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에 소재한 정자초등학교는 1990년 9월1일 설립된 공립초등학교다. 현재 655명의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정자초의 꿈마루 도서관은 연면적 208㎡에 장서 3만 2824권과 독서를 위한 열람석 36석과 소파 12석을 보유하고 있다. 꿈마루 도서관은 수원시가 5000만 원을 지원하면서 지난 2017년 12월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이에 정보와 지식의 보고라는 도서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화려한 장식물은 없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나무 벽면과 질서 있게 나열된 열람석은 학생들이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학생들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책장 앞에 배치된 12석의 소파에 대한 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6학년 최별하 양(13세)은 “도서관의 열람석보다 푹신푹신한 소파가 편해 책을 읽기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정자마루 도서관은 지식의 저장”라면서 “독서를 통해 지식을 기르다 보니 다른 도서를 읽다가도 아는 정보가 나오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4학년인 김윤진 양(11세)은 “포근한 소파에 앉으면 도서 속 세상으로 푹 빠지는 것 같다”며 “친구들끼리 원형 소파에서 가까이 앉아있을 수 있어 열람석이나 교실 의자 보다 좋다”고 자랑했다. 지난 2016년에 부임한 이정은 사서는 정자초 학생들이 독서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8년간 힘써왔다. 또 학생들의 흥미를 느끼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새로운 책들을 찾아 꿈마루 도서관 책장에 비치했다. 이 사서는 독서란 ‘생활’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독서를 통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 사서는 “일상생활에서 서로 다른 인물들을 만나 각자의 관점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를 해야한다”며 “꾸준한 독서로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개발하면 어제보다 더 성장한 정자초 학생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 ‘역사 과거 시험’, 도서관 누비며 자기주도적 역사 공부 꿈마루 도서관은 매년 6월마다 ‘역사 과거 시험’을 진행한다. 정자초는 도서관을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과거 시험지’를 배포한다. 학생들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도서 자료를 활용해 정답을 찾는다. 오후 12시 55분까지 시험을 마친 학생들은 시험 종료 후 비치된 응모함에 시험지를 제출한다. 이후 사서교사는 시험지를 채점하고 장원, 갑, 을을 선별한다. ‘역사 과거 시험’은 학생들의 역사 소양을 기르고 정보를 찾기 위해 직접 도서관을 누비며 필요한 책들을 찾는 등 정보 활용능력을 기를 수 있다. 4학년인 이다현 양(11세)은 “시험 문제를 풀면서 그동안 몰랐던 우리나라 역사를 더 잘 알 수 있게 됐다”며 “정답이 틀려도 문제에 대한 정보를 꿈마루 도서관의 도서를 통해 다시 찾을 수 있어 기대된다”며 즐거워했다. 이 사서는 “어린 학생들은 도서를 이용해 정보를 찾는 것을 어렵게 느낀다”며 “글을 읽는다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더 나아가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 “독서 흥미 찾아가는 모습 볼 때마다 흡족” 꿈마루 도서관은 매년 4월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북투게더(Book together) 문학콘서트’를 진행한다. 콘서트에선 학생들이 ‘도장 미션’을 해결하고 10개 도장을 모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도장 미션’은 학생들이 도서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서 1권 대출하는 ‘대출 미션’, 학급 친구들에게 도서를 추천하기 위해 서평과 추천서를 작성하는 ‘책 추천 미션’, 꿈마루 도서관 앞 복도에 비치된 독서 활동지 퀴즈를 해결하는 ‘독서 활동 미션’ 등 5개 미션으로 구성됐다. 6학년 김민정 양(13세)은 “처음 ‘책 추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추천서를 작성했을 때는 읽었던 책에 대해 글쓰기가 어려워 고생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점점 즐길 수 있게 됐고 도장 10개를 모았을 때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 사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도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도서관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학생들이 꿈마루 도서관 행사에 참여해 독서에 흥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특함을 느낀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미디어의 발달로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친숙해 장문의 글을 이해하길 어려워한다”며 “종이 도서에 친숙함을 느끼고 독서를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새로운 책을 더 제공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사서는 정자초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책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 사서는 “학생들이 도서관에 놀러와 사서교사와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인터뷰] 김민수 수원정자초등학교 교장 “꿈마루 도서관, 판단력과 지혜 기르는 공간” 김민수 교장은 지난해 9월 정자초로 부임했다. 일 년이 채 안된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들이 친숙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꿈마루 도서관을 꾸미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김 교장은 “꿈마루 도서관은 독서 활동의 공간이지만 정자초 학생들이 마음껏 방문할 수 있는 사랑방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며 “쉴 공간이 필요한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와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교장으로서 돌보고 보살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장은 “독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미래를 비추는 환한 등대”라며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밝은 미래를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책에서 말하듯 독서는 자신의 미래에 희망의 빛을 환히 비추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면서 “정자초 학생들이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가지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좌절하거나 실패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교장은 “39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여러 시행착오와 실수를 겪으며 쉽게 좌절하는 학생들을 자주 봤다”며 “독서를 통해 올바른 판단력과 지혜를 기른다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정신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현명한 사고력과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꿈마루 도서관에서 수양하길 바란다”며 “많은 도서를 눈과 마음에 담아 미래에 앞장서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정자초의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경기도 부천시의 소각장 광역화 여부가 이르면 다음 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소각장을 함께 쓰려는 인천시도 주목하고 있다. 부천시는 다음 주 조용익 시장에게 환경사업단 업무보고를 한다고 4일 밝혔다. 환경사업단은 소각장 업무를 맡은 자원순환과가 포함돼 있다. 이때 조 시장의 1차적인 지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임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기간 소각장 광역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30일 활동을 마친 인수위원회 역시 시민들과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인천시 입장에서 이 소각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천시는 2020년 권역별 소각장 건립을 추진했다. 부평·계양구 권역은 계양테크노밸리(TV) 신도시 땅이 대상이었다. 법적으로도 30만㎡가 넘는 개발 지역은 폐기물 처리시설을 조성해야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주민들 반발에 부딛혔다. 그런데 때마침 부천시도 낡은 부천시자원순환센터(소각장)의 현대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소각장은 굴포천을 사이에 두고 계양구와 직선거리로 200m가 채 떨어지지 않은 대장동 607에 있다. 여기서 인천시와 부천시의 이해가 맞았다. 부천시는 소각장을 광역화해 부평·계양구, 서울 강서구와 함께 쓰는 대신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인천시도 광역소각장 건립비용 1561억 원과 운영비 등을 부담하는 데 합의하고, 계양TV 소각장 건립계획을 백지화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천시가 광역화 계획을 접는다면 인천시는 새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환경부가 인천시에 소각장 설치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데다, 유정복 시장도 수도권매립지 종료 관련 정책을 점검할 계획이어서 상황이 크게 나쁘지만은 않다. 인천시 관계자는 "부천시가 광역화 여부를 결정한다면 우리에게도 기별을 줄 것"이라며 "부천시 결정에 따라 우리도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시 관계자도 "다음 주 업무보고에서 광역화와 단독운영 방안 모두를 보고할 계획"이라며 "1차 지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경기도의회 여야 대표 협상단이 4일 의회 운영을 위한 회동을 열었으나 별다른 진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대표 협상단은 이날 오후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상임위원회 신설, 의원실 배치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실무적인 부분에서도 의견 차이를 보였다. 지미연(용인6)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대해 “(민주당과)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닌데 거기에 결정권자가 있는지 우리가 의견을 내면 미뤄진다”며 “자세하기 설명하긴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이제 두 번 만났으니 아직은 각자가 생각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표출한 자리였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영(의정부1) 국민의힘 수석부대표는 “우리는 의원실 배분에 있어서 협치 차원으로 교차로 섞어서 나누자고 했지만, 민주당은 반으로 갈라서 나눠 갖자는 의견이었다”고 설명..
경기도볼링협회는 ‘2022년 경기도지사기 볼링대회’ 남초부 3인조 전에서 고양G스포츠가 1위와 2위를 모두 차지했다고 4일 전했다. 지난 2일 의왕 포일스포츠센타 볼링경기장에서 열린 1일차 대회에서 한재준·송승현·정서준이 한 조를 이룬 고양G스포츠는 합계 2,006점을 획득해 같은 팀인 원태섭·이시윤·박준성(합계 1,968점) 조를 38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수원유스(김호준·이정현·황준현)는 합계 1,948점으로 3위에 입상했다. 남초부 개인전에서는 윤지호(김포 양도초)가 합계 726점으로 박민수(양주 주원초·합계 703점)와 이정현(수원유스·합계 700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3인조 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독식한 고양G스포츠는 남초부 종합우승을 달성했으며, 수원유스는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준우승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의 김진표 의원이 4일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원 구성 협상 난항으로 국회가 공백 상태로 접어든 지 35일 만에 여야 합의로 국회의장이 선출된 것으로, 여야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위한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여야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결과, 총 투표수 275표 중 255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됐으며,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국회는 또 부의장에 4선의 민주당 김영주 의원, 5선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김 부의장은 전임자인 김상희 전 부의장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이다. 정 부의장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데 이어 오는 1..
레미콘운송노조와 레미콘 제조업체 간의 운송비 협상이 지난 3일 극적 타결됐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레미콘 운송 거부 파업은 협상 타결로 정상 운영되고 있다. 4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3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레미콘운송노조와 제조업체는 협상을 통해 레미콘 운송료를 2년 동안 24.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그간 평균 5만 6000원이었던 운송 단가는 이달 1일부터 1년 동안 6만 3700원, 내년 7월 1일부터 6만 97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앞서 레미콘운송노조는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생존권사수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파업으로 유진기업, 삼표산업, 아주산업 등 수도권 14개 권역의 158개 레미콘 제조 공장은 일제히 가동 중지됐고 하루 매출 피해액만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제조업체는 노조와 당일 협상에 들..
경기도교육청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정책 1호로 ‘등교 시간 자율화’를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임태희 교육감은 취임 첫날 ‘등교 시간 자율화’를 제일 우선 정책으로 시행하며 “등교 시간 자율은 새롭게 바뀌는 경기교육에서 추구하는 자율 원칙을 실현하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도교육청은 앞으로 학교를 지시와 감독이 아닌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새롭게 거듭나 학교 자율을 최대한 존중하고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지역과 학교 특성, 학생 성장과 건강을 고려해 등교 시간을 자율로 운영하도록 안내했으며 점검 등은 따로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각 학교는 하절기에는 등교시간을 9시 이전으로 당겨 운영하다가 동절기에 9시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학사 운영이 가능해졌다. 송호현 학교교육과정과장은 “학교가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공동체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학생들의 발달 정도를 고려해 등교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인천시 동구 송림동에서 1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귀하디귀한 아들이었다. 부모님의 바람대로 학창 시절 성적도 좋았다. 송림초·선인중을 졸업하고, 당시 지역 인재들이 시험을 치러 들어가는 제물포고에 입학했다.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만 따로 수업을 듣는 특수반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앞두고 시련이 찾아왔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일쑤였고, 인근 여고생들과의 빈번한 미팅 탓에 학업에 소홀했다. 결국 원하던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절치부심, 재수를 결심했다. 그리고 찾은 곳은 재수 학원이 아닌 절이었다. 수원 용주사를 찾았지만 수험생을 받지 않는다는 주지 스님의 말에 낙심하던 찰나 다행히 인근 말사(본사 관리를 받는 작은 절) 스님의 권유로 오산 보적사에서 재수를 시작했다. 절에서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불교 서적 등을 접하게 됐다. 철학적 학문인 불교의 매력에 이끌렸다. 훗날 천주교에서 불교로 개종까지 했다. 재수 끝에 홍익대학교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불교 동아리 활동을 하며 유명 사찰을 찾아 수련했다. 대학 졸업 후 ‘상사맨’을 꿈꾸며 국내 한 무역 관련 대기업에 들어갔다. 영어 실력도 뛰어났던 터라 타이어 수출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피자를 파는 외국계 대형 프랜차이즈 회사로 이직해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20여 년의 직장 생활은 외환위기 탓에 접어야 했다. 직접 피자 가게를 내고 10여 년 동안 장사를 이어갔다. 2002년 대한민국에서 월드컵이 열였던 그 해 직접 정치에 참여해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당시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는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가 실시되기 전이었다. 지역 유지들이 나와 소선거구제로 뽑히던 시절이기에 쉽사리 당선되지 못했다. 당시 중구·동구·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서상섭 전 국회의원 밑에서 보좌관으로 일하며 정치적 실무를 쌓았다. 4년 뒤인 2006년 치러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대 인천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직장생활, 자영업, 국회의원 보좌관 등 경험을 현실 정치에서 실현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2010년 재선에서 실패했고, 8년이 지난 2018년 구의원으로 출마해 바닥부터 다시 일했다. 그리고 지난 6월 1일 다시 9대 시의원으로 복귀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소속 유일한 재선 시의원이자 가장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정치인,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얘기다. 그는 “절에서 굴러다니던 책을 보고 기억에 박힌 문구가 두 개 있다. 첫 번째가 ‘부처님이 바닷가를 걷는데 중생들이 흘린 눈물이 이 바다보다 더 많다’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가 ‘중생들이 부처가 될 때까지 나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라는 말이었다. 상대를 나와 회사에서 재무제표도 보고, 마케팅도 했지만 직접 소상공인이 되니까 또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회사에서는 내가 맡은 분야의 일만 하지만 자영업은 물건 발주부터 음식으로 만들어 손님에게 전달하고 돈으로 돌아오는 모든 과정을 알아야 했다. 결정적으로 정치에 처음 입문하고서 직장생활과 자영업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대기업의 생리와 조직생활은 물론이고 퇴직 후 생업을 위해 장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잘 안다. 기업에 잘못이 있을 땐 더 잘 꼬집을 수 있었고, 소상공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땐 먼저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함께 당선된 유정복 인천시장과는 초·중·고를 같이 다닌 각별한 사이다. 제물포고등학교 20회 동기가 각각 인천의 집행부와 지방의회를 이끌게 된 셈이다. 2년 뒤 총선이 있다. 당을 위해서라도 인천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 추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서로 협력하기로 유 시장과 이야기했다. 다만 시에서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철저한 검증을 거쳐 필요 시 수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유 시장의 대표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가 원도심 활성화 정책과 이어지지만 세부적인 구체화가 부족하다. 제물포 지역보다는 사실상 내항 재개발에 중점을 맞췄는데 바로 옆 동구 등 원도심 주민들을 위한 개발 계획이 있어야 한다. 또 항만 재개발을 하려면 연구·교육시설, 선박 관련 생태계 등 해양산업을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인천에서 직접 선원을 키울 수 있는 정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시의 정책이 시민과 더 가까워지도록 시의회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견제의 역할을 수행하는 의원들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의원들만 참여하는 연구단체가 아니라 지방 언론인들과 정책지원관,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진짜 연구단체를 활성화 시키겠다. 이를 위한 예산을 늘리고 필요한 연구용역은 본예산에 반영해 추진하겠다. 지방 언론을 키우기 위해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지원하고, 필요 시 해외 취재까지 주선해 인천에 맞는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프로야구 kt위즈가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연승 이어가기에 도전한다. 리그 4위 kt(39승 2무 37패·승률 0.513)는 5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38승 1무 38패)와 주중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어 8일부터 열리는 주말 홈 3연전에선 롯데 자이언츠(7위·33승 3무 40패)를 상대한다. 폭우와 폭염이 지나간 지난주 kt는 마법 같은 한 주를 보냈다. kt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를 차례로 만나 4연승 포함 5승1패, 54득점(24실점)을 쓸어 담으며 5위에서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그 사이 7연패를 당한 KIA와 순위표 자리를 맞바꾸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승세 요인은 단연 타선의 폭발이다. 지난주 6경기 동안 kt는 75안타 9홈런을 생산해 그야말로 타선에서 불을 뿜었다. kt는..
뾰족한 나뭇가지가 얼기설기 얽힌 반원형의 무대.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붉은 반달 모양의 선은 마치 웃는 입 모양을 꼭 닮았다. 무대가 열리자 사람들이 분주히 배에 오르고, 그 와중에 한 아이가 버려진다. 입이 찢어진 흉측한 몰골을 한 아이의 이름은 ‘그윈플렌’. 갈 곳을 잃은 아이는 눈보라가 치는 숲속을 걷다 얼어 죽은 여인의 품에 안겨 있던 눈 먼 아기 ‘데아’를 발견한다. 데아를 안고 길을 헤매던 그윈플렌은 우연히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를 만나고, 우르수스는 ‘흉측한 괴물’과 ‘평생 별 볼일 없는 눈 먼’ 두 아이를 거둔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소재로 한 유랑 극단을 만든다. 2018년 초연 당시 최단 기간 누적 관객 10만 명 돌파, 그 해 ‘예그린뮤지컬어워드’, ‘한국뮤지컬어워즈’, ‘이데일리 문화대상’, 골든티켓어워즈’ 등 4개의 뮤지컬 시상식 작품상을 휩쓴 뮤지컬 ‘웃는 남자’가 삼연으로 돌아왔다. 웃는 남자는 ‘레미제라블’, ‘장발장’, ‘노트르담의 꼽추’ 등으로 잘 알려진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빅토르 위고는 스스로 “이 이상의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고 평하며 웃는 남자를 최고의 걸작으로 꼽았다. 작품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담았다. ◇ 빈곤한 유랑극단과 대비되는 호화스러운 의회…극명한 대비 공연 시간 총 180분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하는 건 이 뮤지컬의 능력. 여기엔 다채로운 무대 장치가 한몫 거든다. 그윈플렌에게 기이한 미소를 갖게 한 ‘콤프라치코스(아이들을 납치해 기형으로 만들어 귀족에게 팔던 조직)’ 일당들의 배가 난파당하는 장면은 공연 시작 5분 만에 관객들을 극으로 빨아들인다. 술에 취한 귀족에게 나쁜 일을 당할 뻔한 데아를 위로해주기 위해 유랑극단 단원들은 데아를 강가로 데려가는데, 야트막한 달이 뜬 강가는 실제로 물이 흐르고 앙상블은 그 위에서 군무를 선보인다. 그윈플렌이 신나서 방방 뛸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침대, 여왕과 상임의원들이 의회는 사치스러워 보이는 장식들로 유랑극단과 대비돼 극심한 빈부 격차를 보여 준다. 특히, 눈길을 끄는 무대는 마지막 장면이다. 그윈플렌이 데아를 안고 흩날리는 여러 겹의 천위로 날아오르는 모습은, 힘겨웠던 갈등들을 벗어나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듯하다. ◇ 맞춤옷 입은 듯 제 역할 만난 배우들의 호연 벌써 세 번째 웃는 남자에 참여하는 박강현은 밝은 목소리와 울림 있는 노래로 순수하고 선한 그윈플렌을 그려낸다.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졌다”며 패기 넘치게 말하면서, 자신의 찢었진 입을 보고도 구애하는 귀족에게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언제나 웃을 수밖에 없는 광대이지만 의회에서 가난한 자들을 보라며 부르는 ‘그 눈을 떠’는 그 누구보다 단단한 소리로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 낸다. 우르수스 역의 민영기는 ‘우르수스가 정말 약장수였구나’하는 생각이 들만큼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유랑극단의 공연 전 “나 박수 없어서 갈래, 요즘 소리도 낼 수 있다며”라는 한 마디에 관객들은 박수갈채와 함성을 쏟아낸다. 웃는 남자가 아닌 유랑극단의 공연을 보러 온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다.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 첫 주연을 맡은 데아 역의 유소리도 빼놓을 수 없다. 청아한 음색과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가녀린 모습이 심장 약한 데아 그 자체이다. 지켜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8월 2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