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사랑의 정신에 따라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국내·외 사람들에게 생존과 자립을 돕는 일이 우리사업의 목적입니다.” 이창환 사업부장은 (사)섬기는 사람들의 설립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이영성 이사장을 중심으로 10명의 사무국 직원들이 민간구호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섬기는 사람들은 지난 2005년 10월 성남에서 시작했다.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크란츠테크노 빌딩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본부에는 해외·복지·후원개발부 등 3개 전담부서가 있다. 올해부터 지역별 참여와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광주시지부 등 일선 지부 개설과 사업 극대화를 향한 조직정비에 착수했다. 연간 사업비 규모가 지난 2006년 3억5천여만원이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7억여원 규모로 급성장 했다. (사)섬기는 사람들은 전액 성금 모금 및 개인후원, 기업후원으로 이뤄지며,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종교 성별 이념에 상관없이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이 단체가 대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는 도내 200여개 초등학교가 참여하고 있으며, 10원짜
어느 해 가을 스산한 바람이 마른 나뭇잎을 굴리는 뜰 앞을 말없이 내다보던 혜봉의 눈가에 육신의 이별을 알리는 조짐이 보였다. 서쪽 하늘을 바라보는 혜봉의 눈빛은 무아의 고향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향수 77세, 법랍 41년이었다. 1881년에 태어나 1958년에 세상에서 형상을 감추었다. 스님이 된 뒤보다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에 더 매력을 느껴 실었다. 시절이 어수선하고 워낙 늦게 출가하여 전하는 기록이 많지 않다. 특히 오도의 근거를 찾지 못하였다. 1927년 9월, 하안거를 해제한 동산은 범어사 금어선원(金魚禪院)의 동쪽에 난 대나무밭을 무심코 거닐었다. 여름을 났으니 대밭은 쭉쭉 뻗은 대와 무성한 잎으로 넘쳤고, 시원한 그늘을 멀리 드리웠다. 그는 1890년생이니 이 해는 38세나던 때다. 마침 쓸쓸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대나무 잎들이 서로 부딪쳐 사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동산이 그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대나무밭을 지나갔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동산이 품고 있던 공안이 봄 눈 녹듯 스르르 풀어져 버렸다. 대나무 부딪는 소리는 동산의 오도송이 되어 허공으로 울려퍼졌다. 원래 한 번도 윤회하지 않았는데 / 무슨 제2신(第二身
“전에는 수원, 의왕, 군포는 물론 인천에서 까지 장을 보기 위해 사람이 모였어요.” “5일장으로 전국각지의 보부상이 모이던 날에는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 지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였다니까요.” 다양한 상품과 푸짐한 인심으로 안양최고의 재래시장으로 각광받는 곳, 바로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에 위치한 중앙시장이다. 1961년 283개의 점포로 시작된 중앙시장은 지금까지 안양의 중심 상업지로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5만9천177㎡에 이르는 대단위 면적에 지하1층, 지상3층으로 이루어진 상가건물에 1천151개의 점포가 도·소매 판매를 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안양최고의 재래시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추진 계획에 따라 중앙시장 1로와 본동길 및 포목로 등 3개소에 걸쳐 총면적 4천192㎡, 길이 460m에 이르는 구간에 2층 높이 규모로 아케이드가 설치돼 시장을 찾는 이용객뿐만 아니라 상인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함은 물론 밝고 투명함과 예술성도 가미되어 시장의 운치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 또 매년 9월에는 시장을 찾는 고객과 상인들이 함께하는 장터가요제를 비롯한 품바공연, 풍물놀이…
혜봉에 대한 부정(父情)이 그만 잘못 솟구친 것이다. 그래도 선비끼리의 일이라 겉으로는 표현을 못하고 아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저 멀리서 까치집같은 나뭇짐을 비틀거리면서 지고 오는 혜봉의 모습이 보였다. 아들이 고개를 잔뜩 떨군 채 흐트러진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버지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저녁상을 물리고 나서 단 둘이 남게 되자 아버지는 혹시나 하면서 아들에게 물었다. “그래 공부는 얼마나 했니? 통감 정도는 벌써 익혔겠지?” “예? 그건 모르고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 넉자는 압니다.” “정말 그것밖에 아는 게 없느냐?” “예, 선생님께서 그것밖에는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어릴 때의 그 천진하고 명랑하던 아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당장에 혜봉을 데리고 밤길을 재촉해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아버지 자신이 자식을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혜봉의 아버지는 또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글자는 모르지만 글을 이해하는 정도는 이미 사서(四書)에 앞서 있었다. 하도 이상해서 자식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다. &ldquo
나눔의 미학·산소같은 CEO “경영의 기본은 사랑이죠” ▲ 한승은 (주)ad notam korea 대표이사 “경영의 기본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거죠.” ‘인재와 사랑이 곧 경쟁력’이라는 등식이 연상된다. ‘받는 기쁨 위에 주는 즐거움’. 나눔의 미학을 추구하는 (주)ad notam korea 한승은(41) 대표이사의 삶에 대한 캐치프레이즈다. 더불어 사는 사회, 같이 더불어 가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한승은 대표를 서울시 서초구 원지동 회사 사옥에서 만났다. 멋스러운 스타일에 기품있는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한 눈에 산소같은 CEO로 느껴졌다. 직원들에게 항상 무언가를 베풀고 싶어하는 한 대표는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깊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휴머니스트’다. 한승은 대표는 29살의 젊은 나이에 CEO의 길에 들어섰다. 그것도 여성의 몸으로 남자들도 버거워하는 건설현장을 누비는 당찬 여성CEO로서 건설업계에 여풍(女風)을 몰아넣고 있다. 한
혜봉은 다 배우고 난 후 울면서 선비에게 무릎을 꿇었다. “아까는 죄송했사옵니다. 이제부터는 절대로 무례하게 굴지 않겠사옵니다.” 선비가 돌아가자 얼마 안 있어 혜봉의 아버지가 외출에서 돌아왔다. “우리 혜봉이 잘 노나?” 평소에 하던 대로 문을 들어서는데, “왜 늦게 왔어! 나 심심해서 혼났단 말야!” 하고 얼굴은 내밀지도 않고 방 안에서 지껄여야 할 혜봉이 방에서 얼른 나오더니 공손히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렸다. “아버님, 이제 오시는지요?” 아버지는 기가 막혔다. “도대체 어떤 놈이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들었느냐?” 혜봉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그의 아버지는 탄식하면서 울먹였다. “내가 어디 예의범절을 몰라서 네게 안 가르친 줄 아느냐! 인간사 형식으로 물들지 않은 너의 천진성을 아끼고 보살펴 왔건만 그놈의 무식한 녀석이 재를 뿌렸구나!” 그러고는 곧 일곱 살 난 아들을 친구인 유학자에게 데리고 가서 사서삼경을 배우게 했다. 오직 아들 하나뿐인 그의 아버지는 마치 아들을 잃은 것처럼 비통해하며 아들이 글이라도 열심히 익혀 스스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Building Bridges to a Wider World)!” 개교 2년째를 맞은 수원외국어고등학교(이하 수원외고)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088-19일대 2만600㎡ 부지에 총 6채의 다양한 건물로 구성돼 있다. 건물만 보면 이 곳이 ‘정말 고등학교 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웅장하다. 지난해 학교시설물로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인재육성교육‘All in’ 수원외고는 우수한 학교 시설물을 바탕으로 도내에서 선발된 최고의 교사진과 차별화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방과후 교육 활동으로 ‘대학식 강의 형태’를 채택했다. 전공 과목과 관련된 강좌를 비롯해 영어, 논술 등 학교에서 마련한 수 십개의 강의 계획서를 보고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신청해 듣는 방식이다. 물론 인기 없는 강의는 폐강된다. 강의 진행은 학교 교사 뿐 아니라 외부 강사도 합류시켜 강의 질도 높혔다. 철저한 대학식 강의 형태다.이같은 교육 방식은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학교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
혜봉의 가문은 유교를 신봉하는 집안이라서 예절과 법도가 매우 엄격했다. 그런 가문에 태어난 혜봉이었지만 어찌나 영특하고 천진스러웠던지 첫 아들을 본 그의 아버지는 깊은 생각 끝에 혜봉에게만은 형식적인 예의범절을 가르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손님이나 집안 어른들이 혜봉을 대할 때는 깜짝깜짝 놀라기가 일쑤였다. 왜냐하면 혜봉은 아무리 연로한 어른이 찾아와도 방바닥을 뒹굴며 재롱을 부렸고 조금이라도 말을 걸어오면 아이들끼리 하는 말대로 적당히 욕을 섞은 반말로 대답을 했기 때문이다. “어디서 왔어?” “내가 알게 뭐야?” “수염도 나다 말았구나!” 대개가 이 정도였다. 혜봉은 언어에 담아 전하는 예의와 범절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먼 데서 찾아온 손님 하나가 혜봉의 짓을 영 못마땅하게 여겼다. 인근에는 소문이 나서 으레 그러려니 하거나 그렇게 내버려 두고자 하는 혜봉의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고 오히려 천진스런 그를 귀엽게 봐주던 터였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이 선비에게는 무례한 놈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 선비가 하인의 안내를 받고 사랑방으로 들어갔다. 마침 혜봉의 아버지는 외출
조선시대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팔달문(八達門), 화성의 북문이자 정문인 장안문(長安門)의 화성을 생각하면 수원이 생각납니다. 파리의 에펠탑처럼 어떤 도시를 생각하면 연상되는 상징물이나, 기준점이 되는 건물을 우리는 랜드마크(Land-Mark)’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도심 표지판 역할을 하는 시각적인 랜드마크도 있지만 감성적· 서정적 랜드마크도 있습니다. 본지는 삶의 만족을 찾으려는 ‘다운시프트(Downshifts)족’의 등장과 관광과 문화 등 무형의 경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관광 소비자층인 ‘노블레스 노마드(Noblesse Nomad)’ 를 경기도로 끌어 들이기 위해 ‘경기도 新 랜드마크’를 설정, 기획 취재했습니다. 여행전문가로 알려진 이용환 소설가, 이재웅 시인의 맛깔나는 글, 취재기자의 현장탐방, 그리고 뉴 미디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앵글의 사진으로 ‘경기도 新 랜드마크’ 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1. 평화ㆍ통일의 전초기지 ‘도라산역’ 2. 안성 바우덕이축제 (무형 랜드마크) 3. 수원 화성 (세계 유산 역사…
“통계자료로도 대박 터뜨릴 수 있습니다” 통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한마디로 ‘어렵다’이다. 하지만 조성제(56) 경기지방통계청장은 통계가 결코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일상생활 뿐 아니라 기업 경영,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책결정에 이르기까지 통계가 이용되지 않는 곳이 없는 만큼 잘만 활용하면 인생의 성공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조 청장이 생각하는 통계이다. 정확한 통계조사를 위해 직접 지역주민들을 만나며 발로 뛰는 경기지방통계청은 통계조사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역공헌활동을 펼쳐 통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전환과 지역사회발전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어렵기만 한 통계를 생활화 할 수는 없을까? 조성제 경기지방통계청장을 만나 지역사회정책과 일반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통계에 대해 들어봤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통계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는 여기저기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통계는 여전히 어렵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