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적으로 겨울, 산과 들에 서있다. 추운 바람만 없다뿐이지 나는 자연과 그 생명력을 느끼며 한해의 새로운 기운을 얻는다. 인천 신시계 갤러리가 내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신년테마전으로 ‘겨울, 산과 들에 서다’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는 박정렬, 신장식, 이종구, 정용일 등으로 4인4색의 계절 이야기를 담아냈다. 시간은 겨울에 멈춰섰다. 하지만 바라보는 시각과 그 광경은 각자의 개성과 인생의 이야기를 앵글에 녹여냈다. 출품작은 겨울의 웅장한 산세, 설경, 들판 등의 풍경사진을 중심으로 사실적 회화 작품 20여점. 신장식 작가는 뿌리깊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종교, 문화가 깃든 산을 그린다. 특히 1993년 이후 우리의 자연, 특히 금강산을 테마로 하여 회화, 설치, 판화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을 전개했다. 농촌의 현실을 다루어 온 이종구 작가는 우리 산하의 풍경을 그리면서 우리 영토의 역사와 함께 그 안에 서린 민족적 기운을 담아낸다. 그는 비판적인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농민들의 삶을 표현해 온 작가이며, 1990년대 중반 이후 흙과 땅을 소재로 우리의 대지가 가지는 생명력과 희망을 작
과연 ‘시크릿’이라는 악보를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난 상륜은 과거 어느 시점에서 샤오위를 만난 것일까? 그 결론은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과거와 현재. 사랑의 긴 인연은 끊어지지 않길 바라는 관객들의 바람이 이어질지…. 이들의 사랑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진실과 그 이면에 어두운 과거가 녹아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이 영화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이야기 속 사랑에는 뜨겁지만 아쉬운 이별의 전주곡이 깔려있다. 그 블랙홀처럼 빨려드는 사랑의 진실과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낸 명작이다. 주인공인 상륜과 샤오위는 낡은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과거와 현재를 비밀스럽게 넘나들며 관객의 심금을 자극한다. 이 영화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더욱 은밀하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음악. 주인공 상륜과 샤오위는 음악을 통해 첫 만남을 가졌으며 대화로 나눌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음악에 이입한다. 때로는 애절하고 때로는 사랑스럽고 때로는 그 비밀로 아프다. 각본, 감독, 주연까지 1인 3역을 해낸 대만 스타 주걸륜이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한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몽환적인 분위기를 넘어서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또 탄탄한 플롯과 정교한 복선, 아름다운 영상과, 효과적인 반전에 이
예술학교로 전학 온 상륜(저우제룬)은 어느 날 아무도 없는 옛 음악실에서 신비스러운 피아노 소리를 듣는다. 그곳에서 샤오위(계륜미)를 만나고 상륜은 마음을 빼앗기고 둘은 서서히 사랑을 키워간다. 샤오위에게는 비밀이 가득하다. 영화내내 흐르는 긴장감은 샤오위의 사랑과 진실의 거리감이다. 상륜이 무슨 말만하면 샤오위는 ‘그건 말할 수 없는 비밀이야’라며 둘러댄다. 그러던 어느 날 샹륜은 샤오위가 천식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둘은 같이 연주를 하기도 하며 달콤한 사랑에 빠지지만 작은 오해로 인해 만나지 못한 채 5개월이 지난다. 샹륜은 졸업 연주회에서 독주를 하던 중 멀리서 그를 지켜보고 있는 샤오위를 발견하고 연주도중 강당을 뛰쳐나가 샤오위를 붙잡는다. 둘은 교실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샤오위는 보이지 않는다. 상륜은 친구들에게 예전에 무도회에서 자기와 같이 춤췄던 여자애를 못 봤냐고 물어보지만 친구들은 여태까지 샤오위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상륜은 샤오위와 함께 했던 순간들을 되짚어보다 문득 샤오위의 비밀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는 샤오위의 집을 찾아가서 ‘비밀’이라는 악보 하나를 발견하는데…
아마추어 작가들로 구성된 ‘해랑회’가 오는 2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1전시실에서 2번째 정기전을 갖는다. ‘모두 다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란 뜻을 의미하는 해랑(함께할 회(偕)와 밝을 랑(朗)). 서양화가 이연옥씨가 운영하는 화실 회원들이 모여 만든 화가들의 사랑방이다. 유선이, 공재선, 김계환, 김기옥, 김보영 등 13명이 작업한 평면작품 80여점과 설치작품 4점 등 모두 9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선 유년시절의 꿈을 화폭에 담은 유선이씨의 ‘가벼움의 존재’와 꽃 피는 여름날의 풍경을 그린 ‘그해 여름’이 눈길을 끈다.
‘사진이 예술에 접근하는 것은 그림에 의해서가 아니라 연극에 의해서다.’ 프랑스 문학가 롤랑 바르트는 사진의 미학적 가치를 표현함에 있어서 평면이 아닌 살아 숨쉬는 상상력과 마법같은 연출력에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아트센터 ‘보다’와 갤러리 ‘와’는 3월 5일까지 양평 갤러리 ‘와’에서 ‘진행형의 캔버스’전을 연다. 관람객에게 사진이 가진 공간적 예술성과 사실성을 깨닫게 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전망. 1부는 ‘풍경의 재해석’을 부제로 양정아, 백승우, 이정록, 김정주, 조현아 등 5명이 2월 6일까지 15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이후 2부는 ‘실험적 사고를 통한 인물탐구’를 부제로 오상택, 박현두, 이일우, 배찬효, 손준호 등 5명의 25점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를 만든 10명의 작가들은 모두 혈기왕성한 젊은 작가들. 대부분 외국 유학파들로 ‘예술적 실행에서 사진을 작품으로 실행하는 사진가가 아니라 작품을 사진으로 실행하는 조형 예술가들’이다. 이들은 사진으로 현실의 이미지를 직접 기록
광주 영은미술관은 내달 5일까지 ‘강형구 개인전’을 연다. 이 전시회는 입주작가 창작지원프로그램인 ‘2006~2008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은아티스트 릴레이 피날레 무대다. 강 작가는 자화상, 초상화, 캐리커처 등을 망라한 유화 10여 점을 선보인다. 강 작가는 그동안 작품 활동을 통해 사람의 표정을 묘사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2미터 높이가 넘는 대형 캔버스에 작품을 그려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바로 그 주인공.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은 그가 담아낸 인상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어떤 이의 얼굴을 그린 것일까?’하는 궁금증이 먼저 생길만큼 사실적이라는데 놀란다. 무표정…막연한 호기심… 관람객은 자신의 모습을 그림 속에 투영시키는 멈춰진 시간 속에 선다. ‘무표정은 표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없는 것은 곧 있는 것이라는 또 다른 진실을 담고 있다. 작가는 정교한 테크닉과 묘사를 통해 인간군상의 모든 표정을 ‘무’에서 찾고 있다. 조금은 과장되고 왜곡된 것 같지만 강형구가 그린 얼굴들에는 인간의 내면이 보이고 삶이 점철돼 있다. 강형구 작가의 작품을 통해 나의 참 모습을 비춰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031-761-0137
잡식동물의 딜레마 마이클 폴란|조윤정 옮김|다른세상|560쪽|2만5천원. ‘인간은 걸어다니는 옥수수다?’ ‘욕망하는 식물’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미국 저술가 마이클 폴란이 ‘잡식동물의 딜레마’라는 책을 펴냈다. 잡식동물인 인간은 먹을거리와 관련된 모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인간은 매순간 메뉴 선택의 고민의 순간에 빠진다. 현대인이 빠져드는 가장 큰 환상은 유기농이다. 우리 아이, 우리 가장 등을 위해 주부는 항상 좋은 먹거리를 찾아 다닌다. 하지만 유기농의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작가가 느낀 유기농의 허상과 잡식동물인 인간의 먹거리에 대한 진진한 고민의 대화를 요구한다. 치킨 너깃은 옥수수 덩어리다. 햄버거도 옥수수 덩어리다. 청량음료도 옥수수 덩어리다. 만약 우리가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세트를 먹는다면 옥수수 버거, 옥수수 너깃을 먹고 옥수수 음료를 마시는 셈. 이런 명제는 인간이 오염시키고 망가뜨린 자연의 악순환에서 인간은 새로운 경지인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다는 잘못된 생각을 실날하게 비판하는 작가의 생각을 풀어내는 열쇠다. 그렇다면 유기농은 믿을만한 걸까? 저자는 유기농 제품의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 버지니아 주의 유기농 농장을 방문한
흔들려도, 당신은 꽃 박병두|이른아침|279쪽|1만2천원. 인간發 환경오염 속 안전한 유기농 찾는이에 일침… 책 읽고난 뒤 ‘삶 진정성’ 되집게 돼 현직 경찰관이며 시인이고 또한 수원서부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 박병두 경위(44)가 ‘흔들려도, 당신은 꽃’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을 펴냈다. 이 책에 적혀있는 ‘…그의 산문들은 인간의 아픔과 슬픔을 바라보며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들여 진실한 삶의 의미에 대하여 고뇌하는 정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추천사가 귓가에 쟁쟁하게 울린다. 20여년 전 경찰에 입문해 만났던 피의자와 피해자들, 직장의 상사와 동료들, 가족과 친지들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내려놓은 책. 박 작가는 85년부터 에세이집 ‘얼굴’, 시집 ‘우리 이제 사랑이란 말을’, 장편소설 ‘그림자 밟기’ 등의 작품을 출간해왔다. 경찰이라는 직업상 수많은 사건들을 쫓는 일에 익숙할 법하지만 그는 모든 사연들을 따뜻하게 품어낸다. 소대장 시절 만난 탈영병 이 의경의 사연, 자식을 허망하게 보낼 수밖에 없었던 가난한 노인 이야기, 억새를 닮은 듯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세상의 면면을 부여잡는 작가로, 사건을 놓치지 않는 경찰로, 가족을 어깨에 짊
여성계가 주목하고 있는 성별영향평가 자문단 회의가 성공적인 첫발을 내딪었다. 14일 오후 3시 도청 국제회의실에서 자문단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제1차 성별영향평가 자문단 회의에서는 도정의 양성평등 실현을 구체화는 것을 목적으로 올해 성별영향평가의 추진방향 및 성 인지 정책 우수부서 평가 등을 종합점검했다. 도는 지난 2001년에서 처음으로 ‘공무원 성인지력 향상 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2004년 ‘성별영향평가 운영자 매뉴얼’을 개발하는 등 발빠른 행정을 선보인바 있다. 특히 김문수 도지사의 취임 이후 공무원의 역량강화를 통한 성인지 정책의 기반을 구축, 성별영향평가를 제도화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성별영향평가는 성인지 정책 기반 강화, 평가의 실효성 확보, 홍보강화를 추진 방침 등으로 정하고 전문가들이 모여 실질적인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지난해까지 도가 정책의 체제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 여성 친화적인 도치를 운영하는 등 현실성 있는 사업 마련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금석도 쌓았다. 한편 성별영향평가 자문단에 참여하는 시·군 지자체가 지난 2005년 8개, 2006년 10개에서 올해는
겨울 체험학습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어떤 프로그램일까? 아마 부모들은 별자리 체험을 일순위로 꼽을 것이다. 따뜻한 파카 주머니 속에 추위에 언손을 넣고 멀리 동쪽 하늘을 타고 흐르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신비로운 우주의 세계에 빠져본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는 방학을 맞은 이들을 위해 오는 31일 ‘코비와 함께하는 별자리여행’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이 아주대학교 천문동아리 ‘코비’의 대학생 언니, 오빠들과 야광 별자리판 만들기, 천체투영관람, 별자리 빙고게임, 별자리관측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로 마련됐다. 오후에는 대전시민천문대를 방문, 전시물을 관람하고 밤에는 관측을 통해 코비 회원들과 함께 배운 별들의 비밀을 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우주와 천체에 대해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 3~6학년 35명을 대상으로 하며 접수기간은 19일까지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10시. 문의)031-2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