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바이 베스타 박형동 글|애니북스|160쪽|8천 900원. 탈탈탈…탈…탈… 스쿠터를 타고 봄바람을 헤치며 달리는 길. 벚꽃이 화려하게 시선을 수놓고, 햇살은 세상에서 가장 익숙한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건네며 환상처럼, 부드럽게 사라져간다. 아무 곳에나 무작정 내려 망원경을 들고 누군가의 일상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 이 책은 ‘방황의 시기’를 석양에 머물 듯 홀연히 사라진 그림자 처럼 그린다.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박형동의 만화 ‘바이바이 베스파’는 삶과 사랑의 ‘성장기’에 느낄 법한 미묘한 불안감, 지난 사랑의 애틋함,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사랑은 시원하게, 관계는 느슨하게, 생활은 지루하게…. 특별할 것도 없는 그 움직임을 따라가다보면 누군가의 일상을 엿보는 듯한 쾌감이 느껴진다. 그 중 ‘내 인생의 만화’로 잘 알려진 ‘바이바이 베스파’는 더 이상 아이로 머물 수 없음을 깨닫게 된 소년의 이야기다. 소년은 목숨 같았던 락 밴드도, 말썽만 피우던 여자 친구도 모두 버리고 스쿠터 베스파를 타고 성장 여행을 떠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소중히 여겼던 것들을 놓아버려야 한다는 것일까? 이 책은 변화의 순간에 무엇인가를 떠나보내고
걱정이 한 보따리면 어떡해! 돈 휴브너 글|이주혜 옮김|대교베텔스만|114쪽|9천원. 토마토 스프, 토마토 스파게티, 토마토 케첩…토마토, 토마토, 토마토…. ‘걱정은, 꼭 토마토 같다는 걸 아시나요?’ 기름진 흙에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햇볕은 따스하게 감싼다. 햇살을 충분히 받은 이 생명은 잎이 나고 꽃이 피다가 드디어, 어느 날엔가 과실이 된다. 하나하나 늘어나는 토마토, “윽! 이거 스프, 스파게티, 케첨, 주스,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을 배워야하는거 아니야?”하는 고민에 빠질지도. 씨앗 하나에서 주렁주렁 매달리는 토마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자라는 걱정은 마치 토마토 같다. 아이들도 걱정거리가 없을리 없다. 사소한 걱정에서 헤매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하는 지침서가 발간돼 눈길을 끈다. 돈 휴브너가 쓰고 이주혜씨가 옮긴 ‘걱정이 한 보따리면 어떡해!’가 그 주인공. 인지행동주의 요법을 이용한 걱정 퇴치법이라는 생소한 분야가 읽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걱정 자체를 극복하는게 아니라 요리조리 성공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소개한 것도 특징이다. 세상이 복잡다난해지면서 아이들의 걱정, 불안도 다양해졌다. 걱정은 아무리 달래주고 걱정하지
안산 선감도 안산도립직업학교에 위치할 경기창작센터(가칭)는 작가들의 단순한 작업공간이 아닌 창작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한 진정한 요람으로 자리매김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오후 경기도바이오센터에서 열린 ‘경기창작센터 조성에 관한 공개발표 및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도미술관 김홍희 관장은 “경기창작센터가 창작 지원 활성화에 나서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다 프로그램 운영 중심의 센터로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창작센터 조성을 위한 실행계획에 대한 발제에 나선 양정무 교수는 “경기창작센터는 도와 대한민국의 문화 브랜드의 대표주자가 될만한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며 “이에 걸맞는 투자와 지원을 통해 공간 규모가 아닌 운영 프로그램으로 승부해 작가들이 창작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잇는 재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성원 아트디렉터는 창작센터들의 미션과 활동, 기대효과 등을 분석해 “창작센터는 작가들이 새로운 창작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곳이다”라며 “문화적 역할은 앞서가는 예술의 변화를 수용하고 이것을 사회와 연결시키며 한 지역의 보다 앞선 문화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요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도미술관 주
샤갈, 레제, 피카소, 뒤 비페, 호안 미로 등 유럽 거장들과 현대미술의 거장들인 프란시스 베이컨, 라파엘 소토, 바자렐리, 로버트 인디아나, 보테로, 앤디 워홀, 알렉스 카츠, 쿠사마 야요이. 유럽 근대 미술의 거장에서부터 미국 팝아트 대가 13인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분당 아트스페이스 율은 24일까지 해외 미술 기획전 ‘Les Grands-샤갈에서 로버트 인디아나까지’전을 개최한다. 세계 미술의 거장들이 남긴 실크스크린, 석판화 등 작품 16점을 통해 그들의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그 중 화려한 붓질, 환상적인 주제들, 독특하고 초현실적 공간구성을 통해 ‘환상화가’라 불리는 화가, 마르크 샤갈의 작품세계를 판화로 만나본다. 가장 독창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20세기 화가이며 야수주의의 강렬한 색채와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았다는 샤갈. 그는 초현실주의 작가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정작 어떤 유파에도 확실히 속한 적이 없었다. 자유로움, 화려한 색채, 친근한 이미지…. 왜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좋아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었는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생각만 해도 달콤하
그들의 시선. 도심과 자연,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듯한 풍경. 회색빛 도시에서, 녹색 자연에서, 브라운톤의 실내에서도 그들 7명의 작가는 시선의 따뜻함과 탐구열정을 잃지 않는다. 파주 헤이리 금산 갤러리, 터치 아트 갤러리가 마련한 ‘대립과 거절-7 views toward the world’전. 7인7색. 이 전시회가 관통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시선이다. 멀리서 지켜보듯 자연을 음미하는 토시오 시마타, 여체의 관능적 아름다움을 거울 속 내자신을 보듯이 비쳐낸 하토리 후유키 등. 사진기를 통한 창조적인 시선은 항상 자신만의 색이 가미된다. 다큐멘터리 같은 이들의 시선은 곧 창조이며 기나긴 기다림이다. 오노데라 유키는 삶의 한구석을 장식하는 방안을 내리 깔듯 찍어냈다. 그 좁은 공간 속에서 다양한 모티브는 예술성을 한껏 뽐낸다. 아리따운 향내가 가지는 예술성보다 한층 세련되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유키씨는 프랑스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예측할 수 없는 모티브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방한구석 장롱과 커튼을 중심으로 색은 번지고 그곳이 삶의 공간임을 잊게 만든다. 시선은 중심에서 외곽으로 그곳이 방임을 깨달을 때서야 이곳이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황사와의 숨바꼭질이 시작됐다. 어느덧 봄기운이 감돌고는 있지만 기온 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 올해는 유독 황사가 심할 것이란다. 황사의 강도가 강하고, 발생일수도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는데…. 마스크, 스카프로 온 몸을 꽁꽁 싸매고 다니기는 해도 황사를 피해 다니기는 힘든 일. 황사는 규소, 철, 알루미늄, 납, 카드뮴 등 중금속 성분이 포함된 미세먼지바람이다. 강한 바람이 피부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미세먼지가 트러블을 발생시키며 먼지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은 심각한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내 고운 피부를 황사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지를 소개한다. ◇유분기 없는 제품으로 먼지를 피한다 요즘은 ‘쌩얼’이 대세! 이 때문에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외출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황사철에 맨 얼굴로 외출하는 것은 피부에 대한 가혹 행위다. 메이크업은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주지만 유분기 많은 제품은 오히려 피부에 먼지가 더 잘 붙게 한다. SKIN79(www.skin79.com) 슈퍼 플러스 비비크림은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효과로 피
온라인 쇼핑몰에서 웹서핑을 하다모면 황사 대비 아이템이 떠오른다. 호흡기도 보호하고 맘도 편안하고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의 도움을 받아 황사대비 아이템들을 모아보자! ◇호흡기를 보호하라! 황사는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미세먼지는 기관지나 코와 목의 점막을 자극해 가려움증·콧물·재채기·코막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염려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황사 대비 용품은 단연 마스크가 최고다. 얼굴을 가려야 하는 일반 마스크가 싫다면, 코 속에 넣어 보이지 않는 ‘삽입형 코마스크(노스크, 8개입, 1만 6천900원)’를 추천한다. 2중으로 된 고급 필터가 황사를 확실히 차단해 주고, 코에 끼워 넣기만 하면 돼 착용 후에도 식사나 대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청결은 필수! 실내공기는 쾌적하게 미세먼지가 온몸을 뒤덮는 황사 기간에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그렇지만 외출을 하고 있는 동안 매번 화장실을 가거나 먼지를 털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살균 기능이 있는 ‘손 청결 보습제(플루, 25g, 2천200원)’는 물과 비누가 없이, 바르기만 해도 손의 청결을
황사의 기승에 알바 구직자들은 야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때보다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황사가 아르바이트 구인자들을 행복하게 한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에서 추천하는 황사 관련 알바를 소개해본다. ◇‘차에서 황토빛을 걷어낸다!’ 꽃가루 날리고,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에 가장 고민스러운 것 중 하나, 세차! 보통 봄철 아르바이트 구인에 나서는 2월 둘째 주부터 세차 아르바이트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손 세차부터, 차량 내부 청소, 왁싱과 스팀 청소까지 종류도 다양한 만큼 힘 좋은 청장년부터 꼼꼼한 주부까지 모집 인원도 다양하다. 단, 세차장 내에서의 이동을 위해 차량 운전이 가능해야 한다. 급여는 보통 시간당 7천원 내외가 주어진다. ◇‘깨끗한 외벽, 하늘빛으로…’ 황사철에 눈길을 끄는 청소 알바는 바로 ‘건물 외벽 청소’. 로프에 의지해 건물에 매달려 외벽의 유리 등을 닦는 일이다. 겁이 없고 장시간 건물 외벽 청소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갖춘 남성을 고용한다. 일이 어려운 만큼 급여는 높은 편이어서 월 200만원 가량을 지급받을 수 있다. ◇ ‘자연보호에 돈까지’ 일거양득 국립
경기도문화계는 지난해도 바쁜 발걸음을 보냈다. 경기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경기도미술관·박물관 등 통합 논의, 국립박물관 유치 시동 등을 들 수 있겠다. 봄기운이 넘치는 도내 문화계에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동안 내부 보수 공사로 일반 관람객을 받지 못했던 경기도미술관이 다시 도민들을 그림과 봄의 향연에 초대한다. 도미술관은 15일부터 5월 5일까지 올 첫 전시로 신소장품전 ‘작품의 재구성’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에 걸리는 작품은 150여점. 강익중, 이이남, 윤영석, 이수경 등 작가수만 150여명. 도미술관이 보유한 200여점의 3분의2에 가까운 수치다. 그만큼 의욕도 넘치고 성공을 바라는 미술관측의 노력과 정성도 대단하다. 특히 새로 수집한 소장품과 기존 소장품 중 미공개작들이 다수 포함돼 도내 미술계가 들떠있기도 하다. 도 미술관 관계자는 “한해를 여는 첫 무대인 ‘작품의 재구성’전은 지난 한해 새로 수집된 소장품을 일반에 공개하고 미술관 본연의 업무인 미술품 수집 및 연구, 전시 역할을 투명성을 부여한다는 의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술관 소장품에 대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놀라운 주님의 은총, 너무나 달콤한 주님의 음성) That saved a wretch like me(나같은 불쌍한 자를 구해주시니) I once was lost, but now am found(나 한 때 길 잃고 헤맸으나, 이제는 찾은 바 되었고) Was blind, but now I see(나 한 때 눈 먼 소경이었으나, 이제는 보게 되었네)’ ‘Amazing grace(어메이징 그레이스)’ 이 곡의 작사가 존 뉴턴(알버트 피니)은 아프리카 흑인들을 파는 노예상인이었다. 18세기 후반 영국은 세계 최고의 해군력을 가지고 있었고 노예무역이 국가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당시 영국인들은 좁은 공간에 노예들을 가두기 위해 그들의 엉덩이와 어깨를 억지로 탈골시켜 접어 앉히고, 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병든 노예를 바다에 내다 버리는 등의 행각을 일삼았다. 1748년 5월 10일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팔기 위해 싣고 미국으로 가던 노예선의 선장 존 뉴턴은 항해 중 거센 풍랑을 만나고 배가 침몰의 위험에 처하자 하나님께 매달린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