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자신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시너를 뿌리고 불붙여 살해한 60대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수원지검은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오상용) 심리로 지난 15일 열린 이모(62)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 및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15년을 구형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생명의 존엄성을 침해했다. 사회로부터 격리가 필요하다”고 구형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24일 오전 9시55분쯤 성남시 분당구의 12층짜리 오피스텔 1층 관리사무실에 있던 직원 황모(48·여)씨에게 시너를 뿌린 뒤 불을 질러 황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재계약을 앞둔 파견직 근로자였던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황씨가 관리소장에게 자신의 근무태도에 대해 안 좋게 말해 불만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양규원기자 ykw@
수원지법 형사11단독 양진수 판사는 17일 내연녀와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 내연녀의 약혼남에게 전송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 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이모(43)씨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200시간의 사회봉사와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양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배우자와 아들이 있는 가장으로서 피해여성 A씨와 상당 기간 내연관계를 유지했고 이를 계속하지 못하게 되자 A씨와 약혼남을 헤어지게 할 목적으로 A씨와의 성관계 장면을 약혼남에게 전송해 결국 파혼에 이르게 했다”며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매달 생활비를 받던 A씨가 약혼남과 결혼하려고 내연관계를 정리하자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으로 어느 정도 참작할 사정이 있다”며 “이씨와 원만히 합의한 점, 이씨의 처가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 3월 20일 강릉의 한 리조트에서 내연녀 A씨와의 성관계 장면 등을 몰래 촬영한 뒤, 동영상 캡처 사진을 A씨의 약혼남에게 전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심부름센터 운영자 민모(36)씨에게 돈을 주고 내연녀 약혼남
수원지법 제2행정부(부장판사 임성철)는 17일 생계곤란으로 병역감면을 신청했다 거부당한 김모(31)씨가 인천병무지청장을 상대로 낸 ‘병역감면거부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생계곤란으로 병역을 감면받기 위해 기준 월 소득(102만7천여원)을 따질 때는 해당 가구의 총 소득에서 병역대상자의 수입을 제외해야 함에도 이를 합산했다”며 “원고와 어머니는 둘이서 24시간 분식점을 운영하면서 월 103만여원의 소득을 얻은 만큼 해당 가정의 월 소득은 원고 소득인 절반을 뺀 나머지 51만9천여원으로 봐야하므로, 병역 감면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시했다. 어머니와 함께 단 둘이 분식점을 운영하던 김씨는 지난 2013년 11월 말 ‘본인이 아니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사람’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생계곤란 병역감면원을 제출했으나 인천병무지청은 김씨 어머니의 추정소득을 103만9천279원으로 판단, 병역감면 수입기준인 102만7천417원을 초과한다는 이유로 부결처리했다. 이후 김씨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기도 했으나 지난 2014년 9월 기각 결정을 받고 소송을 제기했다./양규원기자 ykw@
시신없는 살인사건으로 알려진 ‘화성 육절기 사건’의 피고인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지난 15일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양철한) 심리로 진행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59)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의 범행은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피고인에게는 교화를 전혀 기대할 수 없고 인명경시 풍조로 신음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구형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김씨의 변호인 측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육절기에서 나온 혈흔과 같은 간접 증거가 전부일 뿐, 직접 증거는 없다”며 “특히 “살인의 방법과 발생 장소에 대해 특정하지 못한 상태로, 제3자의 범행일 가능성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경찰에 체포된 뒤 살인, 사체유기, 방화 혐의가 씌워져 짜맞춰진대로 조사를 받았다”며 “나는 불을 지르지도, 살해를 하지도 않았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2월 4일에서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화성시 정남면 A(67·여)씨의 주거지인 본채 건물 또는 김씨가 세들어 살던 별채 가건물에서 A씨를 살해한 뒤 육절기를 이
법원이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의 규약을 시정하라는 정부의 명령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4일 정부의 시정명령을 어긴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와 전 전교조 위원장인 정진후(59·정의당) 의원에게 각각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교조와 정 의원은 지난 2010년 ‘부당 해고된 교원은 조합원이 될 수 있다’는 규약 부칙 5조를 시정하라는 당시 노동부의 명령을 거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해직된 교원도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등 여부를 묻지 않고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은 교원노조법에 위반된다. 따라서 부칙의 변경·보완을 지시한 시정명령은 적법하다”는 1·2심 판단을 유지했다. 교원노조법 규정은 조합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강행규정이 아니라는 전교조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노동운동이나 공무·업무 외 집단행위가 금지되는 교원에 대해 예외적으로 노조를 허용하는 입법 취지 등에 비춰보면 조합원 자격을 제한한 교원노조법 규정은 강행규정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정부는 지난 2010년 4월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
여성들의 샤워하는 모습을 몰래 촬영해 유포한 범인이 여성이었다는 점으로 충격을 줬던 ‘워터파크 몰카’ 사건에 대해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김춘화 판사는 14일 여성의 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최모(28·여)씨에 대해 징역 3년6월을, 이를 사주하고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강모씨에 대해 징역 4년6월을 각각 선고했다. 김 판사는 또 이들 모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김 판사는 “피고인들이 사전 협의 후 범행에 나아가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다수의 피해자들이 피해를 입은 점, 공공장소의 이용에 관한 일반인들의 신뢰를 무너뜨린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강씨에 대해서는 “영리 목적으로 촬영물을 적극적으로 유포하기까지 해 피해자들의 피해를 확대시킨 점 등 제반 사정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11월까지 서울, 고양, 용인, 홍천 등에 있는 수영장과 사우나 등의 여성 샤워실 및 탈의실에서 6차례에 걸쳐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하는 여성들을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김수남 검찰총장이 ‘역발상’과 ‘현장’을 주문했다. 1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 12∼13일 고검검사급 전출입식에서 “변화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변화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며 1970년대 현대건설의 중동 진출 과정을 사례로 들었다. 김 총장은 “(당시) 정부가 중동지역에 현실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지 담당 부서에 검토를 지시했는데 부정적인 보고만 올라왔다”며 “정부의 문의를 받은 모 건설회사 회장은 반대로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진출하기가 굉장히 좋다’고 보고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총장은 “낮에는 50도까지 올라가지만 밤에는 서늘하니까 낮에 자고 밤에 일하면 된다. 사막에 모래와 자갈이 널려 있어 별도로 가져올 필요도 없다”고 했다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사안에 대해 한쪽은 부정적으로, 다른 한쪽은 긍정적인 보고를 했는데 이는 역발상과 현장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검찰도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현장을 자꾸 살펴보면 후배들을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지, 수사관들로 하여금 어떻게 수사하게 하면 좋을지에 관해 좋은 방안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특
“큰 봉사라는 생각이 아니라 매주 교회를 간다는 생각으로 해 온 일인데 어느덧 11년, 만 10년간 목욕봉사를 하게 된 것인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돼 송구스럽고 주어진 상이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오랜기간 장애인 목욕봉사를 해온 공로 등을 인정받아 제14회 법조봉사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소속 임대진(48) 변호사는 봉사대상이라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봉사를 해야 이 상의 의미를 갚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그간의 봉사활동에 대한 보상이 아닌 채찍질로 여겨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임 변호사가 수원중앙침례교회를 다니고 장애인 목욕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다소 불순(?)하다. 지금은 고1과 중3이 된 승윤(17)양과 승혁(16)군이 초등학교를 입학할 무렵, 임 변호사는 아내 조미연(48) 판사와 아이들을 기독교 학교에 보내고자 수소문을 한 끝에 중앙기독초등학교를 알게 됐고 평소 다니던 교회도 수원의 중앙침례교회로 옮겼다. 이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기로 한 임 변호사 부부는 입학 자격 중 부모들의 봉사활동 내역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교
계약 취소 거부, 여행일정 임의 변경, 추가요금 부당청구 등을 호소하는 해외여행객들을 보호하자고 오는 2월초부터 민법계약 형태로 여행계약을 신설 하는 등 관련 법이 개정되는 것에 대해 여행업계는 물론 일부 시민들도 ‘탁상입법’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13일 법무부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민법계약의 한 유형으로 여행계약을 신설하고 계약 사전해제권, 계약 위반에 대한 시정 또는 감액 청구권 등 여행자보호에 필요한 여행자의 권리를 강행규정으로 정하는 개정 민법을 다음 달 4일부터 시행한다. 이는 해외여행객들을 중심으로 각종 피해사례가 발생함에도 여행계약을 규율하는 법률이 없어 표준 약관의 가이드라인에만 의존하면서 여행자들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월 12일 국회를 통과해 공포됐다. 그러나 이 같은 개정 민법 시행을 두고 일부 여행업체와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일부 시민들까지 여행 자체를 번거롭게 할 뿐 별다른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몇몇 여행업체들은 고객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 대부분은 소규모로 1인이 운영하는 이른바 ‘랜드사’에서 벌어지는 일로, 대부분 여행업체들은 이들 ‘랜드사’와는 거래를 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나상용)는 13일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 도시개발사업권을 따내려고 지역 의원 등에게 뇌물을 뿌린 혐의(뇌물공여 등)로 구속기소된 부동산개발업체 대표 이모(46)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2억5천만원 추징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이씨를 도와 뇌물을 전달한 김모(50)씨와 민모(41)씨에게 각 징역 10월과 징역 6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국회의원에게 줄 뇌물 2억5천만원을 전달했고 시의원에게 1억원을 뇌물로 줬다”며 “죄질이 좋지 않아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2010년 성남시가 분당구 대장동 일대에서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권을 따내려고 김씨 등을 통해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 동생과 시의원에게 현금 총 3억5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