도시를 만들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터무니 없는 거짓말과 궤변으로 일관한다. 그래서 (박남춘 인천시장 시절을) 잃어버린 4년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남춘 후보도 참지 않았다. 공약에 대한 상호 질문에서 유 후보에게 "경선 과정에서도 한중해저터널 공약은 같은 당 후보들도 허경영식 공약이라고 비판했다"며 "경선에서 했던 공약을 왜 거둬들였는지 (시민들에게) 알리고 사과해야 책임 있는 정치인의 도리"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인천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제시했던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 사이에 341㎞짜리 해저터널을 공약했으나, 본선거 공약집에서는 제외했다.
유 후보도 박 후보 공약 발표가 끝나자 "서해평화도로, 인천에서 서울까지 10분대 연결 등 박 후보의 시장 시절 공약이 거의 이행되지 않았다는 건 누구도 알고 있다"며 "이젠 4년 전 내 공약이었던 경인전철 지하화도 따라하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도 유 후보의 시장 시절 공약으로 받아쳤다. 그는 "유 후보는 선거 때마다 무슨 '시티'를 기가 막히게 들고 나온다"며 "청라 K-시티, 강화 메디시티, 송도 엑스포시티, 영종도 미단시티, 검단 스마트시티 이 중게 하나라도 된 게 있나"라고 말했다.
신경전은 마무리발언까지 이어졌다.
유정복 후보는 "무능은 있을 수 있지만 거짓말은 있어선 안된다. (박남춘 후보는) 유정복이 당선되면 e음 카드를 없댄다는 흑색선전까지 하고 있다"며 "정의가 승리해야 시민이 행복하다. 진실을 가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남춘 후보는 "인천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관련해 이면합의를 해놓고 이를 지금까지 은폐하는 처사는 심판 받아야 한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2025년까지 수도권매립지를 종료시키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