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남춘·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들이 서로의 공약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25일 OBS경인TV 인천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시민을 기만한 행위에 대해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유 후보의 ‘뉴홍콩시티’ 공약을 언급하면서 “유 후보는 ‘시티’가 들어가는 계획을 기가 막히게 들고 나온다. 청라 K시티, 강화 메디시티, 송도 엑스포시티 그리고 계약 변경된 미단시티, 검단 스마트시티 등이 있다”며 “이 중 하나라도 된 게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공약 제시는 여러 가지 외교적, 경제적 문제 그리고 세금과 내국인의 수용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시민들 현혹하는 공약은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 후보는 “미단시티와 스마트시티 모두 박 후보가 이어서 제대로 했으면 됐는데 안 해놓고 제 탓을 한다”며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같다. 다 해결해 놨는데 안 하니까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후보는 인천에서 서울까지 10분 교통 시대 열겠다고 했지만 못했다. 말도 안 되는 공약은 박 후보가 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가 받은 한국매니페스토의 공약이행평가 SA등급과 관련해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가 대상 17개 단체 중 6~8곳이 SA등급을 받는데 마치 1등이나 한 것처럼 얘기한다”며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발표한 공약이행 평가 점수는 유정복 70.1 송영길 63.8 박남춘 60.1이다”고 했다.
이어 “저는 3조 4000억 원의 빚을 갚고 박남춘을 220억 감축했다. 150배 차이가 나는데 본인이 빚더미 인천을 해결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후보는 “잠재부채까지 하면 2조 원 넘게 갚았지만 금액으로 경쟁하는 것 같아 말을 안 하겠다”며 “땅 팔아 빚 갚는 거 누구는 못 하느냐. 그 땅을 지금 갖고 있었으면 4조 원, 5조 원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