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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도… 아이들도… 덩실덩실 어깨춤

아동 복지시설 ‘경동원’ 道 예능발표회 최우수상 수상하던 날

 

‘최우수상 경동원’

2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이 떠나갈만큼 우렁찬 사회자의 시상 발표. ‘경동원’아이들은 귀를 의심했다.

‘설마 설마’

아이들이 믿기지 않는듯 단상으로 뛰쳐나가지 않자 정의순 원장(79)이 크게 손을 흔들었다.

시상대로 빨리 뛰쳐나가라는 수신호였다.

그때서야 아이들은 정신이 돌아온듯 자리를 벅차고 일어나 부둥켜 울면서 단상으로 나갔다.

수상식에서 아이들은 연신 눈물을 글썽이며 스스로 대견한듯 손과 손을 꼭 잡았다.

경동원은 결손 가정이나 미혼모의 7세 이하 아이들을 보살피는 사회복지시설.

제 85회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제 15회 꿈나무 예능발표회에 참가해 최고의 영예를 따냈다.

도내 내노라하는 8개 시설의 원생들이 참가했는데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톱을 차지한 것이다.

한달여 연습 기간에 생긴 손발 물집도 ‘영광의 상처’였다.

정 원장은 “아이들에게 축제라고 생각하고 맘 편히 춤을 추라고 했다”면서 “아마도 아이들에겐 오늘이 생애에서 가장 기쁜 날 일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회복지시설이 많은 탓에 3년만에 출전권이 주어진 경동원 아이들은 이번 대회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팔순을 바라보는 정 원장은 최소한 노력상이라도 받아 아이들에게 ‘꿈과 추억’을 꼭 안겨주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공연이 ‘꼭두각시 춤’

흔치 않는 공연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고 아이들에게도 이 춤이 흥겨울 것 같아서였다.

연습내내 정 원장은 ‘신명나게’ ‘덩실덩실’ 어깨 춤을 추도록 가르쳤다.

이날 관객석에서도 아이들의 어깨춤에 맞춰 흥에 겨운지 어깨를 들썩거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리듬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정원장은 수상 이유를 나름대로 해석했다.

정 원장은 “60~70년대에는 어렵고 굶주린 아이들을 살리는 사업을 했지만 지금은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재능을 살려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면서 “바로 이 꼭두각시 춤이 아이들에게 늘 희망과 꿈을 잃지 않도록 하는 배려”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정부 지원과 지역사회 후원 등으로 맡겨진 아이들의 재능을 살려 잘 키우겠다”며 “경동원은 가족의 보호 안에 있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동원은 지난 1952년 11월 개원, 지금까지 부모에게 버려지거나 결손 가정으로 부모의 손에 키워질 수 없는 아이들의 보금자리 역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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