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대사관을 차례로 방문해 아프간 피랍자 석방을 호소하고 있는 가족들은 사태 36일째인 23일 열번째로 서울시 평창동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서명화·경석씨의 아버지 서정배씨 등 가족 12명은 이날 오후 2시쯤 듀랏 바키셰프(Dulat Bakishev) 카자흐스탄 대사를 만나 면담을 갖고 남은 인질 19명을 상징하는 장미 19송이와 호소문을 전달했다.
석방된 김경자씨의 어머니는 이날도 다른 가족들과 동행해 남은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호소했으며, 김지나씨의 오빠 지웅씨도 성남시 분당구 가족모임 사무실에 나와 대사관으로 향하는 이들을 배웅했다.
가족들은 앞으로 이슬람권 국가 외에 스위스나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의 주한 대사관을 방문해 세계 각국에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가족 모임 관계자는 “최근 탈레반의 살해 위협이 재개된 이후 가족들이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탈레반의 전략일 수 있으므로 동요하지 말고 차분히 지켜보기로 했다”라고 가족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석방된 후 현재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일주일째 입원중인 김경자.김지나씨에 대해서는 “비교적 건강하며 빠르게 회복중이라고 가족들로부터 전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