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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공사 1년만에 뚝딱 ‘부실’

안성 조령천 제방공사 기간 단축… 복구·개선 따로
오산 황구지천 공사 ‘지지부진’ 공무원 관리 소홀

지난해 수해 피해를 입은 안성시 조령천은 장마가 시작된 지난 22일도 복구공사가 한창이었다.현장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장마가 끝나도 이 공사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동훈기자 ldh@

안성 지역에서 지난 해 가장 큰 수해 피해를 입었던 곳은 가현동과 금광면 금광리 일대. 인접한 조령천의 제방 위로 물이 넘쳐 이 두 곳의 270여 세대 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 200여동이 침수됐다.

지난 22일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당시 집중 호우로 안성천의 지류인 조령천 상류의 금강저수지 수위가 올라가자 배수문을 활짝 열은 것이 화근이었다고 주장했다. 방류한 물이 불어난 하천 물과 합쳐지면서 제방 둑을 쓸어갔다고 주민들은 ‘인재’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 기상 상태와 하천 상태, 저수지의 담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저수지는 농림부가, 지류는 지방자치단체가, 안성천은 건설교통부가 관리하는 등 관리 주체가 서로 달라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매년 장마 때 마다 허둥지둥 한다”면서 “비상시에는 통합 관리시스템을 가동해야 했는데 이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1년이 지난 이날, 조령천은 지난 해 악몽을 잊은듯 여전히 수해 피해가 우려됐다. 장마가 시작됐는데도 무너진 제방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부터 제방공사를 위해 중장비들이 분주하게 흙먼지를 날리며 땅을 파고 흙을 나르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우기 대비 복구공사는 장마 전에 모두 끝낸 상태이며 지금 하는 공사는 기존 제방을 40∼50년이 지나도 수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개선공사’라서 늦어지는 것”이라며 “복구 개선 공사는 2년 정도 걸리는데 그나마 1년으로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기 때는 24시간 감리사 4명과 시공사 직원 4명이 대기하기 때문에 수해 조짐이 보이면 사전에 보강작업을 할 수 있다”며 “안전장치를 했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양의 비가 와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관계자의 말을 비웃는 듯 했다.

지난 해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김모(50)씨는 “기왕에 할 공사라면 100년이 지나서도 수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공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임시로 공사해 놓고 개선 공사를 한다는 것은 이중으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배모(66·여)씨도 재작년부터 장마 때만 되면 수해를 입는데 복구공사 따로 개선공사 따로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2년 걸릴 공사를 1년만에 한다는 것도 부실 시공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수해 복구공사가 한창인 오산시 황구지천도 장마가 시작됐는데도 복구 공사는 지지부진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일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곧 폭우가 쏟아질 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공사 현장에는 포크레인과 덤프 트럭이 각각 1대씩만 투입돼 복구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복구공사는 끝났고 개선공사를 진행중이다. 현재 공정률이 33%로 2008년 이후에나 공사가 완료될 것”라고 밝혔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 관계자는 지난 18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정률이 95%로 20일이면 공사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지 않은 오산시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주군도 수해 복구공사는 미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금당천 수해 복구공사 현장은 중장비를 동원한 제방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공사관계자는 “공사에 투입할 흙을 채취하는 토취장 허가가 늦어져서 공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제야 나무를 자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두량천도 아직까지 지난 해 입은 수해 피해의 아픔을 간직한 채 공사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었고 용인과 평택도 일부 지역에서 수해 복구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용인과 평택지역은 자체 수해복구 공사가 완료된 상태”며 “각 지역에서 한 곳씩 미복구 지역은 군사시설이라 국방부에서 담당하는 곳으로 대부분의 수해 복구공사는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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