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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피랍 가족들 “더이상 일희일비 않겠다”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피랍된 22명의 가족들은 탈레반 측이 제시한 최종협상 시한을 두차례나 넘긴 30일 지친 모습과 함께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피랍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외신을 통해 ‘협상이 완전히 완전히 실패했다’는 탈레반측의 발표를 접하고 한동안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분당 피랍가족 모임 사무실에 모여있는 가족들은 그동안 엇갈리는 보도와 협상 시한 연장에 휘말려들지 않겠다는 듯 ‘더 이상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오후 6시쯤 “협상이 완전히 결렬돼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몇몇 가족들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한 가족 관계자는 “보도 직전 외교부 관계자가 전화를 해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니 정부를 믿고 기다리라’고 했다”며 “(가족들은) 하도 언론의 오보에 당해서 의외로 침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시간30분이 지나도록 별다른 소식이 없자 여성 가족들은 손수건에 얼굴을 묻은 채 흐느꼈고, 한쪽에서는 인터넷 사이트를 계속 검색하며 새로운 소식을 기다렸다. 차성민 가족 대표는 “이번에는 충격을 받은 게 사실이다. 결과(배 목사의 죽음)를 한 번 봤기 때문에 오늘은 힘들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러나 이날 오후 10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정부에서 하고 있는 협상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가족들은 정부를 신뢰하고 있다”며 “외교부와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며 소식을 전해 듣고 있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지금 현재 가족대책반에는 15명의 가족들이 남아 있고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힌 뒤 “탈레반의 협상시간 연장은 전술일 수 있으며 정부를 압박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고(故) 배형규 목사의 시신 도착과 관련, 형 신규(45)씨는 “뉴스를 통해서 시신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것을봤다”며 “현재 검시가 진행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우리 가족은 배 목사의 시신 도착보다 아직도 억류돼 있는 피랍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랍자 가족들이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모두가 피가 마르고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며 “더 이상 형규의 시신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이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 목사의 유족들은 31일 오전 배 목사의 부모가 있는 제주도로 내려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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