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수원지법에서 수도권 최초로 열린 국민참여재판에 이어 5월 열린 두 번째 국민참여재판 결과에 대해서도 항소심 재판부가 배심원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본지 6월30일자 8면> 서울고법 제7형사부(재판장 송영천 부장판사)는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피고인 송모(64) 씨가 제기한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 판결을 유지하는 판결을 내린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건 당일 새벽 엽총을 출고해 피해자들의 집으로 찾아간 점 등으로 보아 피고인의 범행을 우발적인 범행으로 볼 수 없다”며 “특히 범행수법이 너무나 잔인할 뿐만 아니라 그 결과도 매우 참혹한 점, 피고인의 범행동기를 참작하더라도 현장에 있던 나이 어린 조카에게까지 2발을 발사해 무참히 살해한 점 등은 도저히 용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어 “유족들에게 치유될 수 없는 정신적 상처를 입혔음에도 피해를 회복할 만한 조치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보면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시키
수원남부경찰서는 21일 자신의 어머니를 폭행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최모(42)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20분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자신의 집에서 남동생이 자신을 꾸중한 것에 격분, 술에 취해 어머니 박모(63) 씨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최 씨는 1년여전 어머니를 폭행해 경찰에 입건됐던 것을 두고 동생이 자신을 나무라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법 형사12부(재판장 최재혁 부장판사)는 21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피고인 강모(29) 씨에 대해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주장 대로 범행 당시 피고인이 사물을 변별하지 못하거나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심신미약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며 “특히 피고인의 죄질과 과거 폭력전력 등으로 볼 때 중형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처음부터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는 점,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나름대로 사회생활에 충실해온 점, 범행 직후 피해자에 대해 응급조치를 취한 점, 일체의 범행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참착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수원지법에서 네번째로 열린 이번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들은 공판이 끝난 뒤 유·무죄 평의와 양형 토의를 거쳐 재판부에 전원일치로 유죄 및 징역 9~10년 의견을 냈고 재판부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강 씨는 지난 4월 자신이 주방보조로 일하고 있는 광주시 역동의 음식점에서 주방장인 중학교 동창 박모(30) 씨와 다투던 중 흉기로 박 씨의 배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한편 앞서 검찰은 피고인에 대해 “범행 당시 심신미약상태가
피의자 및 피고인의 인권을 보장하고 방어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입된 국선변호인제도가 허울 뿐인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단 10분만의 접견으로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가 피의자의 구속여부를 결정하는 가 하면 “재판부의 선처를 구한다”는 의례적·형식적 변론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두 차례에 걸쳐 국선변호인제도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향후 개선방안을 모색해본다. 수사기관 범죄사실 보고 판단 시스템 개선 시급 수원지법 인력 부족 1인 월평균 40건 이상 소화 ◇10분 만에 뚝딱=“피의자에게 전과가 없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착해 선처해주시기 바랍니다.”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월○일 수원지법 영장실문실. 심문실에 들어오기 전 국선변호인 B 씨가 A 씨를 만나 접견한 시간은 단 7~8분에 불과했다. 전날 저녁 늦게 영장이 신청된데다 짧은 접견시간 탓에 B 씨는 영장에 첨부된 A4 용지 2~3장 분량의 범죄사실만을 통해 A 씨의 범죄내용을 파악할 수 밖에 없었다. 접견실에서는 ‘범죄사실을 인정하는지
“불과 몇 시간도 예측하지 못하고 뒷북치는 기상예보 차라리 하지 마라.” 기상청의 날씨예보가 연 4주째 빗나가자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2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11시 기상청은 19일 남부지방부터 비가 온 뒤 오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그러면서 충청지역의 강수량을 5~30mm로 예상했다. 하지만 19일 오전 2~3시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충청지역의 비는 시간당 10~50mm 가량의 장대비로 굵어졌고 결국 6시간 만에 최고 150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울·경기지방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19일 서울·경기지방에는 이른 아침부터 예보에 없던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8시35분쯤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20일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기상청은 19일 밤 비가 잦아들자 호우특보를 해제했으나 20일 새벽부터 다시 폭우가 쏟아지자 다시 오전 7시쯤 기상특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뒤늦게 7호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뿌려졌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불과 3~4시간 뒤의 폭우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기상청이냐”며 기상청의 예보능력을 강하게 비난했다. 시민 박찬옥 씨는 기상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요즘은 기
수원지법의 네번째 국민참여재판이 21일 형사12부 심리로 열린다. 수원지법 형사12부(재판장 최재혁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모(29) 씨에 대한 공판을 21일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강 씨는 지난 4월 광주시의 한 음식점에서 주방보조로 일하던 중 음식점 종업원의 숙소에서 주방장인 중학교 동창 박모(30) 씨와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박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고인과 변호인은 공판준비기일에서 사건 공소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술에 취해 심신미약상태였고 피해자가 평소 부당하게 대우한 점 등 범행 동기를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해 양형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기소됐으나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해 수원지법 전담재판부로 이송됐다. 한편 재판부는 21일 공판 직전에 배심원 5명을 선정한 뒤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공판을 진행해 당일 오후 선고할 방침이지만 이날 공판이 예정보다 길어질 경우 22일 공판을 다시 열어 선고할 예정이다.
종중재산을 여성 종중원에게 남성의 절반 이하로 분배한 종중의 결의는 무효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나왔다. 이는 2005년 7월 여성에게도 종중원의 자격을 준 대법원의 ‘딸들의 승리’ 판결 이후 종중재산의 구체적인 남녀분배 비율에 대한 대법원의 후속 판례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어서 본안소송과 대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수원지법 민사30부(재판장 김창보 부장판사)는 “여성 종중회원들에게 남성에 비해 현저히 불공평하게 종중재산을 분배한 종친회의 결의는 무효”라며 이모 씨를 비롯한 성주이씨 총제공파 존자후손 용인종친회 여성 종중원 81명이 종친회를 상대로 제기한 ‘종중 총회 결의 효력정지 등 가처분신청’에서 여성 종중원들의 신청을 받아들여 일부 인용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종중 총회 결의는 종중의 발전이나 재산 보존.관리에 기여한 정도, 세대주로서 가족 부양 여부, 배우자 종중의 재산분배 여부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성 종중원에 비해 낮은 비율로 재산을 분배했다”며 “우리나라 종중의 실정상 남성 종중원이 더 많은 재산을 분배받을 수 있다고 해도 남성 종중원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분배
수원지검 공안부(윤웅걸 부장검사)는 17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이한정(57) 의원을 비례대표 후보추천과 관련해 당에 6억원의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3월 창조한국당 당직자들로부터 비례대표 2번 배정과 관련해 “당 재정이 어려우니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모 외식업체 대표 박모 씨로부터 7억8천만원 짜리 어음을 빌려 저축은행을 통해 7억1천만원을 대출받은 뒤 당 계좌로 5억5천만원을 입금한 혐의다. 이 의원은 이보다 이틀 전 어음 할인대출이 지연되면서 당직자로부터 입금을 독촉받자 초등학교 동창에게 4천만원을 빌려 당 계좌에 입금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또 비례대표 2번 배정을 대가로 이 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창조한국당 재정국장 이모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한 공소장에서 이 의원은 지난 3월 공천을 앞두고 모 포럼대표 박모 씨의 소개를 통해 문국현 대표와 이 국장 등을 수 차례 만나고 전화통화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문 대표는 공천심사종료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 의원을 만나 “(비례대표) 2번을 주겠으니 나를 도와달라”고 말했고 공천
지난해 5월 수원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10대 소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본지 7월 17일자 8면> 10대 노숙 청소년 4명이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17일 피고인 측 국선변호인은 “피고인들이 어제(16일) 선고 직후 곧바로 항소 의사를 밝혀왔다”며 “오늘 오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반면 검찰은 이번 판결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향후 판결문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심, 진술 증거만으로 범죄혐의 모두 인정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용석 부장판사)는 16일 열린 최모(19) 군과 김모(16) 군, 강모(18) 양, 조모(16) 양 등 4명의 피고인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수사기관의 ‘부실수사’로 인해 오직 진술 증거만으로 사실을 밝힐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최 군에게 징역 4년을, 김 군 등 3명에 대해 각각 징역 단기 2년에 장기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특히 “(수사기관의) 절차적 부적합성을 감안하더라도 (공범으로 이미 유죄 확정 판결을
수원구치소는 17일 소내 미술관인 ‘아름다운 문화공간 소원갤러리’에서 사진전시회 ‘시간의 흔적’전을 열고 한국사진작가협회 백복현 작가의 작품 15점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백복현 작가는 흐린 날이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카메라 렌즈에 투영된 차분한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구치소 수용자들을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현상으로 초대하고자 했다. 섬세한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각각의 작품들은 회화로 착각될 정도로 독특한 색감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백복현 작가는 “대수롭지 않게 스쳐 지나가는 공간 속에서 수용자들이 순간적이나마 변화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용자들이 사소한 일상의 기쁨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구치소 송영삼 소장은 “지난 2005년 9월부터 현재까지 18차례에 걸친 작품전시회를 통해 수용자들로 하여금 정서적 안정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공간을 전시작가는 물론 민원인, 수용자 모두가 예술작품을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