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인천시장 후보가 유정복 후보의 뉴홍콩시티 공약이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비판했다.
이정미 후보는 25일 6.1지방선거의 마지막 인천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홍콩은 지니계수가 0.5가 넘을 정도로 소득불균형이 심한 도시다. 집값도 비싸고 상속세 등 각종 세금도 없는 도시"라며 "소득불균형을 없애겠다면서 인천을 뉴홍콩시티로 만들겠다는 공약은 상충되는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지니계수는 소득 분배율의 불공정성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0에 가까울 수록 소득 분배가 공평하고, 1에 가까울 수록 빈부격차가 심하다. 홍콩은 2016년 기준 0.539로 세계 최대 수준이고,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0.331이다.
이에 대해 유정복 후보는 "뉴홍콩시티는 홍콩을 떠나는 다국적 기업을 유치해 인천이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 하겠단 계획이다"며 "일자리가 많아지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지면 복지도 좋아져 저소득층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후보는 또 "홍콩시티는 이미 실패했다. 각종 기업 특혜로 오히려 세수가 부족해질 수 있다"며 "기업중심의 도시는 인천시민들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홍콩이 실패했단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다국적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는 건 우리에겐 기회일 수 있다"며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의 뉴홍콩시티는 최근 발표한 1호 공약의 '인천의 심장, 제물포 르네상스' 공약 가운데 하나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인천 내항을 발전시키겠단 내용다. 여기서 뉴홍콩시티는 중국의 통제를 벗어나기 위해 홍콩을 빠져나가려는 다국적기업·국제기구와 금융·물류 등 홍콩의 기능을 강화군과 송도·영종·청라 국제도시로 유치하겠단 구상이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도 지난 1차 TV토론회 이후 논평을 통해 수십만 홍콩 주민을 수용할 물리적 공간의 문제, 중국과 벌어질 수 있는 외교적 문제, 부동산 폭등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