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죽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살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일 오전 10시 분당 샘물교회 지하 1층에 마련된 고(故) 배형규 목사의 빈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배 목사의 장례는 예정대로 치뤄졌지만 가족들과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은 아직도 믿기지 않은 듯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배 목사의 형 신규씨와 아내, 부모 등 가족·친지들이 먼저 조문한 뒤 박은조 담임목사와 부목사, 장로 등 샘물교회 관계자들이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 옆에는 배 목사가 생전에 사용했던 유품들을 전시하고 또 다른 희생자인 심성민씨의 사진 등도 함께 전시돼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배 목사의 형 신규씨는 “형규와 심성민씨의 희생으로 나머지 피랍자들이 돌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분들이 돌아와 마음 편히 장례를 치를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버지께서도 늘 나머지 피랍자들이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래서 장례도 피랍자들이 돌아온 후에 치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