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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못 믿겠다” 경악

피랍자 가족 표정

배 목사 살해 비보에 부친 실신 오열
선량한 사람 정치목적 이용 용납안돼


피랍 7일째인 25일 밤 10시쯤 탈레반이 남성 인질 1명을 살해했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피랍 가족들이 소속된 분당 샘물교회와 한민족복지재단은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불과 몇 분전까지만해도 한국인 인질 8명이 석방된다는 소식에 한껏 기대를 하고 있던터라 가족들의 충격은 더더욱 컸다.

가족과 교회 신도들 가운데 일부는 실신하고 일부는 통곡하며 주체할 수 없는 경악과 비통감에 빠졌다.

김태웅 집사는“ 굉장히 충격적이다. 특히 여자분들이 큰 충격을 받았으며 가족 대표들도 충격을 받아 언론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며 가족들의 소식을 전했다.

피살자의 신원이 배형규 목사(42)라는 사실이 외신으로 확인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침통했다.

한 교회 관계자는 “배 목사는 이번 아프가니스탄 협력봉사단을 이끌고 간 인솔자로 여름방학을 맞아 의료봉사활동을 할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찾았다”면서 “이 교회 청년회 담임목사이자 부목사도 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 목사는 제주 출신으로 제주일고 한양대, 장로대 신학대학을 나와 2001년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샘물교회 창립멤버로 알려졌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배 목사의 부친 호중씨(영락교회 목사)는 비보를 접하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면서 오열했다.

그러나 밤 11시30분 현재 분당에 살고 있는 배 목사의 부인은 눈에 띄지 않았으며 그를 추모하는 흐느낌과 통곡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교회 관계자는 책상에 얼굴을 묻고 소리내어 배목사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종교단체 지도자로서 위문차 교회를 찾은 법륜스님은 “충격이 커서 가족들을 만날 수 없었다. 생명을 죽이는 것은 절대 옳지 않다. 더 이상의 인질 살해는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배목사의 살해 소식을 듣고 한민족복지재단을 찾아와 “석방 소식에 기뻤는데 느닷없는 비보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통해 했다.

한 시민은 “한쪽에선 석방을, 다른 한쪽에선 살해하는 탈레반 무장세력의 저의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면서 “선교 봉사 활동에 나간 선량한 사람을 정치적 목적으로 죽이는 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울먹였다.

피랍 가족 비상대책위원회 차성민 대표는 “모든 희망이 꺼지는 것 같다”면서 “어쩜 마지막일지 모르는 다섯번째 통첩 시한인 26일 새벽 5시30분까지 숨죽여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한민족복지재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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