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도서와 관련된 전시회를 열고 있는 안양시립석수도서관(관장 정문택)이 ‘책 수집가 4인 4색 展’ 그 두 번째 주제로 ‘6.25 전쟁기의 국어교과서’ 전시회를 안양시 검도협회장이자 책 수집가인 김운기 씨의 도움으로 도서관 1층 로비에서 호국보훈의 달 6월 한 달간 개최한다. 이에 전시회를 찾아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근대교과서 발자취
우리나라의 근대형 교과서가 출현한 것은 1894년 갑오경장에 의한 문교제도의 개혁으로부터 비롯됐으며, 그 전까지는 유학서(儒學書)와 훈몽서(訓蒙書) 위주의 학습서에 의존했었다.
갑오경장 이후 변화된 새로운 교육제도에 의해 교과서가 만들어졌으며, 1895년 8월 최초의 국어교과서로 분류되는 ‘국민소학 독본’이 탄생됐다.
또 교과서에 ‘국어’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한 교과서는 1907년에 나 온 ‘보통학교 학도용 국어독본’이 첫 사례로 이 교과서는 외국의 영향이긴 하나 ‘국어’라는 말을 넣어 당시 대한제국의 소학생(지금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출판, 배포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후 해방기를 맞아 1946년과 1947년에 군정청 학무국(지금의 교육과학부)에서 교과서 편찬을 시작했으나 국어, 국사, 공민 등을 제외한 교과내용 상당수가 일제강점기 때의 것을 모방하거나 발췌하는 수준이었고, 1948년 정부수립 이후에도 문교부 편수국에서 국정교과서 이외에 검인정제도를 마련 민간 저술의 교과서를 사용하게 됐으며, 1955년 공표된 교육과정에 따라 국정교과서의 편찬에 착수해 1958년까지 96종의 국정교과서 편찬을 완료했다.
이후 교육부가 저작권을 가진 제1종과 교육부장관의 검인정을 받은 제2종으로 구분돼 일교과 일책(一敎科 一冊)의 교과서로 단일화했고, 중고등학교의 국사교과서는 검인정을 거쳐 국정으로 전환하게 됐고, 1980년 대 이후 1종교과서를 축소하고, 2종교과서를 확대 1과목 1책의 원칙에서 벗어 나 여러 기능을 가진 다양한 교재를 개발 교과서 대신 사용하는 곳이 늘어 가고 있다.
▲6.25전쟁 기의 국어교과서 전시의 의미
6.25전쟁 기에는 전쟁의 포화 속에 우리 민족의 역사적 산물들이 사라진 시기로 특히 민족의 혼이 담긴 국어 관련 책들의 존재에 대한 인식의 무지로 인해 일반인들은 보존의 값어치를 잘 몰랐지만 다른 어떤 서적보다 소중하고 귀한 서적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들의 자라자는 청소년들은 물론 기성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시 한번 우리말과 글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일깨워 주는 아주 소중한 기회로 볼 수 있으며,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살아남은 국어교과서를 통해 당시의 실상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전시에 대한 관람과 문의
전시는 안양시 만안구 안양시립석수도서관 1층에서 열리며, 도서관 홈페이지(ayanglib.or.kr)나 석수도서관(☎031-389-3812)으로 문의하면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번 전시 이외에도 8월에는 단군 관련 도서를 10월에는 각 분야 100년사 기면 도서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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