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화성시 우정읍에 있는 ‘이화횟집’에 들어서면 벽면 곳곳 사인이 한가득하다. 독특하게 유명인이나 연예인 사인뿐만 아니라, 이곳을 아끼고 즐기는 단골들의 애정 어린 메시지를 담은 사인도 한쪽면을 차지한다. 지난 40년 동안 역사와 함께 낙지전골을 가꿔온 ‘이화횟집’은 지난해 신생 밀키트 전문 스타트업 ‘프레시지’를 만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정한 백년가게의 밀키트 사업을 진행하면서다. 박영숙(68) 이화횟집 대표는 밀키트를 통해 가게 홍보, 수익 창출을 전부 잡을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Q. 40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가게를 이어온 끝에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서울에서 사업이 어려워져 이곳으로 내려왔다. 서해는 꽃게나 오징어, 낙지 등이 많이 수확되지만, 마땅한 판로가 없더라. 당시 ‘이화상회’를 내서 해산물로 만든 요리를 판매하다가 낙지 요리를 주문한 손님이 많았다. 그러다 맛 소문이 났고, 1988년 ‘이화횟집’으로 허가를 받게 됐다. 현대․기아차 공장 직원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몰려들었다. 특히 낙지전골은 독특한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을 사로잡았다. 박 대표는 “회를 뜰 시간이 없을 정도로 낙지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회상했다. Q. 이화횟집의 낙지전골이 다른 낙지전문점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낙지볶음을 팔다가 다른 메뉴는 없을까 고민해서 연구한 게 낙지전골이다. 우리는 보통 낙지 재고가 남지 않고 당일 들어온 재료를 그때그때 소진한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양파, 마늘, 배추 등 20가지 재료를 넣어서 육수를 끓인다. 낙지가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데 여기에 원기를 회복시킨다는 부추를 넣는데, 그래서인지 다들 먹고 나면 기운이 난다고 하더라. 이화횟집의 낙지전골에는 매일 서해 바다에서 건져올린 신선한 낙지 외에도 박 대표가 오랫동안 쌓아 온 내공이 들어가 있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에 쫄면 사리를 더하면서 진한 맛이 우러난다. Q. 처음에 밀키트 사업 제안을 받았을 때, 제대로 맛을 낼 수 있을지 우려되지는 않았나. 이화횟집 지점을 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포장이나 배달 요청도 많았지만 거절해왔다. 처음에 밀키트 제안이 왔을 때도 생각이 없었고, 이화횟집 이름만 깎이는 건 아닐까 고민도 했다. 공장을 몇 번 가보니 젊은 사람들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부 다 알려줬다. 코로나19로 20~30명씩 찾던 단체 손님들은 끊겼지만, 이화횟집에는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단골손님들이 찾아온다. 박 대표의 마음을 움직인 건 스타트업 직원들의 열정과 중기부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에 박 대표는 공장을 여러 번 찾아가 재료를 뭘 빼고 넣어야 하는지 개발 과정에 참여해 하나하나 알려줬다. 이렇게 만든 밀키트는 정세균 총리가 진행하는 ‘어서오세요 총리식당입니다’에서 선을 보였고, 지난 2월부터 오세아니아․미주지역 한인마트 등 해외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Q. 밀키트 출시 후 크게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수익이나 주변 반응은 어떤가. 주변에서 다들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신다. 화성시 우정읍에서 나오는 낙지가 해외로까지 이름이 알려진다며 칭찬해주시기도 했는데(웃음) 워낙 기분이 좋더라. 수익은 이번에 세 번째로 들어오는데,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는지 매달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중기부에서 선정한 ‘백년가게’ 대표들끼리 모임이 있는데, 가게 홍보와 수익 창출이 동시에 이뤄져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웃음).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12일 오전부터 실시 중인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 결과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합동 감식요원들은 불이 퍼진 1층 주차장과 상가 등을 살펴보며 화재 원인 파악에 주력했다. 피해 상인 및 주민들은 현장 인근에 설치되어 있는 피해접수처 와 입주자 대표위원회, 상가대표위원회 등을 찾아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 대책 등을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 일대에는 수많은 경찰차량과 감식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들 차량 그리고 금융기관 및 인근 주민들 차량 등이 화재가 발생한 건물과 인접한 아파트 사이 도로를 메우고 있다. 피해지원을 나온 관계자는 화재가 난 건물내 아파트 901동과 902동 주민들은 생활용수 사용이 불가능해 숙식을 할 수 없고 중요물품 방출 등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903동과 904동은 그으름이 있을 수 있지만 입주민이 희망하면 출입과 동시에 숙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는 11개의 대피소와 피해접수처 등을 설치해 놓고 박신환 부시장이 현장을 지휘하면서 피해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피해주민 186명이 대피소를 이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친인척집 또는 숙박업소 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발생한 상가 186개 점포중에 약 3분의 1일은 공실이고, 3분의 1이 분양,나머지는 임차 점포로 알려졌으며,이 건물의 아파트도 366세대중 58세대만 분양이고 나머지는 임차인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가평군이 서울~춘천 간 전철 개통으로 폐선된 경춘선을 활용해 과거의 낭만과 추억을 소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은 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를 중심으로 철길공원~잣고을시장~레일바이크 구간을 연결하는 경춘선의 폐철길을 따라 시간여행을 하는 상품이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구간에는 사업비를 지원받아 올해 말까지 다양한 사업이 진행된다. 음악역 1939는 ‘듣는 즐거움’이, 철길공원은 ‘걷는 즐거움’이, 가평잣고을 시장은 ‘먹는 즐거움’이, 가평레일바이크는 ‘타는 즐거움’이 있는 둘레길로 조성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특히 음악역 1939에는 경춘선 가평역 플랫폼과 철길 추억여행공감이 구축된다. 또 7080강변가요제 체험공간 조성, 경춘선 기차역 및 객실 추억공간 조성, 추억의 공중전화박스와 우체통 설치로 사연보내기 공간 마련 등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과거로의 체험여행을 선사하게 된다. 이 구간은 지난 2010년 경춘선이 폐선된 옛 가평역과 철길주변 부지다. 군은 그동안 새로운 공간구축과 아이템으로 도심 활성화사업을 추진해왔으나 매력적인 관광상품 부족으로 효과가 미흡했다. 이에 군은 체험과 먹거리를 연계하고, 화려했던 과거 경춘선 기차여행과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재현하고자 한국예총가평지부 및 잣고을 시장과 협의체를 구성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지난 몇년간 가평역을 음악역 1939라는 문화의 플랫폼으로 변모시킴으로써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 것에 더해 지금은 사라진 경춘선 기차여행 콘셉트가 접목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군은 지난 2019년 경춘선 기존 가평역 폐철도 부지 3만7000㎡에 음악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인 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을 개장했다. 음악역 1939는 경춘선 가평역이 처음 문을 연 해다. 전철개통으로 지난 2010년 경춘선이 폐선되자 문을 닫은 가평역 부지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곳에는 공연장, 녹음실 스튜디오, 연습실, 게스트하우스 등 뮤지션들이 작업에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뮤직센터 및 스튜디오, 연습동, 레지던스 등 음악 관련 4개의 동과 레스토랑, 로컬푸드매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영복 기자 ]
“장피에르가 없었다면 나에게 플럭서스는 없었을 것이다.” 사회의 통념과 제도의 예술을 재치있게 받아친 백남준식 웃음의 반격을 일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웃어’ 전시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지난 1일 막을 올린 이번 전시는 30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의 플럭서스 작품과 아카이브 200여 점으로 꾸며졌으며, 2022년 2월 2일까지 개최된다. 9월 중 작품 중 일부가 교체되므로 다양한 플럭서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의 주제인 플럭서스는 유럽과 미국에서 1950년대 후반에 태동한 파격적 예술 네트워크로, 1960년대 격변하는 사회에서 혁명적인 예술흐름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진지한 도전을 이어갔다. 변화와 움직임, 흐름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플럭서스. 예술과 사회의 문제들을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게 다룬 플럭서스의 중심에 백남준이 자리했다. 그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신체를 매체로 활용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소리를 조합했으며 선문답과도 같은 지시문들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박상애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운영실장은 “코너마다 플럭서스의 특징들이 백남준 예술을 관통하기도 해서 매치하면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이 전시는 수미쌍관으로 기획해서 편집글의 시작과 끝으로 마치며, 공간구성도 시작점이 곧 끝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시장에 첫 발을 들이기 전 입구에 마련된 네임카드도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전시를 볼 때 생소했던 작가들의 이름을 네임카드에서 찾아보는 재미를 전하기 위해 구성했다는 게 박상애 학예운영실장의 설명이다. 9개의 이야기와 극장, 상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장피에르에게 ▲반격의 연주 ▲도발하는 연대들 ▲어쩌다 예술 ▲일상의 파격 ▲남준에게와 더불어 존 케이지, 조지 머추너스, 요셉 보이스, 샬럿 무어먼 플럭서스 전설들을 만나볼 수 있다. “걷는다, 뛴다, 행인들을 바라본다, 생각에 잠긴다, 웃는다.” 갤러리 22를 설립하고 플럭서스를 적극 후원했던 장피에르 빌헬름이 세상을 떠난 뒤 백남준은 일상 속 평범한 행동을 통해 그를 추모했다. 장피에르 없이 플럭서스는 존재할 수 없고, 자신의 생애에 세 번이나 전환점을 만들어줬다며 존경을 표한 백남준. 그는 플럭서스의 발상으로 걷고 뛰고 행인을 바라보는 등의 동작을 통해 장피에르에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플럭서스 전설들’에서 만나보는 존 케이지(John Cage)는 플럭서스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공동의 스승 같은 존재였다. 백남준 또한 본인의 인생이 케이지 만남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음악에 큰 영향을 받았다. 플럭서스의 창시자로 알려진 조지 머추너스는 존 케이지를 중심으로 펼쳐진 뉴욕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실험적 움직임에 처음으로 ‘플럭서스’라는 명칭을 붙였다. 또 1963년 ‘플럭서스 선언문’을 작성해 이들의 실험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전시장 한켠에 걸린 ‘아드리아노 올리베티를 추모하며’ 사진에서 조지 머추너스를 비롯해 토마스 슈미트, 볼프 포스텔 등과 함께한 백남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쩌다 예술’ 코너에서는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하다. 계단을 올라 경사로를 걸어내려가며 볼 수 있는 작품뿐 아니라 돋보기로 작은 카드에 적힌 문구를 들여다보며, 보는 사람마다 여러 가지로 해석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다. 이처럼 플럭서스 작품들은 게임, 지시문, 키트, 우편, 신문, 책,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일종의 지시문인 스코어를 통해 단순히 몸을 움직여 따라할 수도 있고 해석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예술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유머는 입장을 표명하는 데 있어 유용한 전략이며, 플럭서스 작품에서 그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 ‘웃음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힘든 때여도 유머는 잠시나마 우리를 웃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웃어’라는 전시명처럼 제도와 규범, 통념을 받아치는 백남준식 웃음의 반격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한국 펜싱이 세계유소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3위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현지시간 1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막을 내린 2021 세계유소년·청소년펜싱선수권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은 청소년 여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비롯해, 청소년 남자 플뢰레, 유소년 남자 플뢰레, 유소년 남자 사브르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청소년 여자 에페와 플뢰레, 유소년 남자 에페, 플뢰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로 종합 3위라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는 종목별로 청소년(20세 이하)과 유소년(18세 이하)으로 나눠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진행됐다. 대회 첫날 전하영(대전광역시청)이 청소년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금빛 소식을 알렸고, 둘째 날 진행된 유소년 남자 사브르에서는 박준성(오성고)이 개인전 은메달을 기록했다. 다음날 열린 청소년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는 전하영과 장보련, 이주은, 박주미(이상 3명 한국체대)가 우승을 차지, 넷째 날 남자 플뢰레 최동윤(부산외국어대)이 은메달을, 여자 플뢰레 주영지(서울시청)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다섯째 날 유소년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안현빈(서울체고)과 이성빈(서울체고)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데 이어 대회 마지막날이었던 지난 주말 청소년 여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 김소희(경기도청)와 유소년 남자 에페 개인전에 나선 김도완(울산고)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한펜싱협회는 “한국 펜싱 사상 역대 최고 성적과 역대 최고 메달, 최고 높은 순위”라면서 “앞으로 차기 국가대표로 성장해 2024파리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용인시가 전국 최초로 마을버스에 노선입찰 준공영제를 시행한다. 시는 오는 6월 지역 내 일부 노선을 시범 운영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노선입찰형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용인시의회는 지난 9일 제254회 임시회에서 시가 제출한 ‘용인시 노선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안’ 을 가결했다. 버스 준공영제 대상은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등 현재 운영중인 공영노선 버스 128대이며, 신설 노선과 민간 사업자의 노선 반납이 이어질 경우 대상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정면허를 기반으로 한 노선입찰 방식의 준공영제를 채택한 시는 공영노선과 더불어 교통취약지역에도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운영에 필요한 예산은 연간 약 170~180억 규모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시는 버스준공영제 노선 확보를 위해 민간의 버스 사업자가 소유하고 있는 버스..
더불어민주당 20∼30대 초선 의원들이 중앙위원회가 아닌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할 것을 촉구했다. 오영환 이소영 전용기 장경태 장철민 의원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전체 투표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당은 민주적 토론과 통렬한 반성 없이 재·보궐선거 후보를 냈다"며 "민주적 절차와 원칙을 상황 논리에 따라 훼손하는 일이 당에 더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음을 민심의 심판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총사퇴로 궐석이 된 최고위원들을 당규에 따라 중앙위에서 뽑기로 했지만, 당내 일각에서 쇄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통해서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9일에도 이들은 4·7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총장 사퇴 이후 한 달이 넘도록 답보 상태였지만 4·7 재보궐선거가 끝나면서 추천위 활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천위는 이번 주 회의를 열고 법무부가 검증한 총장 후보자들을 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 회의는 12일 열릴 것으로 전해졌지만, 추천위 운영 규정에 따라 추천위원장이 회의 개최 3일 전까지 회의 일시와 장소, 안건 등을 각 위원에게 알려야 하는데 추천위원들은 지난 9일까지 회의를 통보받지 못했다. 첫 회의는 이번 주 후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지난달 22일까지 국민 천거를 통해 천거된 인사들의 동의를 얻어 검증 작업을 진행해 왔다. 추천위가 이들 중 3~4명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장관은 이들 중..
"바이든이 승리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기나긴 배터리 분쟁에 종지부를 찍은 10일(현지시간) 합의를 놓고 미국 언론들이 내린 분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11일이 거부권 행사의 최종 시한이었다.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 미국 대통령이 ITC 결정을 뒤집은 사례가 없어 거부권 행사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은 통상질서를 어지럽히는 대표적 불공정 관행으로 거론되는 지식재산권 침해를 취임 후 강하게 비판해왔다. 그렇다고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SK와 LG 간의 '치킨게임'을 그냥 지켜볼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SK가 미국에서 사업 철수라는 강수를 둘 경우 2천600개의 일자리가 날아..
“싱싱한 주꾸미, 알 꽉 찬 꽃게 있어요.” 상인들의 힘찬 목소리가 건물 밖에까지 울려퍼진다. 주말이었던 지난 10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산뜻하게 간판을 단 수산물 가게와 맛깔스러운 젓갈이 가득한 점포들이 줄지어 있다. 좌판에는 요즘 제철을 맞은 주꾸미와 꽃게가 한가득이다. 거기에 광어와 우럭, 조개, 새우 그리고 킹크랩까지... 마스크를 쓴 손님과 상인들의 흥정하는 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방문객들은 깨끗하게 단장된 통로를 오가며 별별 수산물 구경하느라, 값을 물어보느라, 구매한 물건 담느라, 오랜 만에 나온 나들이에 눈과 귀와 마음이 즐겁다. 한 손님이 주꾸미 2㎏을 주문하자 주인은 거침없이 담았고, 저울 눈금은 2㎏을 훌쩍 넘었지만 조개와 새우 등을 덤으로 넣어주는 모습에는 인심이 푸짐했다. 어시장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40대 여성은 “어둡고 비좁고 또 지저분하고, 예전에는 전체적으로 칙칙한 이미지였는데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 훨씬 깨끗하고 청결해진 모습이 보기 좋다”며 “굳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시간이 날 때 가끔 나와 한바퀴 돌곤 한다”고 말했다. 2017년 3월 발생한 화재로 영업이 중단됐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이 지난해 12월 말 문을 연지 100일 남짓 됐다. 재개장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현대식 건물로 들어선 어시장 입구에는 큼지막한 축하 현수막이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남동구는 재개장에 앞서 과거 손님들로부터 적지 않은 불만이 제기됐던 ‘불친절’과 ‘바가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교육을 하는가 하면 문을 연 뒤에는 어시장 건물 2층에 소비자 신고센터를 설치·운영 중이다. 구 공무원 3명이 상주하며 고객들의 불편한 점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불친절 신고가 세 번 이상 접수된 점포는 어시장 입점이 제한된다. 20년 간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장사를 해온 60대 상인은 “코로나19로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장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손님 한분 한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많은 것이 바뀌었음에도 부족한 주차공간은 여전히 문제로 꼽힌다. 현재 소래포구 주변에 운영되고 있는 소래 제1·2·3·4공영주차장 가운데 소래포구와 가장 가까워 이용률이 많은 제1공영주차장은 총 230여 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지만 주말의 경우 밀려드는 차량들을 소화하기 역부족이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방문객들은 비싼 요금을 내고 주변 개인소유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거나 길가에 불법주차를 하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교통혼잡이 빚어지기 일쑤다. 이에 남동구는 지난 2월 소래 제1공영주차장 바로 옆 부지 지하에 주차장 공사를 착공, 9월 말 준공 예정이다. 구는 시장 이용객들의 불편사항을 찾는 즉시 개선해나가는 한편 이곳과 연계된 주변 관광인프라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구 관계자는 “2년 연속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소래포구를 남동구는 물론 인천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글·사진 = 이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