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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나흘째… 애끓는 가족들

“사랑으로 봉사 한것일뿐… 무사히 보내달라”
가족 28여명 2차 통첩기한 앞두고 긴장 고조

“출국 승낙… 내 발등 찍고싶어”

 

아프간 피랍사태 나흘째인 22일 피랍자들이 속한 분당 샘물교회와 가족들은 2차 통첩기한(오후 11시30분)을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속에서도 국내외 언론에 석방을 애타게 호소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다.

피랍자 20명의 가족 27~28여명은 이날 처음으로 국내언론에 단체 인터뷰를 자청,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심경을 밝혔다.

이주연(27·여)씨의 부모와 두 자녀(서명화·29·여, 서경석·27)가 납치된 서정배(57)씨 등 5명은 오후 3시50분쯤 분당의 모식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 사랑을 품고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며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고 조국과 가족의 품에 안기기를 기대한다”고 애끓는 마음을 토로했다.

이들은 차례로 “명화. 경석 들어라. 봉사활동 간다고 해 승낙했는 데 내 발등을 찍고 싶다.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올거라 믿는다”, “(주연아) 내가 너에게 KS마크라고 별명을 붙일 정도로 성실하고 자신을 잘 챙겼기에 그 곳에서도 잘 버틸 것이라 굳게 믿는다“며 편지 형식으로 인터뷰, 주변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는 “하지만 정부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기로 약속했고 많은 국민들도 너희들을 위해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는 만큼 꼭 다시 만날 날이 오리라 믿는다”며 “그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버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 부모는 “총칼을 가지고 나가서 싸운 것도 아니고 연약한 몸으로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헐벗고 죽어간 그들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봉사를 한 것 뿐”이라며 “제발 딸을 무사히 돌려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자 자식을 둔 부모이고, 생명을 귀히 여기는 인간”이라며 “이런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해해 무사히 아이들을 돌려보내주시면 탈레반의 위상이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란(33·여)씨의 동생은 “누나 미안해. 돌아오면 그동안 못한 것 다 잘 할께”라며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인터뷰에 앞서 가족 21명은 10여분 동안 침통한 표정으로 피랍 관련 TV방송을 지켜보는 장면을 사진 및 동영상 촬영 하는 데 협조하기도 했다.

인터뷰와 사진 촬영에 응하지 않은 6~7명의 가족들도 식당 뒤켠에서 언론취재 장면을 지켜보며 애타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장에는 70~80명의 취재진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으면서도 피랍자 가족들의 말 한마디와 표정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앞서 이주연씨 부모와 서씨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0여분동안 아랍권 대표 방송인 알자지라 방송과 샘물교회 인근 분당중학교 교정에서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샘물교회 관계자는 “국내 언론과 알자리라 방송을 통해 파랍자 가족들의 심경이 아프간 무장세력에게 전해져 피랍자들이 모두 무사히 석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분당 샘물교회는? 교인 3천800명… 1998년 박은조 목사가 설립

20일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에게 신도 20명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분당 샘물교회는 박은조목사가 지난 1998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설립한 교회다.

샘물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려신학(예장고신) 소속으로, 박 목사는 샘물교회를 개척하기 전 서울 논현동 서울영동교회에서 17년간 담임목사를 했다. 2007년 3월 현재 평균 출석 교인은 성인이 2천700여명, 고등학생 이하의 자녀들이 1천100여명.

샘물교회는 98년 10월 정자동 상가건물 5층(900평)을 임대해 운영해오다, 1년전쯤 현재의 5층짜리 분당타운(정자1동 131의 1, 층당 700~1천평)으로 이전했다.

교세가 확장되면서 휘트니스센터 등이 입주한 상가건물이었던 분당타운 1~5층을 차례로 사들였으며, 1~4층을 사무실과 예배당, 교회학교 등으로 사용중이며 5층은 리모델링중이다.

인근 부동산사무소 관계자는 “샘물교회 건물은 대지와 건물을 합쳐 시세가 450억원 정도”라며 “주변에서도 평판이 좋고 교인수도 계속 늘어나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기독교 인터넷 신문 ‘뉴스&조이’와 월간지 ‘복음과 상황’의 발행인을 맡고 있을 만큼 교계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 목사는 미국 출장중 피랍소식을 교회측으로 전해듣고 급거 귀국했다.

샘물교회 관계자는 “교인들 모두 신앙심이 깊고 해외 협력봉사 활동도 상당히 많이하고 있다”며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해 봉사활동에 나서는데 피랍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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