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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살아서 올거야” 희망 염원

캄보디아 실종자 이충원씨 이웃 표정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로 일가족의 실종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만인 26일 오전 용인시 수지구 상현2동 만현마을 L아파트 이충원(47)씨 집은 굳게 문이 닫혀 있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웃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아직 모른다, 살아있을 것이다”라며 생존에 한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한 주민은 “자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며 “아이들도 정말 착하고 인사성도 바르고 참 밝은 아이들이었는데…”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얼마전 이사온 또다른 주민은 “제일 먼저 친해진 이웃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교회에서 봐도 먼저 인사해 주고 잘해주셨다”고 안타까와 했다.

이씨 부부는 함께 여행을 자주다니는 등 유난히 금슬이 좋았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씨 부인인 황미혜(42·여)씨는 성격 좋고 이웃 주민들과 집에서 반상회도 자주 여는 등 이웃과의 우애가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씨의 딸 정민(16)양과 아들 준기(15)군이 유학 준비를 위해 다니던 충북 음성의 기독교계 대안학교(글로벌비전 크리스천 스쿨)의 분위기는 더욱 침통했다.

학교측은 사고 소식이 전해진 25일 밤 부리나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예배를 드리고 새벽 기도를 하는 등 두 학생이 무사히 돌아 올 수 있길 바랬다.

학교 관계자는 “탑승한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살아있을 가능성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민양의 담임 쉐리 캐롤(52) 교사는 방학 중이라 미국으로 돌아간 상태이고 현지에서 소식을 접해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쉐리 교사는 “방송국 PD가 꿈이었던 정민양이 실종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꼭 돌아 올 것이라 믿는다”고 학교측에 전했다.

준기군의 담임인 최윤석(32) 교사는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직도 믿어지지 않을 뿐이다. 꼭 돌아올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 교사는 또 “올 2월에 입학한 준기는 학교 적응도 잘했고 또래 아이들과도 잘 지냈다. 참 밝고 모든 지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같은 반 학생들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며 생존을 기도했다.

한 학생은 “방학한지 얼마 안돼서 지금이라도 금방 만날 것 같다”며 “하루 빨리 돌아와 함께 공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준기군의 중학교 때 담임이었던 소현중 김현주 교사는 “학교 생활도 잘했고 성격도 착한 또래 아이들과 다름없는 아이였다”며 “아직도 아이의 얼굴이 아른거리고 좋은 소식이 올 때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은 캄보디아 관광에서 27일 돌아 올 예정이었으나 25일 오전에 캄보디아 전세기가 추락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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