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다 보니 개인주의적인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연대적인 삶을 외면하지 말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자신의 일곱 번째 소설 '해정'을 출간한 전민식 작가는 2일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책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달 25일 출간된 전 작가의 소설 '해정'은 거대 권력에 감시당하는 현대인의 삶을 박진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책의 제목인 ‘해정’은 한때 특수요원이 사용했던 용어이며 자물쇠나 빗장을 푼다는 은어로, 권력에 맞서는 요원들의 활동을 암시한다. 어둠을 꿰뚫어보는 남자와 그의 파트너인 여자가 조직의 명령으로 재야인사들의 집 열쇠를 따고 정보를 빼오는 사찰 요원으로 활동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저자는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억압받는 부조리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남녀를 통해 그 어떤 세력에도 굴하지 않는 정보의 홍수시대를 그려냈다. ‘해정’을 쓰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전 작가는 오래전 읽었던 해외 토픽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몇 년 전 해외 토픽 기사를 읽었다. 초등학생 2~3학년 아이가 어두운 곳에서 선생님이 제시한 수학 문제를 푼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당시 청문회 자리에서 민간인 사찰 관련 증언을 듣고, 이를 배경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전 작가는 두 이야기를 조합하면 재미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펜을 들었다. 시대적 흐름에 희생당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는 “요즘에야 소설들이 소소한 일상을 다루고 있는데 일상 속 행복이 유지되려면 거대 담론적인 이야기들이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서민들의 삶이 힘들지 않을 것이므로 깨어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연대적인 삶을 외면하지 말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2021년을 신간 출간으로 시작한 전민식 작가는 많은 이들이 ‘해정’을 읽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일정을 미뤘던 신간도 이어서 낼 계획이라는 전 작가는 “요즘 종이로 된 책을 읽는 문화가 멀어지는 시대인 것 같다. 조금이나마 독자들이 종이책을 읽는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전민식 작가는 지난 2012년 장편소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로 제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후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알 수도 있는 사람’, ‘강치’ 등 꾸준히 소설작품을 선보였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지난달 31일 2020~2021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경기가 삼척시민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경기를 통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들의 명단이 확정됐다. 1위 부산시설공단과 2위 삼척시청 등 4팀의 이름이 포함된 명단에 최근 광명시에 정착한 SK슈가글라이더즈도 있었다. SK슈가글라이더즈 박성립 감독과 선수단들의 플레이오프에 대한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이번 시즌 선수단 내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플레이오프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박성립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어 기쁘다. 새로 구성된 선수단들과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 만족스럽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은 만큼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현재 3위를 기록 중인..
인천시 중구 영종 주민들이 최근 잠정 합의된 공항철도 환승요금 합의안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특별할인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불편을 초래하고 보편적 교통복지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2일 영종주민들로 구성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현재의 잠정합의안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부작위위법확인’ 행정소송과 지불한 요금에 대한 ‘부당이익반환청구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인천시와 국토교통부는 '영종지역 공항철도 환승요금제 확대 간담회'에서 환승요금제 적용 합의서를 3월 중 체결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합의안은 국토부가 인천공항철도 운임체계 개선 연구용역에서 나온 4가지 대안 중 하나로 영종 주민들에게 ‘특별할인카드’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존대로 통합요금 미적용 구간을 이용하고 카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가 공개한 ‘북한 원전 건설 추진방안’ 파일명에 적힌 v가 대통령(vip)를 뜻한다는 황당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뭇매를 맞자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오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v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버전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다. 그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저의 입장에 혼란을 초래한 결과가 되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원전대북지원에 관한 저의 입장, 즉 대통령께서 직접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요청은 변함 없다.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이 문서의 보고를 받았느냐 여부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낮에 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만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산자부는 문제가 된 핵심문건 하나를 공개했다. KBS 9시 뉴스를 통해 보도된 문건의 제목은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이고 검찰의 공소장에 기록된 문건의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이라며 “우리는 문건 제목의 'v' 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왔음을 알고 있다. 결국 ‘v’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불철주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에 몰두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검토했다? 과연 상식에 맞는 해명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주장에 여당 의원들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상 파일명에 붙이는 v는 버전(version)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문서작업 한 번도 안 해보셨나”라며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시라. 저건 '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은 “선거 때가 되면 이성의 상실 현상을 자주 보지만, 지성의 상실이라는 괴현상은 처음이다. version의 'v'를 vip로 해석하다니, '갈수록 가관'은 여기에 써야 할 말이다”고 지적했다. 김원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버전에 걸쳐 수정된 자신의 의정보고서 파일들을 첨부하며 “회사생활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에게 물어보기만 하셨어도 이런 터무니 없는 주장은 안 하셨을 텐데”라고 글을 남겼다. 오 후보의 글을 본 네티즌들도 "살면서 문서작업이나 ppt 한번 안 만져봤나", "완성된 최종파일만 보고 살았거나, 인쇄한 종이만 보는 위치에 계속 있었거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황당해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2000년대 초·중반 미니홈피로 한국 SNS(소셜미디어) 시장을 달군 추억의 싸이월드가 오는 3월 서비스를 재개한다.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한 컨소시엄 신설 법인 싸이월드Z는 2일 싸이월드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월드Z는 스카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신설 법인이다. 앞서 구 싸이월드는 체불 임금 10억원 등 경영난으로 지난해 11월 12일 서비스 종료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싸이월드Z는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 체불 임금 해결 등을 조건으로 싸이월드의 개인정보 데이터 및 서비스를 인수하게 됐다. 현재 싸이월드 서버에 있는 데이터는 회원 수 약 3200만명 분에 사진 170억장, 음원(MP3) 약 5억3000개, 동영상 약 1억5000개 분량이다. 구 싸이월드가 안고 있는 부채 200억원은 이번 인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경기지역에 내륙을 중심으로 3일 아침 기온이 -10도 내외로 떨어지고 많은 눈이 내리겠다. 낮 최고기온은 영상으로 오르겠지만,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그 다음날 아침 최저기온은 -5도 이하로 떨어진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3일 저녁부터 4일 새벽까지 눈 구름대가 북쪽에서부터 강하게 발달해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2일 예보했다. 경기지역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인천 -7도, 수원 -10도 등 -13~-6도, 낮 최고기온은 인천 2도, 수원 3도 등 1~4도로 분포된다.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3일 오후 6시부터 그 다음날 새벽(3시) 사이 수도권에는 눈이 내린다. 또 서해5도에는 4일 오후 3시부터 밤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린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동부 5~15㎝, 경기서부내륙: 3~10..
지난해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이 매월 120만 원의 복지급여를 수령하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안산지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산시는 지난달 말 조두순 부부의 기초생활보장수급 자격을 심사, 통과시켰다. 조두순은 지난해 출소 닷새 뒤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급여 지급을 신청한 바 있다. 자격 심사 통과와 함께 조두순은 지난달 말부터 기초연금 30만원, 2인 생계급여 62만여원, 주거급여 26만여원 등 매달 120만원 가량의 복지급여를 받는다. 또 조두순 부부는 지난달 말 올해 1월분 복지급여를 수령하면서 지난해 12월 복지급여 일부도 소급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선정을 위한 심사 과정에서 조두순이 만 65세를 넘어 근로 능력이 없는 노인이며, 이 부부가 소유한 주택도 없어 복지급여 지급 대상에서 배제할 사유가 없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조두순 부부의 복지급여 대상 선정 여부 등은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기초연금이나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 대한 생계급여 등은 관련 법 기준을 충족하면 지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2020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에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만남 등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문화예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경기도내에서는 경기문화재단 소속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실학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가 6개월 가량 휴관했다. 전시와 공연도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오프라인 공간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 누구든, 언제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경계를 넘는 예술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요즘, 시대를 앞서가며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갔던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 작가의 타계 15주기를 맞아 ‘코로나19 상황 속 예술이란 무엇을 해야하는가’라는 고민을 함께 해보고자 한다. 지난달 30일 찾은 용인시 기흥구의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가족, 커플 관..
월드컵만 보는 축구팬도, 해외 축구만 보는 당신도, 이제 K리그에 입문하는 입문자들도 K리그를 즐길 수 있도록 알아두면 1%라도 도움되는 K리그 입문서, 그 첫 페이지를 시작한다. 축구 수도라 불리는 도시가 있다. K리그 내 한 도시에 2개의 팀을 보유한 곳은 서울과 이곳이 유이하다. 정답은 축구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도시, 수원이다. 이런 수원시민들의 마음을 파랗게 물들인 팀이 있다. K리그의 터줏대감이자 수원의 맹주, 수원삼성블루윙즈가 바로 그 팀이다.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첫 걸음 수원삼성블루윙즈는 1994년 창단 선언 이후 1년 간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을 연구해 1995년 12월 창단했다. 이듬해 K리그에 참가한 수원삼성은 챔피언 결정전 종합준우승, 제1회 FA컵대회 준우승을 기록하며 명문팀의 서막을 알렸다. 수원삼성은 창단 후 5년 내 우승이라는 구단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1998년 리그에서 12승 6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제8회 아시안위너스컵 준우승을 달성하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수원삼성의 위상은 2000년대 절정을 맞았다. 2004년과 2008년 리그 우승을 비롯해 2002년과 2009년 FA컵 우승으로 국내를 평정한 수원삼성은 2001년과 2002년 아시안클럽컵 우승을 달성하며 구단의 황금기를 보냈다. 전성기를 뒤로하고 2010년대 들어 수원삼성은 침체기에 들어섰다. 하지만 명문팀의 저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2010년과 2016년, 2019년 FA컵을 들어올리며 명문팀의 품격을 보여준 수원삼성은 지난 2020년 9월 부임한 박건하 감독 아래서 부활의 날개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대표 더비, 슈퍼매치 스페인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데어 클라시커, 이탈리아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라노 더비, 영국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즈 더비까지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라이벌 팀 간의 경기가 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라이벌 팀과의 경기 승리가 어떠한 승리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원삼성블루윙즈와 FC서울과의 슈퍼매치는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더비다. 두 팀의 라이벌 역사는 조광래 당시 수원삼성블루윙즈 코치가 안양LG로 이적하며 시작됐다. 본격적인 두 팀 간 라이벌 의식이 만들어진 것은 서정원의 이적 때문이었다. 드래프트를 통해 안양LG에서 뛰던 서정원이 프랑스 리그를 거쳐 1999년 수원삼성으로 이적하며 두 팀은 부딪히기 시작했다. 서정원이 수원으로 이적한 해 두 팀은 운명처럼 제1회 슈퍼컵 결승에서 만났다. 이 경기에서 서정원의 활약으로 수원삼성이 안양LG를 5-1 큰 점수 차로 꺾고 승리하면서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높아졌다. 처음 경기남부더비라고 불리던 두 팀 간 경기는 1번 국도더비, 지지대더비를 지나 2004년 안양LG가 FC서울로 바뀌면서 슈퍼매치라 불리게 됐다. 두 팀은 총 101번 대결을 펼쳐 36승 29무 36패로 승패 동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라이벌을 꺾고 차지한 챔피언 트로피 수원삼성 최고의 순간은 단연 2008년 챔피언 결정전이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수원과 2위를 기록한 FC서울과의 경기, 서울은 토너먼트를 거치며 경기감각을 유지했다. 반면 수원은 20일 이상 휴식기를 가져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전반 21분 서울의 아디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다닌 수원삼성은 후반 34분 곽희주가 동점골을 넣으며 1-1로 마무리됐다. 2008년 12월 7일 아침부터 내리던 눈이 그치고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에서 시작된 2차전, 수원은 전반 11분 에두의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전반 25분 삼성의 골키퍼 이운재가 PK를 허용했고 이를 서울 정조국이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6분 에두가 얻어낸 PK를 주장 송종국이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송종국은 튀어나온 공을 재차 슈팅해 귀중한 골을 성공시켰고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끝내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 수원삼성의 우승을 축하라도 하는 듯 멈췄던 눈이 다시 내렸고 수원은 하얀 눈의 축하를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초의 사나이, 염기훈 명문 수원삼성은 여러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서정원부터 이운재, 송종국 등 많은 선수들 중 염기훈 역시 팀의 레전드 선수로 꼽힌다. 2010년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은 염기훈은 수원삼성에서만 396경기를 소화한 레전드 선수이다. 그는 396경기를 출장하면서 76골과 110개 이상의 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삼성을 이끌었다. 또한 염기훈은 날카로운 왼발을 이용한 프리킥으로 17골을 득점하며 K리그 프리킥 득점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전북현대 이동국의 은퇴로 K리그 최초 80-8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80도움을 넘게 기록한 염기훈이 이번 시즌 4골만 기록한다면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을 갖게 된다. 오는 시즌 염기훈이 최초의 기록을 이어갈지 보는 것도 포인트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
#지난해, 반려견 ‘힘찬이’를 떠나보낸 A 씨는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12년을 함께한 우리집 막둥이었다. 내 품에 안고 있을 때 따뜻했던 온기와 집에 돌아오면 꼬리치며 반겨주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16년을 함께한 ‘행복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자 B 씨는 가슴이 뻥 뚫린 것 같고, 평소에 잘해주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함이 든다고 고백했다.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 가족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말한다. 지난 2015년 무렵 이미 반려인구 1000만 명 시대에 들어선 이 사회에서 반려동물은 일상을 함께하는 가족이 됐다. 펫과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family)의 합성어 ‘펫팸족(petfam)’과 아이를 낳지 않고 부부끼리 사는 딩크족에서 유래한 ‘딩펫족(Dink pet)’은 아이를 갖지 않고 반려동물을 기르며 사는 부부를 말한다. 관련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이나 유치원, 장례식장 등도 일상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라지만 사람이나 동물이나 이별은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펫로스 증후군은 자신이 좀 더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나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한 부정, 슬픔으로 인한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떠나보낸 지 3개월이 됐는데 아직도 너무 힘들다’, ‘자식처럼 키운 아이었는데 헛헛하고 생각하면 수시로 눈물이 난다’ 등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안녕, 우리들의 반려동물 : 펫로스 이야기’의 저자 강성일 반려동물장례지도사는 이별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반려동물에게 사랑을 표현해주고 함께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고 마지막을 지켜봐 주기를 당부한다.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이들을 위한 전문 심리상담센터도 늘고 있다. 반려인 심리 상담을 진행하는 조이플마인드케어 측은 “개인 심리상담을 받으시는 분들에 비해 펫로스 증후군이나 반려인 심리상담이 지금 당장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슬퍼하는 반려인을 향한 유난스럽다는 따가운 시선은 상실감을 안겨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