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사태 27일째이자 인질 2명이 석방된 다음날인 14일 피랍자 가족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남은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노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쯤 피랍자 가족 3명과 교회 관계자 등 5명은 서울 여의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방문, 남은 19명의 무사귀환을 위해 이슬람권 국가들이 도와 줄 것을 호소했다.
가족들은 대사관측에 호소문과 인질 19명을 상징하는 장미 19송이, 지금까지 공개된 가족 UCC 3편이 담긴 DVD를 전달했다.
특히 이날 방문에는 전날 풀려난 인질 2명 중 한 명인 김경자씨의 어머니도 동행해 나머지 인질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몸과 마음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보여줬다.
가족들은 19명이 모두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아랍권 대사관 방문과 UCC 후속편 제작 등 조기 석방을 호소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가족들은 한달 가까이 이어진 혹독한 억류생활로 석방자 두 사람 모두 심신이 지쳐있을 것으로 보고 입원 치료 등 귀국 후 대책 마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정훈 가족모임 부대표는 “우선 신경써야 할 부분이 석방자들의 건강 문제이니 만큼 입원 치료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들과의 협의가 우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석방된 2명의 귀국 일정과 관련, 김지나씨의 오빠 지웅(35)씨는 “귀국 일정에 대해 외교부로부터 연락 받은 바 없다”며 “동생과의 전화 통화도 아직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차성민 가족모임 대표는 “정부-탈레반과의 대면 접촉이 이뤄졌고, 가시적 성과도 나온 만큼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가족들은 되도록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