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는 친척 집에 가지 않아도 돼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고마울 지경이에요." 3년째 취업을 준비하는 정모(27)씨는 명절마다 온 가족이 모이던 친척 집에 올해는 가지 않기로 했다. 정씨는 11일 "친척들과 만날 때마다 `취업했냐'는 질문을 받고, 졸업 후 바로 취업에 성공한 또래 친척 1명과 사사건건 비교당해 친척 집에 가는 일이 스트레스였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따로 사는 가족끼리 가급적 모이지 말라는 방역당국 지침이 내려지자 일부 20·30세대 청년들은 이를 반기고 있다. 명절 때마다 취업과 결혼 등을 놓고 쏟아지는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어서다. 대학원생 이모(27) 씨도 비슷한 사정을 전했다. 이씨는 "명절마다 큰집에서 친척들이 모이는데,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공부 기간이 길어지니 취업한 사촌들 사이에 앉아 있..
신축년 새해,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설 연휴기간인 14일까지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인해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이기도 어려운 때, 빈자리를 웃음으로 채워줄 방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천하장사 만만세”…설날 씨름대회 빼놓을 수 없지 올해 첫 씨름판인 위더스제약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는 10일부터 15일까지 경남 합천군 합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으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11~14일 KBS1 ‘2021 설날장사 씨름대회-태백장사’ 방송으로 볼 수 있다. 차례로 11일 오후 3시 10분 태백장사(80kg 이하), 12일 오후 3시 30분 금강장사(90kg 이하), 13일 오후 3시 10분 한라장사(105kg 이하) 결정전이 생중계된다. 14일 오후 2시 50분에는 백두장사(140kg 이하) 결..
여자 프로배구 선수인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흥국생명 구단이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10일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자신들의 SNS에 이날 오전 불거진 학폭 논란과 관련한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고개 숙였다. 먼저 이재영은 "학창 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앞으로 제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썼다. 이다영도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했다"라며 "피해자 분들께 직접 찾아 뵈어 사괴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들이 속해 있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구단도 공식 입장을 내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이날 공식 SNS에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해당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반성을 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해 우리 구단과 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글쓴이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했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썼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 이들에게 폭언과 괴롭힘 등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글쓴이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가해자들로 인해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라는 글을 가해자가 올렸는데, 본인이 했던 행동들은 새까맣게 잊었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해당 글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해자로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지목하면서 온라인상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
"1년에 100만명 넘게 이용하는 국제여객터미널에 편의점을 열면서 매일 고작 30여명의 손님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9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내부 편의점에서 만난 업주는 한숨을 쉬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편의점은 아파트 9층 높이에 축구장 9개를 합친 면적의 거대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현재 문을 연 유일한 상업시설이다. 업주는 "작년 6월 터미널이 정식 개장할 때는 1층에 구내식당도 함께 문을 열었는데 여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소수의 터미널 상주 직원만 이용하는 탓에 적자가 누적돼 구내식당은 4개월 만에 휴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 카페리 여객 운송이 재개되기만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정기 카페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배달앱 시장이 성장하며 악성 별점 및 평점 문제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재구매율 시스템’ 구축을 주장하지만 업계는 ‘기술공개’ 등을 이유로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국내 대표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상당수 앱에서 운영 중인 별점·리뷰 시스템은 배달음식점 평가와 고객만족도 등 고객과 점주 사이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일부 고객이 별점과 리뷰를 이유로 점주에게 추가 서비스를 요구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오죽하면 온라인상에선 이를 빗댄 ‘별점 테러’·‘리뷰 테러’ 같은 단어들이 일상화된 모습이다. 이와 같은 별점·리뷰 문제를 해결하고자 온라인에서는 별점·리뷰 대신 ‘재구매율 공개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피드백 목적의 별점·리뷰 대신 고객의 음식 주문 누..
경기지역 학교에서 남자 선생님을 보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이 8일 발표한 2021학년도 경기도 중등학교 임용시험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1827명 중 여성 수험생이 1427명으로 무려 78%를 넘는다. 지난해에는 여성 합격자가 72.3%로 2019년 75.1%. 2018년 74.9%에 비해 소폭 줄었다가 올해는 4년 사이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초등학교는 올해 임용 시험 여성 합격자 비율이 86%, 지난해 85%에 달한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 남자 교사가 부족한 현상은 이미 심각하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도내에서 근무하는 전체 교원 10만7579명 중 남자 교사 비율은 23.1%(2만4920명, 정규직)다. 교사 10명 중 남자 교사는 3명이 안 되는 꼴이다. 지난해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대전, 전북 등 일부..
"하늘에서 보고 있는 그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겠다고 꼭 얘기해주고 싶었어요." 9일 저녁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자 조연상을 받은 배우 박정민은 수상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故 박지선을 이 같이 기렸다. 이날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트랜스젠더 유이 역으로 수상자로 선정돼 시상대에 오른 박정민은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딱 한 사람 떠오른다"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영화를 촬영할 때 항상 괜찮냐고 물어봐 준 친구가 한 명 있었다"라면서 "늘 저의 안부를 물어주고 궁금해 해주던 친구가 작년에 하늘나라에 갔다"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제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는데 만약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설 연휴 하루 전날인 10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곳은 2017년 3월 화재로 큰 피해를 봤으나 이후 현대화 사업을 거쳐 3년9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재개장한 시장이다. 화재 발생 당시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신분으로 이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이 이른 시일 안에 다시 장사할 수 있도록 복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고, 좌판 상점이 무허가 상태를 벗어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 시장 상인회 우선희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재개장 준비 과정에서 상인들이 겪은 어려움을 설명했다. 우 회장은 "당시 화재로 300명이 넘는 상인들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돼 고초가 많았다"면서 "이제 깨끗한 건..
남자핸드볼 인천도시공사가 SK호크스를 꺾고 2020~202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9일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1차전 SK호크스와의 경기에서 24-23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한 인천도시공사는 오는 13일 두산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한 인천도시공사와 3위 SK호크스는 리그에서 4번의 맞대결에서 1승 2무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으나, 중요한 플레이오프전에서 양 팀의 희비가 갈렸다. 인천도시공사는 레프트백 고경수의 선제골로 플레이오프의 시작을 알렸다. 선제골 이후 양 팀은 공방을 펼쳤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7분이 돼서야 SK호크스 피벗 부크가 첫 골을 넣었다. 인천은 라이트백 백성한의 득점으로 전반 11분부터 3-1 2점 차 리드를 이..
화성시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설 연휴인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24시간 비상 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시는 백신 접종을 앞둔 만큼 설 연휴 동안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지역감염의 고리를 끊겠다는 목표다. 9일 시는 긴급 국장단회의를 갖고 우선 선별진료소와 검사소를 휴무 없이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주요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확진자 발생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임시선별검사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된다. 시는 집단감염에 취약한 요양시설 및 요양병원에 총 6회에 걸쳐 종사자 전수검사를 완료했으며, 특히 요양병원은 예방적 코호트 격리로 면회를 금지시키고 1:1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고강도의 방역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대규모 이동 및 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