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쟁영웅 조지 패튼 장군이 자동차 사고로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중 1945년 오늘 예순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패튼 장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엄격하게 훈련시킨 기갑부대로 독일의 롬멜 군단을 격파하고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벌지 전투 등에서 잇따라 승전고를 울려 연합국이 승리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참빗 하나 이민호 어릴 적 외할머니 반짇고리 속에서 유난히 빛나던 참빗 하나 살며시 귀에 대고 고운 빗살 튕기면 또르르 공글려 떨어지던 귀뚜라미 소리에 움찔 뒤돌아본 종로 거리 좌판 한 구석에 저 노파 앙상한 가슴 살 우리말을 이렇게 감칠맛 나게 다루는 시인이 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시인이라면 우선 제일 먼저 모국어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는 생각인데 시인은 우선 모국어에 대한 책임을 넘어 예의를 다하는 모습이 보여 참으로 고맙다. 햇살 반짝이는 이아침에 나도 가만히 귀 기울여 본다. 어린 날이 그 옛날이 쨍쨍 맑은 소리를 하며 들려온다. 출처 시집 <참빗 하나/삶이 보이는 창 2005>…
2001년 오늘, 아르헨티나에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사상 최악의 실업률과 외채 1천320억 달러. 3년 8개월째 지속된 극심한 경제난에 불만을 품고 전국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나자 이를 진압하기 위해서다. 소요사태는 처음에는 일부지방에서 일어났지만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무정부상태에 빠졌다.
1932년 오늘, 윤봉길 의사가 스물네 살의 나이로 일본군에 총살당한다. 윤봉길 의사는 같은 해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구공원에서 열린 일본의 전승축하 기념식에서 기념식 단상에 폭탄을 던져 일본군 사령관과 상하이 거류민 단장을 숨지게 했다.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거사는 침체에 빠진 항일투쟁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줬다.
1960년 오늘, 지방의회 의원선거가 실시된다. 1952년 초대 선거 이래 세 번째로 실시된 시·읍·면의회 선거다. 4·19혁명으로 들어선 제2공화국의 첫 지방의회 선거의 투표율은 78.9%. 개표 결과, 이승만 정권에서 자유당 인사들이었던 무소속 후보의 당선율이 81.2%에 달했다.
온전한 너를 만나기 위해선 내가 뒤집어쓴 호두껍질을 알맞게 균열을 내어 벗겨내야 한다 너무 세게 힘을 주면 너는 바스러지고 힘을 조금 주면 너는 껍질을 벗지 못하고 상처만 입는다 껍질을 쓴 너를 붙잡고 너에게 하늘을 열어줄 가장 적절한 힘을 찾는 내 손에 쥐가 난다 - 시집 『식물 글자로 시를 쓴다 』 2010년, 시문학사 성탄이 다가오고 있다. 예수는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 같은 인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 질그릇이 되어 왔다. 우리네 인생들을 보면 누구나 세게 힘을 주면 바스라지고 힘을 조금 주면 그 껍질 그대로 있다. 우리의 껍질 안에 든 알맹이, 그 알맹이가 자신의 모습일 텐데 우리는 너무나 많은 껍데기에 묻혀 자신의 알맹이를 잊고 산다. 호두나 질그릇이나 그 속 내용이 중요하리라 누군가의 속내를 끄집어내기 위해 입혔던 상처, 스스로의 껍질을 지키기 위해 단 한 번도 하늘을 향해 자신을 내어 놓은 적 없는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한 편의 시. 인생들에게 혹여 깨어질세라, 아니면 그 껍질 그대로 일세라 노심초사 그 사랑의 손을 잡았다 폈다 하는 하늘의 그 사랑법을 성탄의 계절에 다시금 깨닫게 준다.
피 속을 달린다 세 마리의 꽃이 대가리를 물고기처럼 꼿꼿 이 세우고 피 속을 전속력으로 미끄러지는 생각을 얽히는 지느러미를 더 단단히 잡아매고 피 속을 달린다 소녀가 바다를 들고 있는 곳까지 내가 소녀에게서 모래를 낳을 때까지 꽃들은 달린다 피 속을 더 힘차게 꽃들의 대가리가 비늘처럼 한 풀 한 풀 벗겨진다 바람이 후려치는 주먹을 다 맞으면서 세 마리의 꽃이 수천 마리의 꽃들이 될 때까지 찢어지고 피어나고 꽃들의 군단이 되어 피를 숨결처럼 휘날리며 온통 허공이 핏빛이 될 때까지 질 척질척한 피의 심연을 외다리로 짓밟으며 피 속을 달린다 바다는 돌처럼 무겁고 소녀는 어머니처럼 무섭다 피를 흘리는 건 내 눈이다 내 눈 속에서 흘러나오는 피 속을, 소녀에서 처녀가 터져 나올 때까지 약속에서 꽃들의 이빨이 터져 나올 때까지 피가 피로 어두워질 때까지 우리나라 연극에서 젊은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최치언 시인의 시는 늘 선명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문득 난해한 시라는 말이 생각난다. 난해한 시라는 말이 있으나 따지고 보면 다가가기에 어렵거나 읽어내지 못하는 시는 사실 없다. 시가 너무 복잡하면 그 시보다는 시인의 혼란한 정신세계를 펼쳐 보이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팔다리는 물론 귀, 입, 턱까지 문드러진 돌부처 하나 길가에 홀로 서 있다 그러나 안쓰러워하지 말라 돌부처는 지금 본래 제 모습으로 하나씩 몸을 버리며 독경 중이시다 - 시산맥 2012 겨울호 모든 생명들과 사물들은 生滅의 과정을 거친다. 영원할 것 같은 단단한 돌부처도 마찬가지이다. ‘길가에 홀로 선’ 돌부처의 코와 입, 귀는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마모되고 서서히 부처의 형태를 잃어버린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일그러진 코와 입을 보면 안쓰럽다. 그러나 시인은 ‘안쓰러워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모든 생명들과 사물들이 그러하듯 돌부처도 ‘본래 제 모습’이었던 먼지로 돌아가느라 ‘하나씩 몸을 버리는’ 중이다. 아니 경을 읽으며 수행을 하고 있다. 결국 쓸쓸하게 사라질 돌부처. 영원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을 견뎌줄 것 같은 우리의 생명도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불안한 존재다. 먼지로 돌아간다. 그래서 허무하다. 수행은 소멸되는 자신의 고통을 견디는 방식이다.
1903년 오늘,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로 동력비행기를 조종해 지속적인 비행에 성공했다. 25마력 동력기를 부착한 플라이어 1호는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키티호크 해변에서 시행한 1차 비행에서 12초 동안 36m를 날았고, 2차에서 59초 동안 243.84m를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개헌안이 확정된 후 1년이 지난 1963년 오늘 오전 9시 15분 제6대 국회가 개원됨으로써 제3공화국 헌법이 발효됐다. 제6대 국회의 의장에는 공화당의 이효상 의원이 선출됐다. 민정 불참 선언을 번복하고 2달 여 전(10월 15일 대선실시) 제5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정희 대통령 당선자도 국회개원식에 참석했다. 이어 오후 2시 중앙청 광장에서 박정희 제5대 대통령이 취임함으로써 제3공화국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