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개발이익 환수제’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힘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2015년 4월 ‘개발이익 환수법 개정안’ 발의를 통해 공공이 환수할 수 있는 개발 이익 감면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정안은 민간 사업자에게 1년 간 한시적으로 부여했던 개발부담금 감면 특례를 3년여 간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이장우 전 의원을 비롯한 11명의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발의했다. 7일 국회 의안 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 ‘개발이익 환수법 개정안’을 발의자들은 이장우 의원을 비롯해 김도읍(현 국민의힘·부산 북구강서을), 이종배(현 국민의힘·충북 충주) 박덕흠(현 무소속·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김성태, 김태원, 박상은, 박성호, 김우현, 이이재, 이재영 등 전현직..
김웅 국회의원(국민의힘·서울 송파갑)과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의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집중 공세를 취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최근 복구한 조 씨와 김 의원의 통화 녹취록에는 김 의원이 “우리가 (고발장을) 만들어서 보내주겠다”, “대검이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하라”, “대검에 접수시키라. 나는 빼고 가야 한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복수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후보직 사퇴와 구속수사를 주장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이 덮고 싶은 추악한 비밀이 공개됐다”며 “이준석은 도보행진 대신 국민에게 엎드려 절하는 삼보일배를 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김웅을 제명해서 국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 김웅 의원(국민의힘) 간 통화 녹취 파일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고발 사주 의혹 수사팀은 최근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조 씨가 김 의원으로부터 고발장을 전달받으며 통화한 녹취 파일을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 복구된 파일은 지난해 4월 3일 김 의원이 조 씨에게 고발장을 전달하기 전후 두 차례 이뤄진 통화 내용이다. 첫 번째 통화는 김 의원이 '고발장을 보낼 건데 서울중앙지검 말고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라'는 취지의 말, 두번째 통화는 '서울남부지검이 아닌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의원이 대검에 고발장이 접수되면 잘 처리해달라고 본인이 이야기를 해두겠다는 취지의 말도 조 씨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가 그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의원이 전화로 '꼭 대검찰청 민원실에 접수해야 하고 중앙지검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녹취 파일 복구로 김 의원이 친정권 성향의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피해 윤석열 총장이 있던 대검에 고발장을 접수해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라는 조 씨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번에 복구된 녹취 파일은 김 의원의 고발장 전달 경위와 목적을 파악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가 이번 녹취 파일까지 확보하면서 김 의원과 정점식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서두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수처 관계자는 "포렌식 등 수사 상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 씨는 공수처가 복구한 녹취 파일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하겠다고 7일 SNS를 통해 밝혔다. 공수처가 수사 보안을 앞세워 공식적으로는 정보공개청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으나, 형식상 녹취 파일 속 당사자가 맞는지 조 씨에게 확인하는 절차를 밟으면 복구된 대화 내용이 조 씨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경기도도교육청은 2009년 이후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혁신학교 등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면서 '혁신교육' 관련 의제를 이끌어냈다. 그 중 9시 등교·야간자율학습 폐지·교원임용 차별화 등 정책 방향성이 설정된 혁신 학교는 해를 거듭할 수록 성공적인 교육정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혁신학교'는 교육 패러다임을 행정에서 학생 중심으로 변화시켰다. 학교·교육지원청·기초자치단체지역 시민사회가 서로 협력해 비전을 공유하고 지역교육 현안을 도출하며, 지역교육정책을 형성한다. 이는 지역 혁신교육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져 평생 학습 체제로 발전했다. '혁신학교'는 꿈의학교, 꿈의대학, 몽실학교 등 학교 밖으로 가치를 확장했다. 최근 도교육청이 실시한 '꿈의학교·꿈의대학 교육정책 여론조사'에서 경기도민 10명 중 8명이 꿈의 학교를 '잘한 정책(80.2%)', 꿈의대학을 '확대해야 할 정책(79.9%)'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혁신학교'와 관련한 경기교육정책에 대해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 혁신학교의 철학과 운영 원리 혁신학교는 '따뜻한 배움, 행복한 성장'을 주제로 공교육의 사회적 역할을 추구하는 공공성의 가치를 기반으로 민주성, 윤리성, 전문성, 창의성을 중점으로 운영된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교육복지의 실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기초자치단체 범위에서의 학습복지로 구체화된다. 혁신학교에서 추구하는 '민주성'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 창의적 구상이 교육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학교는 모든 학생이 삶과 배움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학교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인간 존엄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윤리성'은 모든 교육 구성원이 서로의 관계를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자율규범 등을 제정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 학교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전문성'은 교육공동체의 동반성장을 통해 학교 교육력의 신장을 추구한다. 학습자의 다양한 소질과 특성에 따른 '창의성'은 지역 및 학습자의 상황 등을 고려해 학생의 삶과 배움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것이다. ◇ 혁신학교 운영 성과 혁신학교를 통해 교육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2019년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경기도 학부모 1096명, 학생 4944명, 교사 1765명을 대상으로 한 '학부모·학생·교사가 인식하는 혁신학교 성과' 조사 결과,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모델 제공, 학교의 교육 자율성 확대 등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혁신학교는 공교육 혁신모델로, 학교운영 혁신에 선도 역할을 하고, 소외되지 않는 학습생태계를 조성해 학생들의 행복감과 학교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긍정적인 성과는 학업성취도에서도 나타난다. 2018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혁신학교의 성과 분석 연구 결과를 보면 혁신학교를 경험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하락하는 경향은 없었고, 수업참여도·교우관계·학교만족도 등 정의적 특성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특히 중학교 때 혁신학교를 경험한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 정도가 혁신학교를 경험하지 않은 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도 변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분석 연구결과를 보면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기대와 만족도는 상당했다. 또 일부 혁신학교 학부모들은 학력과 관련된 것을 우려했지만, 입학 후 현실화되었다고 느끼는 비율은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 신규 혁신학교 운영 '특성화된 혁신학교'는 기존 혁신학교에 학교별 특화된 혁신과제 등을 학생의 삶과 배움이 일치되도록 확장함을 뜻한다. 이에 따라 혁신학교평가(자체평가, 성과나눔교, 종합평가교)에 대한 교육공동체 참여를 권장하고 지역 혁신학교네트워크 참여 및 교내 혁신교육 실천 역량 강화 연수 등을 운영한다. '학교와 마을이 제안하는 혁신학교'는 학교와 학교급 사이 수평적(초-초, 중-중, 고-고), 수직적(초-중, 초-중-고, 중-고) 연계를 통해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마을교육과정에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연계하면서 혁신교육 관련 노하우를 공유한다. 학교와 마을이 제안하면, 이를 교육과정과 제도에 반영하는 미래형 혁신학교의 모습이다. '혁신(공감)학교'는 각 단위학교 신청을 거쳐 지정된다. 주요 역할으로는 ▲지역 및 학교의 여건과 특성 기반 창의적인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속적인 진단·설계·운영·평가·환류를 통한 학교혁신 시스템 구축 ▲성장 나눔을 통한 학교별 운영사례 공유 ▲지역 단위 동반성장에 기여하는 교육자치 문화 형성 등이다. ◇ 혁신학교의 성공적 정착 및 운영 사례 이천 부원고등학교는 음악교과 중점 교육과정 운영 혁신학교다. 일반고에서도 예술고에 준하는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경기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중 부원고가 유일하다. 연1회 부원고정기연주회(이천아트홀 대공연장), 연4회 향상음악회(부원고 해금관 강당), 연3회 전문연주자 초빙 마스터클래스, 음악 인재육성을 위한 연1회 부원전국음악콩쿠르 등을 추진하고 있다. 3년간 49단위 음악관련 교과목을 편성하면서 서울대4명, 연세대7명, 한예종2명 등 수도권 음악대학에 74명이 합격했다. 산학협력을 위한 도제학교, 음악교과중점학교, 민주적 학교 등을 추진해 수업방식의 변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주 천남초등학교는 학생들이 학교 운영의 주체로 참여해 민주시민의식을 키워가는 혁신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교장실을 개방하면서 학생들의 사랑방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통해 세대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특색있는 동아리 활동으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자율동아리 '두레'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 학부모와 차 모임을 갖고, 텃밭 정원에서 다양한 동물들과 뛰어 노는 등 학교 운영의 주체로 참여한다. 교사들은 전문적 학습공동체로 목공예, 국악, 연극 등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학생들의 자율적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파주 석곶초등학교 역시 민주적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 토론회에서는 학년별 교육과정 설명회와 교장 간담회가 실시되며, 교육가족 대토론회를 열고 있다. 주간 행사에서는 가족사랑 건강 비누만들기, 가족사랑 등반대회, MBTI 연수, 명예 사서교사 등을 활동이 이뤄진다. 윤리적생황 공동체도 눈길을 끈다. 공간혁신 '다모임'에서는 체육관 이름 공모전, 다함께 꿈터, 화장실 리모델링 등 실시됐다. 학생자율동아리에서는 사회참여, 독서, 유튜브, 문화예술 등 다채로운 활동이 이어지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위클래스 연계 코로나 극복 행복 챌린지, 친구사랑 주간 애플데이 등이 운영된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맡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수천억 원의 개발이익을 올렸다는 시민단체 분석이 나왔다. 7일 참여연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개발사업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2699억원의 개발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분양가상한제는 미리 정한 건축비와 택지비에 개별 아파트마다 추산되는 가산비를 더해 분양가 상한선을 정하고 그 이하로 싸게 분양하는 제도다. 2015년 4월 박근혜 정부 때 폐지됐다가 2019년 10월 문재인 정부 때 부활했다. 참여연대는 “화천대유가 막대한 배당 수익을 올리는 등 ‘개발 잔치’를 할 수 있었던 건 개발 단계에서 저렴하게 토지를 매입하고, 분양할 때(2018년 12월)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자, 007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제임스 본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이제 너무 늙었고 허점투성이다. 무엇보다 감정적으로 너무 많이 휘둘린다. 영국 첩보조직 MI6로서는, 그 수장 M으로서는, 눈 딱 감고 폐기처분해야 할 요원이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모양이 빠지지 않을까. 여기까지는 영화 내적인 문제의식이다. 이 문제는 묘하게도 영화 외적인 것과 연결된다. 영화사 유니버셜은 제임스 본드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와 계약 관계가 끝나 간다. 크레이그는 한국 나이 55세. 007의 액션 연기를 하기에 쉬운 나이가 아니다. 무엇보다 섹시하지가 않다. 007 캐릭터의 주요 항목 중 하나가 섹시함인데, 다니엘 크레이그에게는 더 이상 본드 걸과의 베드신이 별로가 됐다. 역할 교체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 젊고 야망적인 배우로 바꿔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할 것인가. 다니엘 크레이그를 어떻게 모양 빠지지 않게 내보낼 것인가. 다니엘 크레이그 출연의 마지막 007 영화 ‘노 타임 투 다이’를 두고 젊은 세대들 간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대체적으로 지루하고(러닝 타임이 무려 2시간 43분이다) 빌런(악당)들의 죽음이 너무 쉽고 간단하게 이뤄지며 액션도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런 입소문이 꽤 많아서 영화를 보기 전까지 이번 007 영화는 분명 실패작일 거라는 예감을 갖게 한다. 틀렸다. 이번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나름 걸작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참 지난 후 곰곰이 복기해 보면 볼수록 감독인 케리 조지 후쿠나가의 스토리 텔링 능력, 곧 007이 어떻게 임무를 마감해야 하는지, 그 지향점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캐릭터에 대한 공감 능력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후쿠나가는 미국 최고의 걸작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 시즌1의 감독이었다. 그 기대치에 대해 한 점 모자람이 없다. 돌이켜 보면 나이 먹은 세대의 관객들이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혹평에 동의하지 않은 것은 이 영화가 갖는 슬픈 기조, 멜로의 감성 때문인 듯싶다. 이번 007은 슬프다. 그 점이 많은 기성세대들의 마음을 기울게 할 것이다. 텍스트 구조상으로는 케리 조지 후쿠나가가, 다니엘 크레이그가 나온 007 버전의 모든 작품을 동원하고 그 이야기의 종결 구조를 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 ‘노 타임 투 다이’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전작들인 ‘카지노 로얄’, ‘스카이 폴’, ‘스펙터’를 모두 합치되 줄이고, 포함하되 생략한다. 앞선 세 작품에 리스펙트를 바치되 그걸 뛰어넘는다. 누가 감히 이번 007을 전작에 비해 모자라다고 근거 없는 비난을 일삼고 있는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행태다. 이번 007 영화의 특징은 연속성과 영속성이다. ‘카지노 로얄’과 ‘스카이 폴’, ‘스펙터’에 이르기까지 더블오세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잊은 사람은 이번 이야기를 언뜻 이해하기 쉽지가 않다. 본드가 왜 그러는지, 그를 둘러싼 모든 인물들, 곧 말로리M(랄프 파인즈)이 왜 저런 일을 벌였는지(과연 그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머니페니는 본드를 왜 돕는지(본드와 머니페니 사이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녀가 예전에 본드를 쏜 적이 있다는 반어적 대사를 이해할 수 없다), Q 역시 왜 본드를 무작정 지원하는지 알 수 없다. 이야기의 씨줄 날줄을 따라갈 수 없게 된다. 빌런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블로펠드(크리스토퍼 왈츠)가 왜 본드에게 ‘쿠쿠’ 소리를 내며 놀리는지 그 내심을 이해할 수가 없다.(그건 사실 열등감이다) 모든 음모의 시작은 블로펠드가 이끌었던 스펙터 조직에서 비롯됐었다. 본드가 현재 사랑하는 여인 마들렌(레아 세이두)의 아버지는 MI6와 스펙터의 더블 에이전트, 곧 이중첩자였다. 블로펠드는 본드에게 마들렌은 스펙터의 딸이라는 이상야릇한 소리를 한다. 스펙터 조직이 블로펠드에서 누군가의 손으로 넘어가는 모양이고, 그 과정이 마들렌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그건 영화가 끝날 쯤 돼서야 전모가 드러난다. 눈치 빠른 관객은 영화 오프닝에서 그걸 알아챌 것이다. 어쨌든 이야기의 전사와 후사가 갖는 이음새를 알아채는 데 있어 전편에 대한 기억의 소환 없이는 불가능한 작품이 이번 007이다. 그 연결점을 알면 영화가 꽤 흥미롭다는 것을 알게 된다. CIA 요원 펠릭스(제프리 라이트)는 007이 거의 유일하게 신뢰하는 동료 첩보원이다. 근데 왜 그러는지는 ‘카지노 로얄’에 나온다. 펠릭스는 본드의 슬픔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그 슬픔의 기저에는 배스퍼(에바 그린)가 있다. 이번 007 영화의 초반 장면은 본드의 슬픔이 꽤나 컸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제임스는 배스퍼에게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한다. 그는 그녀에게 무슨 잘못을 했는가. 오히려 배스퍼가 본드를 배신하지 않았었던가. 배신과 사랑의 이중주, 그 양면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 장면의 본드를 이해하지 못한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악의 집단 스펙터에 하나 혹은 둘씩 자신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본드는 마들렌에게 얘기한다. 당신은 내게 가장 큰 선물을 줬다고. 그것은 무엇일까. 결국은 사랑이다. 007도 사랑을 한다. 사랑을 했다. 그는 마들렌을 사랑하지만 그 이전에는 배스퍼를 사랑했다. 배스퍼의 사랑을 가슴에 묻고 마들렌과의 생을 새로 시작하려 했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007은 결코 울지 않지만 그런 그를 보게 되는 우리는, 그의 가슴 아픈 퇴장을 바라보는 우리는 눈물이 난다. 마지막 장면에서 말로리 M의 얘기가 꽤나 사람을 서정적으로 만든다. 그는 말한다.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기 위해 살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007 영화가, 샘 멘더스가 연출한 이후 이번 후쿠나가가 연출하기까지 줄기차게 보여 주고자 하는 생의 철학의 메시지이다. M이 이런 말을 할 때 본드의 사람들은 다 함께 있다. 머니페니와 Q, 또 다른 조력자 태너(로리 키니어) 그리고 노미라는 이름의 여성(라샤나 린치). 그들은 왜 본드없이 따로 모이게 됐을까. 이번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허투루 봐서는 안 될 작품이다. 영화의 내면을 놓치면 안 될 일이다. 그렇게 하면 이번 007 영화가 가지는 연속성과 영속성, 이 시리즈물의 역사성을 무시하는 처사가 된다. 심지어, 어떤 노세대 관객들은 극장 문을 나서면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한다. 슬프기 때문이다. 이제 바야흐로 제임스 본드의 시대가 실질적으로 종언을 고했기 때문인데 그건 곧 노장 세대의 퇴장을 얘기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007 영화를 두고 혹평하거나 비난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007을 미워할 수는 없다. 007은 사랑받아야 할 존재다. 그것도 영원히. 특히 제임스 본드라면 더욱더.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보기 위해 전작인 ‘카지노 로얄’부터 ‘스카이 폴’과 ‘스펙터’를 다시 뒤져 보는 일은 다소 귀찮을 수 있겠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항변도 들린다. 허구헌날 싸우는 정치판 뉴스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선택하시기들 바란다. 적어도 007 제임스 본드는 세상을 구하려고 한다. 그게 어디인가.
인천시가 연말까지 모든 시민에게 10만 원씩 추가 재난지원금 성격의 ‘일상회복 인천지원금(가칭)’을 지급한다. 박남춘 시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신 인천 시민들을 위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인당 10만 원씩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제274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모두발언에서도 “일상회복을 위한 새로운 방역체계 구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천만의 추가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핵심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일상회복 인천지원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상회복 인천지원금은 앞서 지급된 5차 정부 재난지원금(상생국민지원금)과 별개로 시의 자체 예산을 활용해 추진된다. 300만 명의 인천시민에게 10만 원씩 지원금을 주기..
인천시 부평구의회가 청사 증축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의원실 환경개선을 위한 것이라는데 관련 예산만 14억 원이다 보니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부평구의회는 청사 2·3·4층을 리모델링해 의원실을 종전 11개에서 18개로 늘리고, 소회의실을 1개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리모델링은 구의원들에게 개별 사무실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8대 부평구의원은 모두 18명인데 의장과 부의장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의원 2명이 사무실 하나씩을 함께 쓰고 있다. 공사비는 13억 3600만 원이 든다. 설계와 감리에 1억 3000만 원, 리모델링과 증축 등 공사에 12억 600만 원이다. 새로 확보되는 사무실에 둘 집기와 비품 구입을 위해 3000만 원이 필요하다. 구의회는 이 가운데 설계비 8000만 원을 내년 본예산에 편성하고, 나머지 공사와 감리 비용 등..
홍헌영 시흥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야동·신천동·은행동·과림동)이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뒤 검찰에 송치됐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시흥경찰서는 지난달 13일 오후 10시 45분쯤 시흥시 일대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홍 의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그는 경찰 음주 단속에 의해 적발됐으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홍 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달 1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개인정보라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초선의원인 홍 의원은 1988년생으로, 역대 시흥시의회 의원 중 최연소 의원이다. 시흥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는 도시환경위원장을 맡고 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6일 고용노동부를 대상으로 개최한 국정감사에서 곽상도 국회의원(무소속·대구 중구남구) 아들이 대장동 개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로부터 산업재해 등을 이유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집중공세가 벌어졌다. 민주당은 산재 신고 내역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산재 은폐 여부와 금액의 실체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첫 질의에 나선 이수진 국회의원(더민주·서울 동작을)은 “아빠의 권유로 일하게 된 화천대유에서 곽상도 의원 아들은 5년 9개월간 일하고 50억원 퇴직금을 받았다”며 “대주주인 김만배 씨는 50억원 중 44억원이 산재 위로금이라고 밝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故) 구의역 김군은 (산재 보상으로) 8000만원,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씨는 1억 30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