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기생과 선비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 지난달 3일부터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창작뮤지컬 ‘해어화’와 연극 ‘눈물 꽃 기생’은 여러 면에서 닮아있다. 당대 최고의 예능인(기녀)이 되기 위해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치는 기생들과 어느 날 그들 앞에 불현듯 찾아온 운명 같은 사랑. 그러나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비운의 운명 등이 그렇다. 다소 진부한 소재이긴 해도 굴곡 많은, 그러나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다 간 기생의 삶을 조명한 작품인 만큼 두 작품 모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무대의 크기는 다르지만 한 편의 종합선물세트를 보는 듯한 느낌은 두 작품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충만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전무송)의 ‘눈물 꽃 기생’(극본 조태준·연출 정운봉)은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었다.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옷맵시와 가체를 얹은 기생들의 요염한 자태, 거문고, 정가, 검무, 부채춤, 살풀이 등 다양한 가무는 마치 기생의 삶을 통해 보일 수 있는 한국적 소재들을 모두 모아놓은 듯한 느낌을 줬다. 아리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배우 김성녀. 그가 화제의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을 들고 군포시를 찾는다. ‘벽속의 요정’(배삼식 극본·손진책 연출)은 배우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로 지난 2005년 6월 상연돼 전회 기립박수의 기록을 세우며 큰 화제와 호평을 불러 일으킨 작품이다. 특히 극 중 아버지, 어머니, 딸 등 1인 30역을 소화하며 농익은 연기를 펼친 김성녀는 이 작품을 통해 같은 해 예술계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올해의 예술상과 평론가 선정 우수연극 베스트3,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수상해 ‘김성녀 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국전쟁 직후 이념 대립을 피해 벽 속에 숨어 사는 아버지를 요정이라고 믿고 자라는 딸과 어머니의 흥미진진하고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스페인 내전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후쿠다 요시유키의 원작을 극작가 배삼식이 우리 상황에 맞게 재탄생시킨 ‘김성녀를 위한 모노드라마’다. 극 중 김성녀는 4살짜리 소녀가 되고 중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된다. 또 그 소녀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고 계란장수가 되고 농부가 되고 일본 순사가 되며 건달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인물과 인물 사이를 숨가쁘
‘천한 기녀의 몸으로 어찌 감히 나으리와의 벅찬 재회를 기약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나으리께서 소녀를 가련히 여기시어 시 한 수에 담아 제 마음 속에 새겨 주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사옵니다….’ -연극 ‘눈물 꽃 기생’ 중.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전무송)의 상설공연 연극 ‘눈물 꽃 기생’(극본 조태준·연출 정운봉)은 기생의 피를 물려받은 한 여자의 기구한 삶을 통해 조선시대 기녀의 사랑과 좌절, 한(恨)과 설움을 투영시킨 작품이다. 지난 7월14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한 차례 관객들과 마주했던 ‘눈물 꽃…’은 당시 이례적으로 객석에 간이의자를 설치할 정도로 만원사례를 이뤄 화제를 낳은 바 있다. 29일 극단 연습실에서 주인공 ‘진원’ 역을 맡은 배우 우정원(24)씨를 만났다. “극단에 들어와 처음으로 주인공인 진원 역을 맡았을 땐 기쁨과 설레임보다는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부담감이 더 컸어요. 그러나 이제는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겼다고나 할까요. 든든한 선배들이 곁에
장안청소년문화의집은 다음달 7일까지 ‘청소년이 만들어가는 몸짱&마음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원지역 중학교 1~2학년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다음달 14일부터 10월26일까지 7주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3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진행될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건전한 인격형성을 도모하고 심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의 주요내용은 ▲청소년 놀이 자료수집 ▲기억 속의 놀이 ▲우리 전통놀이 ▲건강한 청소년이란? ▲자신을 바꾸는 청소년 ▲청소년 NGO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청소년 건강지킴이 프로그램 만들기 등이다. 참가자에게는 자원봉사(28시간)가 인정되며, 우수 참가자에게는 문화상품권이 증정된다. 접수는 문화의집 홈페이지(www.youthworld.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이메일(terius5@hanmail.net) 또는 팩스(031-243-7983)로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 무료. 문의)031-246-7983.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우리나라 성악계의 차세대 기대주 테너 변우석이 다음달 1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서울대 음대, 밀라노의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변우석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자코모 아라갈, 티토 곱비, 프랑스 툴루스, 스페인 빌바오 국제콩쿨 등에서 입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베르디의 ‘오텔로’, 푸치니의 ‘투란도트’, ‘나비부인’ 등 우리에게 익숙한 오페라들을 초연한 ‘오페라의 종가’ 밀라노 라 스칼라(La Scala) 극장에서 합창단 정단원으로 활약하며 천상의 하모니를 세계무대에서 선보여왔다. 그는 “귀에 익숙한, 콧노래와 함께 흥얼거리며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을 중심으로 청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독창회를 하고 싶었다”며 이번 독창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독창회에서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 이탈리아 칸초네 ‘무정한 마음’(Core'n grato), 슈베르트의 ‘음악에’(An Die Musik), ‘송어’(Die Forelle), ‘세레나데’(Staendchen), 우리 가곡 ‘가고파’, ‘달밤’, ‘눈’ 등 이탈리아,
수원시립합창단은 다음달 13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112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가을맞이 가곡의 밤’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민인기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곡들을 선보여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심신을 시원하게 식혀준다. 특히 국내 유명 솔리스트인 소프라노 박정원, 테너 최성호 등도 화려하고 열정적인 협연 무대를 선사하며, 연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 김지영이 맡는다. 합창단은 이날 ‘목련화’, ‘수선화’, ‘도라지꽃’, ‘코스모스’ 등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꽃 노래 모음과 ‘사랑’, ‘기다리는 마음’, ‘고향생각’, ‘고향 그리워’ 등 고향에 대한 향수와 훈훈한 사랑을 표현한 곡들을 들려준다. 인터넷(www.artsuwon.or.kr) 예매자에게는 1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3천~5천원. 문의)031-228-2813~6.
‘건반 위의 천사’ 이희아씨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9월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수원중앙침례교회(담임목사 고명진·이하 중앙교회)는 다음달 8일 오후 7시 교회 본당에서 장애인을 위한 ‘희아 희망콘서트’를 연다. 중앙교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이번 콘서트를 마련했다. 교회는 이날 콘서트를 통해 마련되는 기금 전액을 장애인 자립을 위한 ‘굿윌스토어’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굿윌스토어’는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생명·사랑·섬김의 가게로, 교회는 당일 티켓 판매 수익금 및 후원금으로 모아진 기금을 장애인 직업훈련기금으로 쓸 예정이다. 선천성 사지 기형으로 태어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씨는 두 손에 손가락이 두 개씩만 있고 무릎 아래로는 다리가 없는 1급 장애인이다. 6살에 피아노를 시작한 이씨는 하루 10시간의 눈물 나는 연습을 통해 지난 1999년 장애극복 대통령상을, 올 7월에는 한국장애인유권자연맹으로부터 자랑스런 한국 장애인 자립상을 수상하는 등 장애인들의 희망이 돼 왔다. 이씨는 이날 1시간에 걸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의 마지막 밤을 주옥같은 클래식 선율로 물들인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30일과 31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2007 청소년 협주곡의 밤’을 연다. 미래의 클래식 거장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지난 7월 수원시향이 마련한 2007 청소년 협연자 오디션에서 우수한 기량을 뽐낸 총 12명의 학생들과 수원시향이 함께 무대에 올라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인다. 특히 지휘대에 오르는 성기선은 지난 2004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지휘자로, 풍부한 표현력과 안정된 비팅을 바탕으로 경쾌한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지난 1991년 포르투갈 국제청년지휘자콩쿨에서 최연소자로 참가해 입상한 성기선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커티스 음대 지휘과를 졸업하고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뉴욕 신포니에타 음악감독 등을 역임했다. 첫째 날인 30일에는 중·고등부 입상자인 바이올린 임서현, 첼로 조은·이현지·이상은·배형석, 바이올린 하유나·김민경, 바이올린 권그림 등이 수원시향과 함께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또 블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사단조’, 엘가의 ‘첼로 협주곡 마단조’,
경기도민속예술축제와 화성시전통민속축제가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안산시와 화성시에서 각각 개최된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경기도민속예술축제는 전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안산시가 후원한 가운데 안산시 호수공원에서 열린다. 도내 31개 시·군에서 2천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축제는 둔배미배치기, 안양의 웃다리날뫼농악, 구리의 덕고개마을 도당굿 등 각 지역의 향토 민속예술 공연을 선보인다. 또 브라질의 삼바춤, 우크라이나의 벨리춤, 필리핀의 대나무춤 등 외국 민속무용단의 초청공연과 함께 다도 체험, 다식 만들기, 성호사설 탁본체험, 천연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특히 향토음식점과 지역특산품 판매점도 운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화성전통민속축제도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일대에서 열린다. 화성시가 주최하고 (사)한국국악협회 화성시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화성시의 위상 제고와 ‘전통민속축제의 고장’이라는 새로운 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화성예총과 화성문화원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옥수수·수박먹기, 굴렁쇠굴리기, 제기차기, 널뛰기, 여
경기도음악협회(회장 오현규)는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2007 기전음악제Ⅱ’를 연다. 지난달 30일 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9회 난파전국음악콩쿨의 시상식을 겸해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신진 음악가들과 국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음악인들이 환상의 무대를 꾸민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순수와 열정’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제는 특별히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유광)가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등을 들려준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음악회의 가장 큰 특징은 ‘순수와 열정’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신진 음악인들의 순수함과 초청 음악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1부는 경기필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에 이어 바이올린 정경아(대학·일반부 바이올린부문 2등)의 사라사테의 바이올린 독주곡 ‘Zigeunerweisen’로 이어진다. 또 소프라노 윤성회(대학·일반부 전체대상)는 홍난파의 ‘사랑’, 모차르트의 오페라 ‘밤의 여왕’ 중 ‘Der Ho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를 들려준다. 피아노 박창규(대학·일반부 피아노부문 1등)는 라흐마니노프 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