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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설마… 이럴수가” 망연자실

심성민씨 가족들 “왜 죽여요” 통곡
대책위 기자회견서 인질석방 강력 대책 촉구

 

“설마 설마…이럴수가”

고(故) 배형규 목사에 이어 31일 새벽1시40분쯤 다시 한국인 남성 1명이 추가 살해됐다는 언론 보도에 피랍자 가족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30일 오후 4시30분 탈레반이 제시한 협상 시한을 넘기면서 ‘협상이 완전히 결렬돼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탈레반 측 발표가 전해지면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몇몇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주저앉는 등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오후 10시40분쯤 협상시한이 이틀 연장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가족들은 충격에서 벗어나 안도의 표정을 짓고 귀가했었다. 그러나 귀가 채 3시간도 되지 않아 또다시 인질 1명이 살해됐다는 충격적인 비보가 날아들면서 피랍자 가족들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대책반 관계자의 비상연락을 받고 속속 분당 피랍자 대책위원회 사무실로 모인 가족들은 설마설마하던 상황이 현실로 벌어졌다며 슬픔을 넘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살해된 남성이 심성민(29)씨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접한 심씨의 부모와 누나, 동생 등 가족 6명도 신림동 집에 머물다 오전 4시40분쯤 사무실로 나왔다. 사

 

무실에 도착한 심씨 어머니는 오열하며 “살려주세요. 왜 죽여요. 빨리 살려주세요. 우린 못살아요”라고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 사무실로 들어가 진정제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심진표(62·경남도의원)씨는 굳은 표정으로 “우리로서는 확인된 바가 없고 정부가 확인해주길 기다리고 있다”며 “납치된 22명이 모두 무사하게 협상을 잘해서 귀국하길 바란다”면서 애써 칩착한 표정을 지으며 피살 소식을 믿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무실에 모인 가족 10여 명은 피랍자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 2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극도의 초조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피랍가족 부대표인 이정훈(29)씨는 “오전 9시 현재 10여 가족이 새벽 일찍부터 사무실에 나와 심성민씨 가족을 위로해주고 있다”며 “외교부에 (심성민씨 피살보도에 대해) 전화했지만 아직 확인 중이라고 말해 기다리고 있다”고 침통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탈레반과 MBC의 전화 통화를 통해 심성민씨가 아닌 재무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송병우(33)씨 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MBC관계자는 탈레반과의 전화 통화에서 발음이 심씨보다는 송씨의 이름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기존에 정부 협상을 신뢰했던 피랍자 가족 대책위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질의 조기 석방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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