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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地서 살아오다니…” 피랍 가족들 환호성

정부, 여성인질 2명 석방 공식 확인

 

13일 밤 피랍자 가운데 김지나(32), 김경자(37)씨가 석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당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건강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진 2명이 먼저 석방돼 다행”이라며 반겼다.

지나씨의 오빠 지웅씨는 “이번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동생이 석방돼 기쁘지만 동생의 몸상태가 걱정”이라며 “아직 남아있는 피랍자들도 조석히 석방될 수 있도록 국민과 정부관계자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며 조속히 무사귀환 하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자씨의 오빠 경식씨도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아직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지나씨의 어머니 선연자(60)씨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정신이 없고 놀랐다. 2명이 시신으로 오고 2명이 살아와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밝혔고 경자씨의 어머니 박선녀(62)씨도 “딸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남은 사람도 살아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고(故) 배형규 목사의 형 신규씨는 “형규가 함께 아프간에 간 것처럼 남아있는 기족들도 한가족처럼 지내왔다”며 “남은 19명의 피랍자들이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정부에서도 더욱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자씨와 지나씨 가족들은 기자회견 후 남은 피랍자들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피랍자 가족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남은 가족들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차성민(30) 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쯤 “김경자, 김지나씨가 석방돼 신병이 인도됐다는 정부의 공식 통보를 오후 9시57분쯤 받았고 두 사람 모두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다전했다”며 “아직 귀국 경로 등 구체적인 내용은 통보받지 못해 가족들과 논의해 추후 대책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샘물교회도 두 사람의 석방 소식이 알려지자 이들의 귀국과 관련,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것에 대비해 입원 치료를 염두에 두고 병원을 물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샘물교회 권혁수 장로는 “다른 피랍자들이 모두 함께 풀려나길 간절히 원했지만 건강이 악화된 2명이라도 먼저 돌아올 수 있게 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들이 돌아오는대로 입원 치료 등에 지장이 없도록 정부, 가족과 협의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가족들은 2명의 우선 석방 소식을 반기면서도 나머지 19명의 피랍자들이 함께 풀려나지 않은 데 대해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남성 피랍자의 가족들은 예상대로 여성들이 먼저 석방되자 남성들의 피랍이 자칫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 모임 관계자는 “남성 피랍자 가족들은 상대적으로 더 힘들고 불안해하고 있다. 며칠째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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