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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교육복지는 학교와 학생의 '연결'"…안곡중학교 교육복지

대안교육·지역 공동사업·건강한 가족 중심 교육복지
'학교 부적응' 학생의 적응 돕는 대안교실 프로그램
"어려움 겪는 학생들 위해 발 빠르게 대응·변화해야"

 

아무도 돌보지 않는 소외된 아이의 인생에 치유의 등불을 비춰주는 정책이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도내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운영되고 있다. 경기신문은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등 학교생활이 어려운 위기학생을 발굴해 알맞은 복지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위기학생의 나침반', 경기도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을 톺아본다. [편집자 주] 

 

 

고양 안곡중학교는 '꿈, 용기, 나눔으로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학교'를 목표로 학생들과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신도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안곡중은 복지 혜택이 필요한 학생들과 탈북민 가정,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2012년부터 진행된 교육복지사업으로 교내 취약계층 학생들과 위기학생들에게 폭넓은 지원을 펼치고 있다.

 

◇ 대안교육·지역 공동사업·건강한 가족 중심 교육복지

 

안곡중의 교육복지사업은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교육이다.

 

먼저 학교에 등교하는 것을 거부하는 학생이나 학급 내에서 부적응 문제를 겪는 학생을 발굴해 대안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은 교육복지실에서 대안교육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수업은 기초학력과 예체능을 위한 필수교과와 학생들이 제안하는 교과인 선택교과로 나뉘며 요일별 시간표에 맞춰 개별 수업 또는 공동체 수업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의 진급과 진학을 위한 공동체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는 청소년이 참여하는 지역 공동사업이다. 고양시 관내 청소년 가정을 위한 정기 축제인 '더팸'이 대표적이다. 더팸은 청소년 문화기획단의 주도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는 건강한 가족 만들기 프로그램이다. 안곡중의 교육복지사가 사춘기 및 예비 사춘기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강의하는 '달빛강좌' 특강이 있다. 

 

이처럼 안곡중은 교육복지사업을 펼칠 때 학생이 가정과 지역사회, 학교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중시하며 '연결성' 있는 교육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 '학교 부적응' 학생의 적응 돕는 대안교실 프로그램

 

안곡중은 2016년부터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 집중지원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부적응' 문제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학생, 또래관계가 틀어진 학생, 결석이 잦은 학생 등 모두가 학교 부적응에서 비롯된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안곡중은 대안교실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2023년까지 안곡중 대안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108명에 달한다. 이들은 모두 무사히 진급하거나 졸업할 수 있었다. 

 

 

지난 2018년 3월 등교를 거부하던 학생 윤모 양(17)도 대안교실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받은 학생 중 한 명이다. 

 

교육복지사가 가정방문을 통해 본 윤 양은 한부모가정에서 무기력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영양도 부족해 저체중인 모습이었다. 

 

가정방문 이후 교육복지사는 윤 양의 집으로 출근해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등하교를 함께했다.

 

등교한 윤 양은 학급 수업 대신 대안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학생들과 또래관계를 형성했다.

 

또 윤 양의 학급 적응력을 위해 대안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매점'으로 다른 학생들과 소통의 기회를 열어 주기도 했다. 

 

다양한 활동으로 자존감이 향상되고 사회성이 좋아지는 등 변화를 겪은 윤 양은 바로 다음 해 학급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후 고등학교 진학까지 무사히 마친 윤 양은 현재 동물 관련 전공을 가진 어엿한 대학생으로 성장했다. 대안교실을 통해 빠르게 학급과 학교에 적응하게 된 결과다.

 

윤 양 외에도 대안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은 대부분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급에 적응하거나 진학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 "어려움 겪는 학생들 위해 발 빠르게 대응·변화해야"

 

안곡중에서 교육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조병옥 교육복지사는 교육복지사업이 희소성 있는 정책인 만큼 사업을 펼치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이 사업으로 학생들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 없이 소수 학생들에게 많은 예산이 지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점점 변화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학생들의 변화가 눈에 보이게 되자 설득 없이도 교육복지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 조 교육복지사는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속도를 맞추지 못한 취약계층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육복지는 이런 어려움을 격는 학생들을 위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 부적응 학생의 경우 학교와의 연결이 끊어질 경우 받을 수 있는 공적 서비스가 줄어들 것"이라며 "증가하고 있는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복지사는 안곡중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안교실 프로그램을 다른 교육복지사업 운영교에도 정착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안교실 프로그램은 학교와 학생의 '연결'을 강화해 주는 사업"이라며 "적어도 교육복지사업 운영교의 학생들은 학교와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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